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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국제시사연합 ICAU Jul 12. 2023

영화 <프레지던트 메이커>: 내가 대통령이 될 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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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선거에 참여하신 적 있나요? 선거 참여는 민주국가의 국민으로서 정치에 참여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대표적인 방법이자 의무입니다. 혹시 참여하셨거나 참여는 못했더라도 선거 과정을 지켜보셨다면, '어떤 후보'의 '무엇'이 구독자님의 마음을 움직였나요?


선거의 슬로건, 후보의 동향, 심지어는 제스처와 걸음걸이까지 선거공학자 내지는 정치공학자들이 설계한 것이라는 이야기 들어보셨을 텐데요. 오늘은 그런 궁금증을 가지신 분들, 또는 선거가 순전히 후보와 보좌진들의 계획과 역량만으로 치러진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을 위해 영화 리뷰를 준비했습니다.


바로 산드라 블록 주연의 2015년작 영화, <프레지던트 메이커(Our brand Is Crisis)>입니다.


▲ 영화 포스터 <사진=다음 영화>




프레지던트 메이커?


프린세스 메이커, 킹메이커는 들어봤어도 프레지던트 메이커란 단어는 조금 생소할 수 있을 텐데, 사실 어느 나라든 수장이 되기 위해 자문(컨설팅)을 받는 건 필수입니다. 국정 운영의 전반을 이끌 사람을 뽑는데 누가 후보로 나오든 만반의 준비를 해야겠죠.


영화 속 배경은 남아메리카의 내륙 국가 볼리비아인데요. 미국인 컨설턴트인 제인(산드라 블록)이 볼리비아 대통령 선거 후보의 컨설팅 의뢰를 받은 후 볼리비아로 떠나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본디 실력 있는 컨설턴트로 이름을 날렸으나 모종의 사건을 뒤로한 채 잠적 중이던 제인은 이번 의뢰를 받았음에도 처음에는 거절의 의사를 알립니다. 그러나 제인에게 컨설팅을 의뢰한 카스티요 선거캠프 역시 "그럼 안녕히 가시라"고 배웅하기는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1위 후보와 30% 가까이 되는 지지율 격차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제인의 오랜 숙적 캔디(빌리 밥 손튼 분)이 1위 후보 리베라의 선거 컨설턴트로 영입되자 제인은 고민 끝에 영입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2위도 아닌 3위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뛰어든 셈이죠.


선거캠프에서의 일은 시작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카스티요는 인기가 없는 후보였고, 다른 후보의 지지자들의 선거 유세 방해가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바로 여기서부터 제인은 카스티요 대통령 당선을 위한 판을 짜기 시작합니다.



여기까지 영화 <프레지던트 메이커>에 대한 간단한 소개였습니다. 어떠신가요? 영화를 보기로 결정하셨나요? 그럼 지금부터 영화의 관전 포인트를 먼저 함께 보시죠!




OUR BRAND IS CRISIS


사실 이 영화의 원제는 ‘OUR BRAND IS CRISIS’입니다. 우리의 브랜드는 위기? 아직 영화를 보시지 않았다면 어색한 문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영화를 보시면 특정 장면에서 아, 이거구나 싶으실 텐데요. 바로 카스티요 선거캠프의 선거 전략가 제인이 내건 셀링 포인트입니다.


영화 속 볼리비아는 경제/정치/사회 전반이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특별한 공약이나 특징이 없는 카스티요 역시 선거 후보로서 불안정한 상황이었는데요. 제인은 이 상황을 십분 이용하기로 합니다. 희망을 줄 수 없다면 위기를 팔아 지지율에 심폐 소생술 하자는 전략, ‘위기’를 파는 전략은 제대로 먹혀들었습니다.


두려움은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고, 혼란으로 분열되면서도 일정 진영으로 결집하기 쉽게 만드니까요.


▲ 영화 스틸컷 <사진=다음 영화>

실제로 여러 선거에서 위기를 외치며 유권자의 소중한 한 표를 호소하는 정치인들을 여럿 보신 경험이 있을 거예요. 그들의 ‘위기론’이 백이면 백 선거 공학자 또는 전략가들의 머릿속에서 나온 것이라는 장담은 못하지만, 정말 많은 선거에 이용되는 전략이니 이 점 유의하셔서 영화 보시면 과연 카스티요 선거캠프가 어떤 식으로 ‘위기’를 파는지 흥미롭게 지켜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의: '이미지'와 '정치' 중 하나만 고르시오


선거활동 경쟁은 그야말로 치졸하면서도 치열합니다. 상대의 약점은 물론 아군의 약점, 스캔들까지 꿰고 적절히 이용하니까요. 이미지를 챙기기 위해 자신의 후보를 상대편의 소행인 양 공격하기도 합니다. 후보 행보의 기본적인 방향성부터 제스처, 옷매무새, 목소리 톤과 단어 선택까지 열정적으로 코치합니다.


수많은 정보원과 전략가들이 매일 후보를 쫓는데요, 그렇게 전쟁과도 같은 선거가 끝이 나면 선거 전략팀은 자연스레 해체됩니다. 이후 후보의 행보는 후보와 보좌진들이 만들어 나가는 셈이죠.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들은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지 실제로 ‘정치’를 하기 위해 구성된 팀이 아니니까요. 그다지도 열정적이던 ‘팀’이 내일의 남이 된다는 것이 조금 생소하면서도 이런 세계도 있구나 재밌게 보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이런 질문들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민님은 투표할 후보를 고를 때 어떤 부분을 중시하시나요? 후보의 공약 내용과 실현 가능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변하는 분들이 많으실 테지만, 은연 중에 후보에 관한 스캔들, 루머, 과거 이력, 개인사, 외모, 목소리, 성별 등등에 영향을 받으실 가능성도 큽니다. 결국 이 모든 것이 이미지를 만들게 되는데요. 이미지는 정치에 중요할까요? 또한, 이미지와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현재 우리의 정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질문이 좀 많은가요? 위 질문들은 제 개인적으로 생각해 낸, 여러분의 의견이 듣고 싶은 것들인데요. 아마 구독자님도 영화 후반부 즈음에 같은 질문을 하실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 영화 스틸컷 <사진=다음 영화>


에디터 총평: ★★★★☆
스릴 넘치는 경쟁 뒤의 씁쓸함


평소 정치 이야기하면 재미없고 벌써 지루하다 싶으신 분들 있으시죠? 물론 이 영화가 직접적인 정치 현안을 논하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 생활 속 멀게만 느껴졌던 정치, 그중에서도 ‘선거’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지는 소재를 다루고 있어 감히 추천 목걸이 걸어드리고자 합니다.


부디 재밌게 감상하시고 배우 산드라 블록의 열연과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 그 속에서 우리에게 던져지는 메시지까지 오래 간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프레지던트 메이커(Our Brand Is Crisis)’ 추천 리뷰였습니다.



Editor 키키K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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