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chi H Feb 19. 2023

7.발정 난 여자

Mile high club

들어는 봤어도 내 눈으로 확인을 했으니 나도 이젠 볼 거 다 봤다고 생각한다. 누가 그러더라. “ Never dull moment “


쉴 새 없이 충격과 놀라움을 준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도대체 왜 생각이라는 걸 하는 걸까? 아님 생각이 없는 걸까?


Cabo, Mexico 비행이다. 짧은 2시간 조금 넘는 비행이지만 해외비행이라 아무래도 인센티브가 더 붙어서 승무원들 사이 인기가 많은 스케줄이다. 오늘은 부기장이 일본인 친구 May! 그녀가 처음 입사 할 때 한 살 많은 나를 “ 언니” 하고 부르기 시작하면서 우린 급속도록 많이 친해졌다. 이렇게 친구들과 같이 비행을 하면 간식도 많이 싸서 가고 수다도 떨어서 좋다.


Cabo는 주로 젊은 대학생들이 많이 가는 방학 코스이다. 친구들끼리 단합 대회도 많이 가서 비행 기내 서비스가 라스베이거스 파티 분위기가 종종 발생한다. 휴가를 떠나는 남녀 그룹들이 비행기 안에서 눈 맞는 경우도 있다. 때론 알코올 제한에 불편한 감정을 표출하는 승객도 있어 피하는 승무원들도 있다.


May와 오랜만에 수다를 하려고 앞에서 승객들 탑승을 도와주는 포지션으로 일정을 잡았다.  간혹 혼자 여행하는 사람도 있는데 대체 그런 분들은 그곳에 집이 있어 미국과 멕시코를 왔다 갔다 하면서 다니는 분들이 다. 눈에 띄는 한 여자. 보통 탑승 할 때 몇 마디 나누어보면 기내 분위기가 어떨지 상상이 간다.


이 여자는 조금 뭐랄까? 50대 중반쯤 보이는 여자인데  말 그대로 cougar 족이다. 젊은 남자 헌터 분위기? 무지 섹시한 드레스를 입고 비행기를 탑승하는데 자꾸만 뒤쪽에 있는 한 젊은 남자를 할끗 힐끗 쳐다본다. 일행 같지는 않다.  기내 뒤편으로 가더니 그 여자는 운 좋게 그 젊은 남자의 옆좌석을 차지했다. 굳이? 자기 혼자 빈좌석을 통째로 앉아도 되는데  추파를 던지며 앉았다.


다행히 만석은 아니어서 뒷좌석에 자리가 남았다. 승무원들은 조금 편하게 밥도 먹고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기 때문에 뒤편에 있는 안젤라에게 좌석을 미리 확보하라고 부탁했다.


기내 서비스를 마치고 간식을 먹으려고 뒷좌석에 앉았는데 본의 아니게 그들의 대화를 듣게 되었다.

그 남자는 원래 멕시코 남자인데 가족을 보러 간다고 한다. 그 여자는 혼자서 여행을 간다며 어디 호텔에 가는지 또 얼마나 있는지 이런저런 쓸데없는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직감에 그녀는 발정 난 여자이다.


착륙을 하기 직전 기내를 정비하고 안젤라에게 확인을 하러 갔는데, 안젤라가  찡그린 표정으로 조금 전 그 여성이 화장실에 아직 있다고 한다. 다시 한번 노크를 해서 안전을 확인하고 서둘러 자리에 돌아가라고 경고를 했다. 그녀는 변기에 무언가를 떨어트려서 잠깐만 기다리라고 한다. 전화기를 빠트리거나 반지를 빠트리는 사람들도 보았기에 조금은 근심이 되었다.

몇 분이 지나서 제자리에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그녀가 급하게 나온다. 도대체 뭐가 빠졌냐고 했더니, 그녀는 너무도 당당하게 “ Oh I dropped my vibrator but I got it out” 그녀의 섹스토이가 변기에 빠졌다?


안젤라는 그 순간 구토를 할 표정을 보이고 돌아선다. 난 순간 할 말을 잃었다.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렇게 돌아간다. 말하지 마!! 내 머릿속은 말하지 말라고 멈추라고 한다. 난 순간 내 입에서 터지는 말을 막을 수가 없었다.


“ Eewwwww l! Oh my god, lady! Can’t you wait until you get there? Are you serious?”

주변 승객들은 그녀의 황당한 대답보단 나의 대답에 깔깔대고 웃는다. ( 우웩! 도착할때 까지 기다리지? 미친거아냐?) 하는 뉘앙스다.


난 그 자리를 재빨리 피해 갔다. 착륙하자마자 기장과 May에게 방금 무슨 상황이 있었는지 얘기를 했다. May는 누군지 자기가 한번 맞혀 본다고 같이 승객들에게 인사를 하겠다고 한다. 발정 난 여자는 깔깔대면서 기내를 걸어 나온다. 그 젊은 남자는 도망치듯이 사라진다.  아! 그녀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사람들에겐 Mile high club에 대한 판타지가 있다. 비행기 안에서 섹스를 하면 클럽 멤버를 자청하거나 자랑거리 하나가 더 생기는 것이다.


예전에 한 남자 승객이 아주 멍청한 질문이 하나 있는데 아마 너무 멍청해서 조금 창피하기도 한다고 한다. 세상에 멍청한 질문은 없다고 모든 질문엔 정답은 아니지만, 나름 최선을 다해 답을 해주겠다고 했다.


질문이 멍청하지는 않았다. 아마도 다들 이 정도쯤의 호기심은 있을 것이다. “ How long do you wait and notice if two persons walk into the lavatory?  I told you it's a kind of stupid question?”


Me: Sir, I have an answer for you. It’s easy. How long does it take to do No.1 or No.2 businesses? That's the only business that should  happen in that lavatory.”


화장실 용도 이 외에는 다른 일을 굳이 거기서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우린 그렇게 한바탕 웃었다. 무슨 의미인지 잘 알기 때문이다. 혼자 섹스토이를 들고 가세요? 하고 조언은 도저히 못해주겠다. 설마 나를 발정 난 여자라고 오해를 하면 어쩌냐구요.











매거진의 이전글 6.텍사스 무법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