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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urope

Lost in transition

Soul seeking night

by Ichi H

포르투갈은 식민지 전쟁을 겪으며 시민들이 상처를 많이 받은 나라이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인들이 아리랑을 들으면 눈물을 흘리고 가슴을 쓸어내리는 한이 있듯이 트로트와 비슷한 Fado라는 그들만의 심금을 울리는 문화가 있다.


첫날 도착해서 피곤한 아이를 호텔에 혼자 두고 발길 가는 데로 나가보기로 했다. 어디선가 Fado 가수의 목소리가 들린다. 골목사이 구불구불 가다가 예쁘고 한가한 식당에서 시원한 맥주와 함께 국민 음식이라는 문어 구이와 꽁치 구이를 시켜 보았다. 웨이트리스가 참 친절하다. 귀엽게 생긴 친구다. 불에 살짝 그인 한국의 삼겹살 바비큐 먹을 때 나는 약간 씁쓸한 그은 맛에 올리브유를 가미한 감칠맛이 입맛에 딱이다.


감자를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나름 잘 어울린다.

따로 더 돈을 내지 않고도 옆에 있는 Fancy 식당에서 나오는 Fado를 들을 수 있어 맥주 한잔 더 시키고 천천히 음악과 음식을 즐겼다.


Rome에서 포스팅을 보고 친구가 전화가 온다. 로마로 가려다 일정을 변경하여 포르투갈로 온 것에 친구가 서운함을 느꼈나 보다. 리스본에서 가 볼만 한 곳을 추천해 주며 꼭 다시 로마에서 다시 만나자고 다짐한다. Veronica는 이태리 사람이다. 사실 샌프란 시스코에 있는 이태리 친구의 언니이다. 가족같이 지내다 보니 이젠 언니와도 질 알게 된 사이이다.


여유로운 혼밥과 오랜만에 친구 목소리도 들으니 좋은 밤이다. 좁은 리스본 거리를 돌아서 호텔로 돌아오는데 아이의 울음소리와 함께 낯선 사람의 발길에 짓어 대는 강아지 소리가 정겹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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