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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국제시사연합 ICAU Jul 26. 2023

영화 <굿나잇, 앤 굿럭>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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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나잇, 앤 굿럭 포스터 <사진=네이버 영화>


만약 누군가 당신을 갑자기 간첩이라고 지목하면 어떠실 것 같나요? 그저 중국 신문을 읽었을 뿐인데 갑자기 사회주의자라고 당신을 매도한다면, 납득하실 수 있나요?

이런 일이 과거 미국에 있었고, 해당 사건을 다룬 영화가 있습니다. 오늘 제가 소개할 영화는 조지 클루니 감독의 <굿나잇, 앤 굿럭>입니다.


<굿나잇 앤 굿럭>은 2005년에 개봉한 영화로, 매카시즘의 절정기인 195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미국 CBS의 언론인인 ‘에드워드 머로’가 매카시즘으로 인기를 끌었던 ‘조지프 매카시’와 맞서 언론 보도를 통해 싸웠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1950년대 최고의 인기 정치인… 반공 전사 ‘조지프 맥카시’의 등장


우선 이 영화를 이해하려면 1950년대 미국의 정치 및 사회를 주름 잡았던 미국의 상원위원 ‘조지프 매카시’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 존 매카시 상원의원 <사진=뉴욕타임즈>

1908년,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태어난 조지프 매카시는 아일랜드계 농부 집안의 7남매 중 5째로 태어났습니다. 그는 14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20살에 다시 공부를 하여, 1년만에 고교 과정을 끝냈습니다. 그리고 27세에 위스콘신에 있는 마켓대학의 법학과를 졸업한 후 변호사가 되었죠. 변호사로는 별볼일 없었던 매카시는 1939년 위스콘신 판사직 선거에 출마하였고 당선되었습니다. *미국의 일부 지역은 선거로 판사를 뽑습니다.


매카시는 판사직을 수행하던 중 징계를 두 차례나 받을 정도로 판사직을 성실히 수행하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그는 1941년 판사직을 그만두고 영웅이 되려면 해병대에 입대하라는 친구의 조언에 따라 해병대 장교로 입대하기도 했습니다.


해병대 제대 이후, 매카시는 본격적으로 정치에 입문합니다. 그는 1946년 선거에 상원의원으로 출마하였고, 민주당의 하워드 백머리를 후보를 이기고 상원의원으로 당선되었습니다.


상원의원 초기 매카시는 형편 없었다고 합니다. 국회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보다는 아무 곳에서 잠을 자는 모습이 더 많이 목격되기도 하였으며, 심지어 나치 친위대를 칭찬하는 발언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파도파도 악행만 나오는 매카시, 솔직히 그가 재선할 확률은 매우 희박했습니다.


사실상 미국의회의 ‘금쪽이’였던 매카시… 그는 많은 고민 끝에 좋은 전략을 하나 생각해냅니다. 그것은 바로 반공(反共)’이었습니다. 당시 세계 2차대전 종료 후, 마오쩌둥의 신중국 수립, 소련의 원자폭탄 실험 등으로 인해 미국에는 공산주의에 대한 공포감이 상당했습니다. 그리고 2차 대전 이후, 미국 내 이민자가 증가한 상황에서 생긴 ‘외국인 혐오’ 분위기도 형성되어 있었죠. 매카시는 그러한 요소를 파악하여 ‘반공’이라는 카드를 꺼냈습니다.


1950년 2월 9일, 매카시는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링컨의날’을 기념한 자리에서 역사적인 연설을 합니다. 그 자리에서 그는 "기 내 손에 205명의 명단이 있습니다. 공산당원이라는 사실이 국무장관에게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국무부에서 일하면서 대외 정책을 입안하는 사람들의 명단입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발언 이후, 매카시는 전국적인 인물로 자리잡았습니다. 상원의원이 미국 국무부에 침투한 공산당원 명단을 갖고있다니… 미국의 많은 미디어와 시민들은 매카시의 입만 쳐다봤습니다. 이후 매카시는 공산주의자 감별사로 활동하며 미국의 문화예술인 정치인, 공무원 등 다양한 사람들을 공산주의자라고 고발하였고 그는 곧 미국 내 최고 인기 정치인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이후 매카시는 공산주의자를 색출하는 ‘반미활동특별조사위원회’를 만들고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은 누구든 ‘좌파 빨갱이’, ‘사회주의자’라고 비판하며 사회에서 매장시켰습니다.




