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곰 세 마리

아빠곰 엄마곰 아기곰!

by Ichi H

곰 세 마리가 한집에 살았어! 아빠곰 엄마곰 아기곰!


아빠 곰은 아기곰이 너무 귀여워 아침에 일찍 일어나 사냥을 간다. 아기곰이 일어나면 맛있는 연어고기나 멧돼지라도 하나 잡아서 먹이고 싶은 거다.


엄마곰은 그런 아빠곰이 밉다. 엄마곰을 위해 열심히 사냥하던 아빠곰이 이젠 아기곰을 먼저 챙기니 질투가 난다. 아기곰은 순수하게 그렇게 철없이 성장한다.


엄마곰은 이제 아기를 내 보낼 때가 되었다고 아빠곰을 부추긴다. 이젠 혼자서 자립을 해서 사냥도 하고 나무도 타고, 다른 곰들과 경쟁을 하며 제 짝도 찾아야 한다고 한다.


아빠곰은 몰래 아기곰을 데리고 나가서 대신 사냥도 해주며 아기곰이 잡은 거라고 거짓말을 한다. 엄마곰은 거짓말이라는 것을 뻔히 알고 있다.


이젠 아기곰이 조금씩 엄마와 아빠 품을 떠나 보려고 노력한다. 아빠곰은 그것이 너무도 싫다. 아빠곰은 아기곰을 옆에 두고 싶어 동굴을 마련해 줄게, 사냥을 해서 음식을 내어줄게 하며 설득을 하려 한다. 아빠곰은 절망을 한다. 아기곰이 이젠 아빠의 품에 안기지 않는다.


엄마곰은 그런 아빠곰이 얄밉다. 식량을 한 끼라도 더 아끼려면 아기곰을 놓아줘야 한다. 아빠곰은 아직 한쪽발로 아기곰의 한 발을 집고 있는 것이다.


아빠곰은 어느 날 아기곰에게 제안을 한다. 스스로 사냥을 하게 두는데 대신 동굴에서 함께 살자고 한다. 아기곰은 아빠곰의 제안을 거절했다.


아기곰은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어 산을 넘고 강을 건너 저 멀리 혼자만의 동굴을 찾으러 떠났다.


곰 세 마리 한집에는 이제 아빠곰 엄마곰! 아빠의 아기곰집에서는 이제 아빠곰 엄마곰 아기곰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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