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첫경험
나는 콘텐츠 기반 웹사이트의 운영자 시절인 2007년 11월21일 Google Analytics(GA) 데이터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개발자님 꼭 넣어주세요 부탁도 하고 우기기도 했다)
GA이전에는 '웹니블러'라는 유료 트래픽 분석툴을 활용하고 있었고, GA를 도입한 후에도 몇개월간은 웹니블러를 중단하지 않고 듀얼로 트래픽을 측정했다.
측정했다는 말 그대로,
데이터를 통한 가설 설정 및 검증을 통한 인사이트 발굴 등 지금 GA를 통해 실행하고 있는 능동적인 활용이 아니라 단순히 유입된 트래픽의 양만 사후에 시계열로 파악하는 트래픽 측정수단으로만 활용했다.
당시 나의 KPI는 회원수, 월별 방문자수, 월별 페이지뷰였고
회원은 웹사이트 어드민에서 확인하고, 방문자수와 페이지뷰는 GA와 웹니블러를 통해 확인했다.
방문자수는 GA나 웹니블러나 큰 차이가 없었으나, 페이지뷰는 10배 이상의 차이로 웹니블러가 높게 나타났다.
최초에는 GA가 짜구나라고 생각하며, KPI 달성 실적에 웹니블러의 수치를 활용했으나, 아무리 봐도 데이터가 이상해 깊게 파 보았다.
그 결과 GA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짜지도 않았다), 그간 웹니블러에 설정을 잘 못 걸어두어 팝업 배너의 호출 수, 배너의 롤링 등이 모두 페이지뷰에 합산되었기 때문에 웹니블러 페이지뷰가 후하게 측정되었던 것이다.
이런 부분을 솔직히 관리자에게 보고하고, GA로 완전히 대체할 수 있겠다는 판단하에 웹니블러에 더이상 돈을 주지 않았다.
(이것 때문에 왜 갑자기 임프레션이 줄었냐고 광고주에게 까였다. 당시에는 애드서버가 없었기에 PV가 곧 임프레션이었다.)
당연히 KPI도(페이지뷰) GA 리얼 수치에 맞춰 수정했다.
그러고도 몇년간 나에게 GA는
방문자수의 변화, 페이지뷰의 변화 딱 2개 데이터만 제공해 주는 툴이었으며
그나마 조금 발전했다면, 어느 소스를 통한 유입이 많은지까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왼쪽의 2007년 유입 소스는 아련함이 느껴진다. 야후, 엠파스, 드림위즈라니...
대부분의 트래픽이 모바일로 이동한 지금도 당당하게 월 44만명의 PC 사용자를 자랑하고 있는 내 새끼. 뿌듯하다.(같은 서비스의 모바일 MAU는 250만명 수준으로 성장했다. 물론 2007년에는 모바일도 없었다)
그러다가.
2016년부터 전자상거래 서비스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주인이 되어 진행한 건 2017년 하반기였고.
이때부터 나에게 GA는 지나간 과거를 측정하는 툴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툴로 변하기 시작했다.
(청룡언월도를 방통이 들고 있어봤자 술이나 바꿔 먹었겠지...)
어떤 사업에 GA를 활용하냐에 따라
즉 KPI가 뭐냐에 따라, GA는 흔적을 보여줄 수도 있고, 현상을 보여줄 수도 있고, 미래를 보여줄 수도 있다.
거래수와 매출을 향상시켜야하는 KPI를 가진 지금 나에게 GA는 어떻게 운영을 하면 돈을 더 잘 벌 수 있을지 힌트를 준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