"이대로는 못 참아!", 언론인 머로의 반격


이러한 매카시즘에 대해 많은 언론정치인은 가만히 자켜만 보고 있었습니다솔직히 두려워서비판하면 빨갱이로 몰릴까봐 침묵한 사람들이 대다수였죠반공의 물결 속에서, 한 공군 장교가 '세르비아 신문'을 봤다는 이유로 공산주의자로 몰리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의 유명 언론인 머로는 해당 상황에 대해 열렬히 비판하며 매카시 의원의 반공몰이에 반대의 목소리를 냅니다.

▲ 존 매카시 상원의원을 비판하는 머로 <사진=굿나잇, 앤 굿럭 영화 장면>

머로는 논리적으로 자신의 프로그램, "See It Now"에서 매카시의 반공몰이의 허점을 비판하며 매카시즘의 잘못됨을 온세상에 알립니다. *영화의 묘미 중 하나가 머로의 논리적인 멘트를 살펴보는 것이므로 먼로의 멘트는 따로 적지 않겠습니다. 머로의 저격은 큰 파장을 일으켰으며많은 대중들의 지지를 받습니다그리고 매카시의 반공몰이는 위기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매카시의 무리수, 그 결과는?


머로에게 저격 당한 매카시는 머로의 비판에 반박하는 발언을 합니다. 매카시는 머로와 그의 방송을 송출한 CBS를 공산주의자라고 비판하며, 머로가 1932년부터 공산당과 내통하였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머로는 그의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비판하며, 대중들은 매카시를 외면하게 됩니다. 이후 매카시의 반공몰이는 점점 힘을 잃게 되고요.


매카시의 반공몰이를 전면으로 비판한 CBS와 머로는 장미빛 미래가 펼쳐졌을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이후 CBS와 머로에겐 가시밭길 엔딩이 펼쳐졌습니다. 머로와 CBS는 매카시를 비판한 이후, 보수언론에게 많은 비판을 받습니다. 기업들 역시 CBS에게 광고를 넣지 않았고요.


결국 외부의 압력으로 인해 CBS는 'See It Now'를 화요일 저녁 황금시간대에서 일요일 낮시간으로 변경합니다. 그리고 화요일 황금시간대에, 시사프로가 아닌 단순한 오락거리 위주의 ‘퀴즈쇼’를 편성합니다. 이러한 CBS의 백기 이후, 에드워드 머로가 언론인 관련 시상식에서 미디어를 비판하는 장면으로 해당 영화는 끝이 납니다. 




에디터 총평: ★★★★☆


여기까지 조지 클루니가 제작한 영화 <굿나잇, 앤 굿럭>의 리뷰였습니다. 미디어와 언론에 대해 고민해 보고 싶다면, 매카시즘의 광기를 생생히 경험해 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관람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이번 영화를 보며, 대한민국의 언론, 미디어는 과연 자유로운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리투아니아의 신문사 <15min>이 한국의 퍼스트레이디가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일정 중 명품 쇼핑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성 기사를 발행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가게 직원의 호객으로 방문했으며 물건은 사지 않았다"라는 말도 안 되는 해명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을 비판하거나 김 여사의 명품 쇼핑을 심층 취재하는 언론사는 거의 없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이러한 상황을 과연 미국의 머로가 본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머로의 명대사를 전하며 오늘의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TV는 우리를 가르칠 수 있습니다. 계몽하고 영감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려면 우리는 그런 목적으로 사용해야합니다. 그러지 않는 한, TV는 바보상자에 불과할 뿐입니다.


굿나, 앤 굿럭"



Editor 피아프Pi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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