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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원 Mar 13. 2018

인사담당자는 당신의 말을 곧이곧대로 듣지 않는다.

 

 면접관들이 당신이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듣는다고 생각하는가? 절대 그렇지 않다. 면접관들은 그들의 필터를 통해 당신의 이야기를 듣는다. 이 강력한 필터는 당신이 말하는 내용을 전혀 엉뚱한 방식으로 바꾸어놓기도 한다. 당신이 면접관의 질문에 신중하게 대답하면서 자신감을 내보이려고 애쓰는 동안, 그들은 당신이 내뱉는 말을 두려움·걱정·내부 기준이란 필터에 걸러서 듣는다. 

 당신이 성실하고 근면하며 학습능력이 빠르다고 말할지라도, 면접관은 당신의 말을 곧이곧대로 듣지 않는다. 애초에 그런 기대를 접어라. 그 말을 믿게 하려면, 그 장점들을 경험담을 통해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면접관이 믿을 수 있도록 증명해야 한다. 

 당신이 어떤 내용을 전달하려고 하는지와는 상관없이 면접관 마음대로 해석하지 않도록 적절하게 답변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정보를 늘어놓는 데에만 급급하면 그들은 당신의 대답을 그들 식대로 해석한다. 

 다음 예를 통해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살펴보자.     

*당신은 이렇게 말한다. : 저는 정말 사교적입니다.

*면접관은 이렇게 생각한다. : 이런, 수다쟁이가 또 한 명 생기겠군. 일은 제쳐놓고 휴게실에서 다른 사람들 흉이나 보겠군.    

☞ 이렇게 고쳐라

 : 말을 할 때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가능성을 고려하라. 팀 내에서 일하는 것,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것, 혹은 고객을 만나고 인간관계를 쌓는 것을 즐긴다고 구체적으로 대답하라. 가능한 업무와 연관시켜 “저는 팀을 이루어 역동적으로 일하는 것을 좋아합니다.”라고 답하라. 당신이 자신을 사교적이라고 말한다고 해서 면접관이 그 말을 당신의 의도대로 알아들으리라 기대하는 것은 착각이다.     

*당신은 이렇게 말한다. : 이 회사에서 꼭 일하고 싶습니다. 전에 근무한 회사는 분위기가 매우 딱딱했는데, 여기는 아주 재미있을 것 같거든요. 

*면접관은 이렇게 생각한다. : 이 사람은 지시를 따르거나 기대치에 맞추기보다는 그저 ‘즐기면서’ 자기 식대로 하길 원하는 게으름뱅인가 보군.     

☞ 이렇게 고쳐라

 모든 대답은 가능한 업무와 연관시켜 말하라. 그리고 절대로 이전 회사의 환경이나 경험을 부정적으로 말하지 말라. 대신 이렇게 말하라. “이 회사에서 일하길 정말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업 문화도 훌륭하고 업무 환경도 즐거워 보이거든요.”    

*당신은 이렇게 말한다. : 제 가능성을 모두 펼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습니다. 저는 지금 지원하는 직책보다 훨씬 큰 책임이 따르는 일도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언젠가는 부사장이 되는 게 제 꿈입니다. 

*면접관은 이렇게 생각한다. : 이 사람은 좋은 조건이 생기면 금방 이직하겠군. 이 자리에 만족하지 않잖아.     

☞ 이렇게 고쳐라

 : 당신의 야망을 드러내는 말은 금물이다. 면접은 그런 얘기를 하는 자리가 아니다. 당신이 다른 일도 맡을 수 있는지, 승진할 만한 인물인지 결정하는 건 회사다. 위와 같이 말하면, 당신의 야망이 지금 면접을 보고 있는 자리를 넘어서기 때문에 그 자리는 성에 차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면접관이 보기에 이는 성공적인 인사 배치가 아니다. 이렇게 고쳐 말하라. “이 회사에서 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싶습니다. 제가 늘 원하던 자리입니다. 저를 채용하신 것을 후회하지 않게 해드릴 자신 있습니다.”    

*당신은 이렇게 말한다. : 의료보험 혜택이 있습니까?

