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오늘은 내 이야기

처음엔 어려웠어요

by bokyung



'하아' 하품을 할 시간도 없었다



아이를 사부작사부작 공부 아닌 공부를 시켜보겠다는 말을 내뱉은 게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미 지쳤다

아니 다 하지도 못했다

그런데 굳이굳이 내 나름의 변명을 하자면, 갑작스럽게 지원한 (너어무 가고 싶었던 곳에서) 과제를 내면 면접봐줄께를 시전했기 때문에 나는 넙죽 일주일간 그 숙제를 해낼 수 밖에 없었다

지금은 새벽 4시 정오까지 제출하기로 했기 때문에, 빨리 내고 자야하는데-

더더더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PPT3장밖에 되지 않는 자료를 이리 만들었다가 저리 만들었다가, 머릿속이 더 뒤엉키고 있다


"그 정도까지 하면, 돈 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자다가 깨서 아직까지 정리하고 있는 것을 본 남편이 한 말이다


사전과제로 나온 것은 AI에 관련해서 정리해서 시사점을 도출하라는 것이였고,

나는 오랜만에 AI 현황을 열어서 정리하게 되면서 내가 24년 중순에 솔루션을 개발할 때 BM을 어떻게 잡지에 대한 고민을 하던 것보다는 좀 나아진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나처럼 실물경제를 보던 사람들은 뜬구름처럼 "돈"이 되지 않는 것들을 다루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대동여지도와 같은 열정적인 AI 시장현황에 대해서 정리하면서 나름의 재미있다는 감정과

이전 회사에서 느꼈던 지침 두 가지를 동시에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 다시 한번, 수면이 너무나도 부족한 상태에서 번아웃이 찾아오는 느낌을 잠깐 또 받았다

(번아웃인지 제대로 못 자서 글자를 인지하지 못 하는 것 같은 느낌이 생기는 건지 아직 다 분간을 못하겠다)


이전 나의 매니저들이 나에게 공통적으로 말했던 나의 부족한 부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또 반면에 그들이 불편해 했던 부분도 눈에 띄기 시작한다


1. 내가 부족한 부분부터 생각해보자면, 정리가 잘 되지 않는다는 것-

뭔가 아이디어가 너무 많은데 어디서부터 뭘 해야할지 모르겠는 느낌?


2. 그들이 불편해했던 부분은 생각하는 방향이 너무나도 리더십과 얼라인이 된다는 것-

내가 주장한 내용이 이후에 리더십에서 가야하는 방향이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여 얼마나 많은 오해를 받아야만 했던가


그들이 했던 피드백과 동일하게 내가 내 스스로를 겪고 나니 좀 더 체계적으로 움직여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전 상담을 받았던 것처럼 나는 N이 너무나도 극대화된 성향이라 S를 일부러라도 쉼을 가지면서 채워넣어야만- 스토리가 정리가 된다는 것도 받아들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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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내가 느꼈던 말도 안되는 시기질투는

내가 완벽하지 않아 만들어 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모두 천상계에 있는 사람은 감히 깎아 내릴 생각을 하지 않지 않는가

가까이에 있는 것 같던 이가 감히 내 허락도 받지 않고 나보다 높은 급으로 취급 받을 때 그의 바짓가랑이를 잡아 끌어내리고 멱살을 잡아 흠집내고 싶은 충동을 얼마나 많이 느끼는가


갑자기 등골이 모연해졌다,

이런 것도 제대로 못하시는데, 여기 지원하셨어요? 라는 말을 들을까봐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러니 불편했던 내 마음, 불안하고 답답했던 건

내 스스로도 나의 장단점을 다 알고 있던 거다


내 스스로가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잘하는 부분만 인정하고 싶었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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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이 확정되고 그만두는 방향이 역시 나았을라나...' 갑자기 마음이 방망이질치기 시작한다

