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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원 Mar 07. 2017

연봉에 대한 오해와 진실

연봉은 한 사람이 그 회사에서 1년 동안 받는 임금의 합이다. 당연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높은 연봉을 희망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의 희망 연봉은 대략 어느 정도입니까? 기본적으로는 다다익선이겠지만, 현실적으로 본인이 목표하는 선이 있을 것입니다. 누구는 2000만 원만 넘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누구는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직장을 찾고 있을 것입니다.

2010년을 기준으로, 신입사원 연봉 평균치는 대략 2000만 원~3000만 원대에 분포한다. 중소기업은 2000만 원 초반에서 중반 정도이고 대기업은 3000만 원 중반 정도다. 아마 여러분들도 대략 그 정도로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는 평균치이기 때문에 연봉을 1500만 원 주는 대기업도 있을 테고, 4000만 원 넘게 주는 중소기업도 있을 것입니다.

수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대기업을 목표로 하는 이유는 이러한 연봉 수준의 차이 때문일 것입니다. 초봉이 높으면 그 상태로 계속 연봉이 인상될 테니, 중소기업에 비해 유리하다는 계산이겠지만, 그건 너무 단순한 계산입니다. 연봉은 예금이 아닙니다. 처음에 높게 시작했다고 계속 그 상태로 이자가 붙는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연봉이라는 건 회사가 여러분의 노동력에 대한 대가로 지불하는 가격입니다.

여러분, 초봉에 목숨 걸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자신과 꼭 맞는 좋은 회사에 들어갔는데 초봉까지 많이 주면 금상첨화겠지만, 초봉 몇 백만 원에 인생을 거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연봉 2300만 원짜리 첫 직장에 입사해 한 달에 180만 원을 받는다고 하면, 밥값, 차비 등을 제외하고 한 달에 100만 원씩 저축을 할 것입니다. 이 상태에서 연봉이 3500만 원이 되어서 한 달에 280만 원을 받는다면, 여러분은 똑같이 80만 원만 쓰고 200만 원을 저축할 수 있을 것 같습니까?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연봉이 좀 올랐으니, 사지 못했던 옷이나 신발도 좀 사면, 대충 150만 원쯤 저축할 것입니다. 이렇게 인간적인 부분까지 고려하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연봉 차이는 실제로 한 달에 50만 원 정도의 저축액 차이에 불과합니다. 한 달에 50만 원 더 모은다고 인생이 달라지진 않습니다. 한 달에 50만 원 더 모은다고 해서 서울 시내 아파트를 살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한 달에 몇 십만 원 더 남겨보겠다고 본인의 적성이나 능력과 무관하게 대기업 들어갔다가 2년도 못 다니고 도저히 못해먹겠다고 때려치우면, 50만 원 더 모은 것 따위는 아무 소용없는 일이 되고 말 것입니다.

어차피 연봉 2000만 원이든, 4000만 원이든 결혼하고 자식을 낳아 먹고 살기에는 무지하게 힘들 것입니다. 중요한 건, 5~10년 사이, 그러니까 여러분이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할 시기가 되었을 때 “얼마나 받는냐”가 중요합니다. 게다가 요즘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5~10년 사이에 이직을 합니다. 그때는 여러분이 실제로 일을 해 온 성과를 바탕으로 연봉이 책정되므로, 실제로 여러분의 노동력이 갖고 있는 교환 가치에 맞게 연봉이 결정 됩니다. 그러므로 한 달에 몇 십만 원 더 남겨먹을 수 있는 ‘초봉 많이 주는 회사’를 고를 게 아니라, 5~10년간 여러분의 가치를 최대한 높일 수 있는 회사를 골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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