여백이 숨쉬는 공간을 만들어 준다.
얼마 전 전자책 리더기를 하나 새로 장만했다.
전자책은 주로 리디북스로 읽기에 리디페이퍼로 골랐다.
리디페이퍼는 전자잉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독성이 더 좋아야 하는데 이상하게 읽으면서 갑갑함을 느끼게 된다. 아이패드 미니로 읽을 때만 해도 그러진 않았는데.
왜 그럴까?
곰곰히 생각해 보니 여백이 문제인듯 했다. 이 6인치 짜리 페이퍼에는 여백이 거의 없다.
종이책이든 아니면 아이패드로 보는 전자책이든 책을 보면 본문 텍스트 바깥 쪽으로 적당히 여백이 있는데 페이퍼엔 그 공간이 없다. 그래서 갑갑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전자잉크라 눈부심이 덜하고 크기가 작고 가벼워 휴대하기 좋은 건 물론 장점이지만 여백이 없다는 건 큰 단점이다. 나만 그런 건지 아니면 습관이 그렇게 배여 그런지 몰라도, 여백이 없으면 이상하게 책이 잘 읽히지 않는다.
문득 사람도 누군가에게 잘 읽히는 사람이 되려면 여백이 있어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여백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갑갑하다.
여백이 숨쉬는 공간을 만들어 준다.
책도 사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