*면접관은 이렇게 생각한다. : 이 사람은 의료보험에 대해 관심이 많네. 건강상 말 못 할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 이렇게 고쳐라

 : 인사 담당자나 면접관이 자발적으로 의료보험 문제를 말할 때까지 기다려라. 절대 먼저 물어보지 말라. 면접이 끝날 때까지 말하지 않는다면 나중에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합격 통지를 받았을 때, 가볍게 의료보험증을 받을 수 있을지 물어보라. 보험에 대해 자세히 물어볼 필요까지는 없다. 직접 보험사에 전화하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당신은 이렇게 말한다. : 제가 금방 뚜렷한 성과를 내놓을 거라고 기대하지는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하지만 말씀하신 소프트웨어에 관한 트레이닝을 시켜주시면 바로 할 수 있습니다. 

*면접관은 이렇게 생각한다. : 이 사람은 자신이 일을 잘할 수 있을지 불안한가 보군. 자신감이 없네.     

☞ 이렇게 고쳐라

 : 면접을 보는 동안 당신이 맡을 일에 대한 걱정을 내비치지 말라. 비록 그 일자리가 당신 능력 밖의 일인 듯 보여도 말이다. 당신이 일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은 회사에서 제공해 줄 것이다. 어떤 회사에 들어가더라도 처음 3개월이라는 수습 기간이 있다. 뭔가를 배워야 하고 도움이 필요하다면 바로 이 수습 기간을 활용하라. 회사는 이 기간 동안 당신이 일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건을 충족시켜줄 준비가 되어 있다. 게다가 애초에 회사는 이 기간에 당신이 최고의 업적을 세우리란 기대는 하지 않는다. 열심히 일하느니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당신은 이렇게 말한다. : 저는 독립적인 편이고 자율적으로 일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면접관은 이렇게 생각한다. : 이 사람은 팀 플레이어는 아니군.     

☞ 이렇게 고쳐라

 : 당신의 장점을 강조하기보다는 면접관의 걱정을 해소할 답변을 하라. 바로 팀워크에 관한 이야기를 덧붙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 팀을 짜서 일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필요한 경우에는 혼자 자율적으로 일하는 편입니다. 그에 대한 평가도 좋습니다.”라고 말하라. 이러면 면접관이 잘못 해석할 가능성을 막을 수 있다.     

*당신은 이렇게 말한다. : 당장이라도 일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면접관은 이렇게 생각한다. : 당장이라고? 너무 절박한 것 아냐? 할 일도 없고 찾는 곳도 없는 사람이라면, 내가 생각했던 사람이 아닌 것 같군.     

☞ 이렇게 고쳐라

 : 면접관은 모든 회사가 원하는 인기 많은 인재를 원한다. 따라서 당장이라도 일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하지 말라. 이는 굉장히 위험한 발언이다. 당신을 할 일 없는 사람으로 보이게 할 공산이 크다. 회사가 언제부터 일을 시작할 수 있는지 물으면 “스케줄을 조정할 수 있는지 본 후에 최대한 빨리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하라.         

*당신은 이렇게 말한다. : 연락 주셔서 매우 기뻤습니다. 요즘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잖아요. 

*면접관은 이렇게 생각한다. : 취업이 안 돼서 꽤나 고생했나 보군. 아무리 요즘 취업이 어려워도 능력 있는 사람은 갈 곳이 많은데. 다음 지원자를 만나보는 게 낫겠어.     

☞ 이렇게 고쳐라

 : 직장을 구하기 힘들었다고 절대 말하지 말라. 한동안 일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면접관이 물어보면, 가능한 한 긍정적으로 대답하고 당신이 선택한 일인 것처럼 말하라. “여행을 다녔어요.”, “자격증을 더 따고 싶어서요.”, “마라톤 시합에 참여하고 싶었거든요.”, “제게 맞는 자리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등등. 사적인 이야기나 병력, 가족 문제처럼 위험 요소가 있는 얘기는 절대 입에 올리지 말라. 인기 있는 구직자에겐 취업이 힘든 시기란 없다.     

 상황별로 면접관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아봤다. 명심하라. 면접관들은 당신이 하는 말을 있는 그대로 귀담아 듣지 않는다. 다양한 필터링을 통해서 뒤에 숨겨진 다른 의미를 찾아내려고 애쓴다. 이 점에 유의한다면 당신은 보다 합격률을 높일 수 있는 대답을 할 수 있을 것이며, 면접관들의 오해를 사는 일도 없을 것이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c5CiRAdwL71kXb0gxtE_N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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