근데 뭐 이미 벌어진 것 어쩔건가, 내가 힘든 과정을 겪고 느꼈던 건 바꿀 수 있는 건 내 마음 밖에 없다

남을 바꾸는 건 불가능하다 내 마음과 나를 바꿀 수 밖에 없다는 깨달음을 얻지 않았던가


곰곰히 생각끝에, 내가 지금 채워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 하나씩 List-up으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내가 회사를 굳이굳이 다들 말리는 와중에 퇴사하던 이유와 그 이후의 삶을 어떻게 꾸려갈지 생각했던 부분을 다시 생각하면서 나를 다시 다 잡는다 에세이 쓰는 모임을 하지 않았다면, 잠깐 다시 흔들릴 뻔 했다


'내 스스로 항상 더 잘해야 하고, 더 완벽해야 한다' 로 채찍질을 하던 나였다

사실 이쯤되면(사실 이미 이전부터) 마음이 쫄리고 답답하고 걱정되고 해야하는데 그렇지 않은 걸 보면

좀 더 나 자신에게 너그러워지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선 앞으로 7년은 회사생활을 하고 이후에 내 사업을 해보기로 한 이상-

지금은 부족한 걸 채우고 잘하는 걸 더 잘할 수 있도록 안식월을 가졌다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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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AI가 앞으로 발전할 방향성을 물어보신다면, 뉴스기사들이 너무 많이 설명해줄 것 같아

그냥 "N"이 거의 90%인 나의 직관을 사용하여 설명해보자면,


1. AI가 잘할 수 있는 걸 먼저 Workflow에 놓고, 이후에 사람들이 해야 하는 업무로 쪼개질 것이라는 것

2. 우리가 하는 모든 업무/생활이 데이터화 되도록 설계될 것이다 그래야만 로보틱스가 성장할 수 있을꺼니까

3. 이 와중에 생각나는 건, 여러가지 영화가 있다만

3-1 매트릭스를 만든 두 '워쇼스키' 자매 감독의 "Atlas Cloud"이다

어느 순간 우리는 로봇의 인권? 을 고민하게 될 것이다

3-2 "her"의 마지막 장면은 모든 전자기기로부터의 연결을 끊고 사람과 사람이 대화하는 장면이 나온다

과연, 우리가 모든 전자기기의 연결을, 문명의 이기를 끊어낼 수 있을까

3-3 GATACCA와 같이 우리는 이제 모두 데이터로 말하는 시대에 접어들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이 수치화 될수록 예상을 빗나가는 것들은 거의 없어질 것이고 이것만이 어쩌면 "인간"을 규정지을 수 있는 것이 될 것이다, 그러니까 시키는 일을 잘하는 것이 아닌 의외성이 주어지는 일을 만들어 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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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아이는 뭘 어떻게 가르칠껀데? 라고 물어보신다면,

하던 것을 계속 해나가야 할 것 같다


1. 주어진 것을 함부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비판할 수 있는 Background를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트럼프를 위해 총기난사를 해대는 21세기의 '워보이'들처럼 길러질 수 있으니 말이다

이는 AI가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깨닫는 중이다


2. 혹시나 문명의 이기가 사람들의 이기로 인하여 끊어질 경우를 대비해서, AI가 없어도 불을 켜는 방법 무언가를 고쳐내는 방법, 농작물을 길러내는 방법 등에 대해서 알아가야 한다


3. 그래서 이것을 혼자 할 수 없으니, 여럿이서 할 수 있도록 배워 나가야 하는데....

(이 영역은 나도 좀 어려워서, 내가 먼저 공부해보는 것으로)



오늘 내 이야기는 여기까지-

이번주에는 좀 더 곰곰히 여러 숙제를 어떻게 해낼지 시간을 효율적으로 어떻게 쓸지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앞으로는 비효율을 만들고 견뎌내는 사람이 가장 사람다운 사람이 될 것인데, 이건 어떻게 하는거지ㅎㅎㅎ

역설적인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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