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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원 Jan 22. 2018

집단 토론 면접

집단 토론 면접    


 이 방식은 일정한 주제나 내용이 제시되고, 이에 따라 자유로운 토론 방식을 통해 지원자의 사고력·발표력·추진력과 대인관계 등을 평가한다. 

 이는 앞에서 언급했던 면접이 질문에 의한 답변 형식의 수동적인 면접 방식인 데 비해, 집단 토론 면접은 각자 자기 역할과 상호간의 협력 등을 고려하여 문제 해결을 위해 발전적인 방향으로 토론을 이동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이 방식에서는 상황 판단과 상호 협조, 추진력, 일관된 논리성 등을 살펴 볼 수 있다. 이때 면접관은 집단 토론장의 뒤에 앉아 토론자 한 사람 한 사람을 객관적인 기준에 의해 평가한다. 여기서 객관적 기준이란 대략 다음과 같다.  

   

 첫째, 논제의 핵심을 정확히 이해했나?

 둘째, 토론이 비생산적이지는 않는가? 

       (주제에서 이탈했거나, 반복적인 주장으로 인해 토론을 발전시킬 수 없는 경우 등)

 셋째, 상대의 의견을 진지하게 들으며, 그 의견을 존중하는가?

 넷째, 반론이 생산적인 것인가?

 다섯째, 답보 상태의 토론을 발전적으로 전환하여 이끌려고 하는가?

 여섯째, 주장과 그 이유가 논리적인가? 또한 결론 과정에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에 빠지지 않는가?    

    

(1) 집단 토론 면접의 주제    

 이 방식은 면접장에서 갑자기 구성된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여기서 논의될 주제는 일반적으로 상식적일 수밖에 없다.     

동성동본 혼인에 대한 의견을 말하라(찬/반)

기업에 있어서 성장이 우선인가, 안정이 우선인가?

국가적인 면에서 경제 발전과 정치 발전 가운데 어느 것이 우선인가?

고스톱 문화에 대한 의견은 어떠한가?

난세에 지장·덕장·용장 중 어느 쪽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복제 인간이 정당하다고 보는가?

맞벌이 부부에 대한 의견은 어떠한가? (찬/반)

최근 경제 사정에 비추어 볼 때 기업은 생산성에 비중을 둘 것인가, 판매에 비중을 둘 것인가?

같은 상품의 수입품과 국산품이 있다. 수입품이 국산품보다 가격이 저렴할 경우, 어떤 것을 선택하겠는가?

유전자 조작에 의하여 우수한 인간만이 생산 가능하다면, 이에 대한 윤리적 타당성 여부에 대한 의견은 어떠한가? (찬/반)

사형제도에 대한 의견은 어떠한가? 

 집단 토론에서 찬/반 의견을 내라고 할 때, 찬성 쪽으로 논의를 해나가든 반대쪽으로 해나가든 그건 상관없다. 또한 찬/반 양쪽으로 나누어 한쪽은 찬성, 다른 쪽은 반대의 의견을 가지고 논쟁을 벌여도 좋다. 결론이 반드시 요구되지 않는 주제라면 결론을 도출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여기서 중요한 건 논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모습이다. 도출된 결론이 처음 주제에서 이탈했다면 감점이 될 것이다. 또 남의 주장에 대해 지나치게 물고 늘어져 주제에서 이탈, 개별 논쟁이나 말싸움이 되어선 안 된다. 

 논쟁에서 주의할 점은 남의 의견에 대해 주제의 지엽적인 언어나 표현에 대해서는 시비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철저하게 주제에 입각한 것이라 해도 계속 제자리에 머무는 비점진적인 것이어서는 안 된다. 찬/반 의견이 나오고 그 의견으로부터 다음 단계로 옮겨 가는 점진적인 토론이어야 한다. 그리고 주장이나 뒷받침을 하는 표현은 간결할수록 좋다. 말이 간결성을 잃고 중언부언 한다면 면접관들은 그 말의 본의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이 경우도 역시 감점 대상이다. 

 말이란 아낄수록 값지게 들린다. 여기서 아낀다는 것은 침묵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침묵도 말을 아끼는 것이 될 수 있지만, 이는 발언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간결하게 핵심을 말하기 위해 침묵 속에서 발언 내용을 다듬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또한 남의 말을 가로채면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려 한다든지, 발언 중에 ‘~에’ 등의 잡음으로 토론의 분위기를 느슨하게 만들어서도 안 된다.      

