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 번 읽은 책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 / 카바사와 시온
어떻게 하면 읽은 책을 잊어버리 않고 기억할 수 있을까?
책을 읽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 갖게 되는 욕심 아닐까? 한번 읽은 책을 오랜 시간이 지난 다음에도 생각해 낼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실상은 그 때 뿐 다 읽고 얼마 간의 시간이 지나면 잊는게 보통이다. 거의 잊어 버린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은 조금 사기성이 짙어 보이기까지 한다. 어떻게 하면 잊어버리지 않을 수 있을까?
책의 저자는 일본의 한 정신과 의사다. 의사이면서 활발한 저술과 SNS 활동도 하고 있다고 하며 "카바사와 시온 공식 메일 매거진"이라고 하는 구독자가 많은 유명한 메일 매거진의 발행인이기도 하다.
저자가 소개하는 독서법은 한마디로 아웃풋을 전제로 책을 읽자는 거다. 책을 읽되 읽고 1주 안에 3회 아웃풋(OUTPUT)을 하면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그 아웃풋 방법은,
1. 책을 읽으면서 메모하고,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는 것으로 한번,
2. 책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책을 추천하는 것으로 한번,
3. 감상 글, 깨달음, 책 속의 명언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공유하는 것으로 한번,
4. 페이스북이나 메일 매거진에 서평과 리뷰를 쓰는 것으로 한번.
이렇게 4가지 중 어느 것이든 3가지를 골라 하면 기억에 남게 된다고.
왜 그럴까? 정신과 의사 답게 뇌과학의 이론을 슬며시 들이 민다.
그럴싸 하다. '몇 번씩 이용되는 정보'는 뇌 입장에서 중요한 정보라고 판단하게 될 거고 그러니 당연히 기억해 둔다는 말이다.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옮겨 보관만할 수 있다면 10년이 지나도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말은 그래서 꽤 솔깃하기까지 하다.
책에 밑줄 긋기를 권하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아무 곳에나 밑줄을 긋는 대신, 깨달음이나 배움을 얻은 부분에만 밑줄을 그을 것을 권한다. 아하(Aha!) 하고 무릎을 탁 치는 곳에 밑줄을 그으란 말.
아웃풋을 전제로 책을 읽는다는 생각은 사실 이 책 뿐 아니라 많은 독서법 책들이 앞다퉈 하는 얘기다. 해보면 알겠지만 그냥 책을 읽는 것과 누군가에게 보여줄 글을 쓰기 위해 책을 읽을 때 그 둘 간에는 뭐라 말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분명 차이가 생긴다. "설명할 수 없다면 제대로 이해한 것이 아니다"라는 말도 있듯, 내가 읽은 것을 누군가 다른 사람이 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은 이 책의 말처럼 '자아성장'을 위해서도 좋은 습관인듯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