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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chi H Mar 01. 2023

24.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Where is Korea?

Ichi, 너 어디서 왔어?  의외로 미국인들은 한국을 잘 모른다. 한류가 불었다고 하지만, 대도시에 사는 이민자들이 한국을 잘 안다. 그들은 미국인들이 아니다.


한 번은 한글이 적힌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기장이 나오더니 마스크에 뭐라고 적혀 있는지 묻는다. 나의 똘아이 기질은 나 스스로도 감당이 안된다. 나도 모르게 “ 너 바보야 “라고 농담? 을 했다. 사실은 이 말에 난 많은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기장은 피식 웃으며 ”굳이 내가 알 필요가 없잖아?라고 비아냥 거린다.  난 그 기장의 무지를 깨우치고 싶었다. “ 너희가 전쟁울 일으킨 나라의 말도 모르면 도대체 학교에서 뭘 가르치냐?.”  기장은 내 말귀를 알아챘다. 이민자들에게 영어 배우라고 하지 말고, 미국사람들은 자국 아이들에게 역사를 제대로 가르 춰야 해.


“ 너 혹시 북한에서 왔니?.” 미국 사람들은 북한과

한국을 구분을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난 이런 질문을 받을 때 준비 된 대답을 해준다. “ 너 집에 냉장고가 뭐야? 삼성? L.G?.”  그거 한국 제품이야. 한국이  어디 있는지 아니? 북한 옆이야. 사촌오빠 사진 한 장을  보여준다. 항상 내 전화기에 보관되어 있는 사진 한 장. 김정은이 빨간 립스틱을 하고 윙크를 하는 합성사진. 그 사진을 보여주는 순간 그들은 빵! 하고 웃음을 터트린다. 그 비싼 전화기는 왜 들고 다니는지. 구글이라도 해보지.


비행기가 착륙울 하는데, 옆에 앉은 동료가 한국말 안내를 해줄 수 있냐고 해서 영어로 마친 후 한국 도착 안내 방송을 했다. 143명의 승객 중 누구 하나도 한국말을 아는 이가 없었다. 나에게 일본 말이나 중국말을 하고 내렸다. 무지의 극형이다.


난 미국인들이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 인지 새삼 느낀다. 한국보다 50배가 훌쩍 넘게 큰 나라이지만, 전쟁을 참여 한 나라에 한 번쯤은 호기심이 생기지 않을까? 그 전쟁으로 얼마나 많은 이들이 희생이 있었던가.


미국사람들은 의외로 세계지도에 약하다. 한 승객은 샌프란시스코에서 L.A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바깥 창밖을 보면서 “ Wow! What river is that? “ 퍼시픽 바다를 창문밖으로 보면서 “ 와 저거 무슨 강이니?! 이렇게 묻는다.  기가 막히지만 난 이럴 땐 ” Sir! That’s California river like Mississippi River.”  그건 캘리포니아강이에요. 미시시피 강처럼? 하지만 그의 대답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 Wow! I didn't know that “  


나의 놀란 코믹스러운 얼굴 표정에 건너편 자리에 있는 한 아저씨 승객은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깔깔대며 웃는다. “ You are so funny”


난 조금 후 그 승객에게 ” Sir, That’s called the Pacific Ocean.”  아, 정말 무식하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이다.


다른 질문은 ” Where are we flying now? What is that?” 바깥 풍경을 보면서 묻는 질문이다. 자기들이 비행기표를 샀을 때에는 분명 어디를? 가는지 알고 샀겠지?  


때론 산이나 계곡을 지나가면 기장에게 물어보기도 하지만, 뻔한 상공을 나를때  그들의 무지를 다시 일깨워 주고 싶다.


“ Well, I don’t know. I didn’t go to school here. You did. You must know your map better than me.”   “ 나 여기서 학교 안 다녔어. 네가 모르면 어쩌니? ” 하는 뉘앙스다.


요즘은 새로운 질문을 받는다. “ Do you know BTS? Can you make Kimchi? Have you watched the Squid game?


대부분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삼성이나 엘지가 한국 제품인지도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은 한국쇼라는 것을 안다. 비싼 전화기의 용도는 그 정도 수준이다.


나는 한국과 미국의 국기 배지를 이름표 위에  항상 달고 다닌다. 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다.  또한 나에게 가족을 준 나라는 미국이다. 내가 태어난 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나름 나의 감사의 표시이다.


나의 배지는 또 다른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를 하는 계기가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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