   

(2) 집단 토론 면접의 대책  

  

① 집단 토론의 어려움

 다른 면접은 면접관의 질문에 대해 타당성 있게, 또는 이해할 수 있도록 답변하면 된다. 그러나 집단 토론 면접에는 질문자도 없고, 사회자도 없다. 덩그러니 주제 하나만 가지고 임시로 구성된 지원자에 의해 의견이 제시되고, 찬/반 토론이 전개되고, 또 결론을 도출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토론은 자칫 주인 없는 배처럼 표류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어려움을 알고 있다면, 집단 토론 면접자들은 이에 대한 준비를 소홀히 할 수 없을 것이다. 토론의 전문가들도 사회자가 없으면 방향을 잃기 쉬우며, 따라서 그 토론은 이구동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을 꼼꼼히 세워야 할 것이다.     


② 집단 토론의 진행 준비

 - 준비 : 지원자들이 정해진 좌석에 앉고 나면 면접관은 집단 토론의 진행 방법에 대해서 설명한다. 이때 의심스럽거나, 애매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으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꼼꼼하게 질문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답변을 모두 메모한다.     

사회자 선출 : 다음으로 토론을 이끌어갈 임시 사회자를 정하되, 빠른 시간 안에 결정해야 하므로 자신이 지목되었다고 사양한다거나, 다른 사람이 지목한 사회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불평을 해서는 안 된다. 불협화음은 팀원 전체에 불이익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시작 전 : 토론을 원만하게 끝내기 위해서는 자신의 우수함을 드러내기보다는 전체 팀워크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므로 간단한 규칙을 임시로 정한다. 극복할 수 없는 문제점이 생길 경우에 이를 피해 가거나 미련 없이 포기하고, 이로 인해 논의에 공백이 생길 때는 다음 의제를 앞으로 끌고 간다든지 등에 대해 간단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 토론 도중 예기치 못한 문제에 부딪쳐서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고 토론의 한계만 드러낸다면 모두에게 불이익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③ 집단 토론의 진행

토론 준비 : 준비를 알리는 지시가 떨어지면 모두 토론에 들어갈 준비를 한다. 이때 메모지를 활용하는 것이 좋은데, 주제를 중심으로 토론에 대한 준비를 메모해 나간다. 지원자는 토론 주제가 무엇인가에 대해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만약 ‘주제’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다면 그에 따른 단계별 계획은 소용없는 일이 된다. 또 문제가 너무 포괄적이거나 복합 문제 형식(예를 들면 문화 창조 등)이라면, 이에 대한 의제는 나누어서 논의를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러한 파악도 시간이 넉넉하지 못하므로 시간을 적당히 배분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토론 내용을 이루는 중심 주제가 무엇인가를 찾아야 한다. 주제가 있다고 해서 그것이 모두 중심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제에서 중심 문제와 주변 문제를 가르면 시간의 활용에도 도움이 되고, 토론의 진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즉 토론이 중심 문제 안에서 논의되고 있는데, 다음 단계로 넘기자고 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으며, 반대로 의제가 주변 문제에서 빙빙 돌고 있을 땐 시간 배분에 맞추어 다음 단계로 넘기도록 요구할 수 있다.    

토론 진행: 토론이 시작되면 임시 사회자로 결정된 사람은 토론 주제에 대한 요지를 이야기하고, 이에 대한 접근을 위해 어디서부터 발언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설명한다. 여기까지가 토론을 시작하려는 사회자의 역할이다. 그러므로 토론의 주제를 넘겨받게 되면 사회자의 입장에서 중심 문제가 무엇인가를 알고, 이에 대한 접근 방법과 그 다음 대책 등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때 집단 토론자들은 상대의 접근법이 자신과 다르더라도 중심 문제를 보는 안목이 같으면 자신의 발언을 일부 수정해서라도 그 안을 받아들이는 융통성을 지녀야 한다. 이 방법만이 토론을 활성화할 수 있으며, 결론을 도출했을 땐 그 팀 구성원들 모두에게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집단 토론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자기 혼자만 돋보이려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토론자 중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그 팀은 상호 협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그 누구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자신의 생각을 노련하게 이야기하기보다는 토론의 원만한 진행에 보다 더 많은 힘을 기울여야 한다. 뒤에서 말없이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면접관들은 옥석을 구별할 줄 아는 사람임을 잊지 말자.     

토론 마무리 : 토론이 문제 제기의 단서를 찾아 옥신각신 했다면, 마무리는 지금까지 분석해서 벌여 놓은 문제점들을 종합할 것은 종합하고, 잘라낼 사항들은 잘라내어 결론의 모양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단계가 마무리에 진입했다면 새로운 문제나 반론을 제시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여기에서 지체한다면 결론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마무리 단계에서는 다음의 두 가지 중 적절한 방법을 택하는 것이 좋다. 하나는 정상적으로 마무리 짓는 일이다. 그것은 결론을 내는 일과, 결론이 필요 없는 논의에 대한 마지막 견해를 내는 일이다. 다른 하나는 한 가지 방법을 염두에 두면서 시간에 따라 마무리하는 방법이다. 토론 시간을 2분 정도 남기고 있다면 정상적인 끝마무리가 어려울 것이다. 그러므로 이 경우에는 논리적인 방법에 의해 결론을 미리 정리하고 그에 대한 견해를 말하는 방법으로 실시하여, 마무리가 시간에 쫓겨 미완성으로 끝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④ 집단 토론의 평가 기준


토론은 개별 면접과는 달리 ‘팀 안에서의 역할’을 보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개별 면접과는 달리 집단과 개인이라는 관계를 언제나 염두에 두어야 한다. 때문에 자연히 평가 항목도 협동과 공헌 그리고 그 안에서 개인의 능력을 얼마나 발휘하여 팀 전체가 발전적인 방향으로 가는 데 기여했는가를 보게 된다. 마찬가지로 팀 전체의 발전에 누가 손실을 끼쳤는가에 대한 평가도 빼놓을 수 없다.   

  

적절한 문제 제기 : 논의가 암초에 걸려 진척을 보지 못할 경우에는 그에 대한 단서로서 ‘용어에 대한 정의’를 다시 해보면 된다. 그러면 해결점을 찾지 못하는 이유를 체계적으로 검토 해 볼 수 있으며, 관점을 돌려놓음으로써 해결 방향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지금까지 논의된 것을 정리하면서, 논의의 방향이 주제에서 잠시 이탈되었음을 증명하는 단서를 제시했을 땐 높은 점수까지 얻을 수 있다.   

  

전체 화합 : 평가자는 전체에 협조한 토론자를 높이 평가한다. 아무리 자신의 견해가 뛰어나도 구성원의 동의를 얻어야만 생명력을 갖는 집단 토론의 특성 상, 자신의 의견을 살리기 위해서는 다른 구성원의 견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만약 구성원 중 한 사람의 발언이 주제에서 이탈해 있거나 단계를 뛰어넘는다면 “지금 제시하신 의견은 ~ 한 것으로 이해하겠습니다. 괜찮습니까?” 등과 같이 진로를 조정하여 주제에서 벗어나거나 또는 쓸데없는 말장난으로 빠지지 않도록 한다. 


다음 단계로의 전환을 유도 : 토론이 한 곳에 머물면서 쓸데없는 논쟁으로 빠져들 때, 또는 너무 지엽적인 문제를 깊이 파고들면 그 시점에서 대충 정리하고 다음 단계로의 전환을 유도한다. 토론에서 이러한 역할은 대개 사회자의 몫이지만, 집단 토론 면접에서는 즉석에서 결정된 사회자에 의해 진행되고 있어서, 이러한 문제를 적절하게 조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이때는 아무라도 사회자를 도와, 팀 전체가 정해진 시간 내에 토론을 마치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너무 성급하게 논의의 전환을 시도한다면 그건 오히려 토론을 중단시키고, 팀 전체를 표류하게 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끝마무리 : 토론에서는 과정을 중요시 하지만, 결론 없는 과정은 환영받지 못한다. 좋은 토론의 마무리란 토론 끝에 확연하게 도출해 낸 결론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문제 제기에서부터 시작하여 문제의 해부, 중심 문제로의 접근, 이에 대한 대책 등 활발한 논의가 정해진 시간 안에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 때문에 시작 단계에서 시간의 안배가 필요하며, 정해진 순서에 의해 진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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