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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chi H Mar 23. 2023

34. 미국 승무원 혜택

Freedom of movement

미국 승무원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  월급이 많고 혜택이 많은 편이다. 물론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따라서 물가 차이가 큰 편이라 월급이 많은지 아닌지도 가늠된다. 워낙에 나라가 넓으니 물가 차이가 엄청 크다. 각 주마다 혜택도 틀리다.


보통 초봉이 요즘은 1년에 4만 불 정도이다. 세금을 내고 보험료를 내고 나면 뭐 집에 가져가는 것은 2만 불이 조금 넘는 정도 일 것이다. 대신 우리 회사는 최소 최대 일하는 날짜 제한이 없다. 얼마든지 일을 쉬고 얼마든지 더 일을 하고 벌 수가 있다. 그리고 해마다 월급이 올라간다. 내가 다니는 항공사는 13년을 채우면 월급의 최고수입을 받는다. 보통 평균 스케줄만 15일정도 비행을 해도 10만 불 이상 버는 것은 기본이다. 한 달에 만불이상 벌면 세금이 많이 붙어서 혹시 두 개의 직업을 가진 승무원들은 융통성 있게 일을 해야 한다. 20년 이상 된 승무원들은 대체로 오버타임이나 프리미엄 스케줄을 차지해서 월급의 1.5배나 2배를 받는 비행을 한다. 그렇게 하면 쉬는 날은 많고 월급은 한 달 스케줄 기본을 받는 것이다.


승무원들은 위험수당과 보험이 좋다. 건강보험은 일반 공무원보다 훨씬 좋으며, 우리 회사는 퇴직금을 매달 예금 넣는 10%까지 매치를 해줘서 25년 정도 승무원직을 하고 나면 다들 100만 불 퇴직금 소유자가 많다. 개인의 씀씀이에 따라서 이겠지만, 보통 집을 두세채 가지고 있는 항공사 직원들이 많다. 다양한 시장과 지역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어 투자도 쉽기 때문이다.  10년의 서비스를 마치면 평생 비행기를 공짜로 타고 다닌다. 그것도 건강해야지 누릴 수 있는 혜택이기도 하지만, 대체로 미국 승무원들은 40년 정도 일한 고령자들도 많다. 나이 제한이 없어 1년에 한 번씩 있는 교육을 수료하면 다시 계속 비행을 할 수 있다. 그래서 군인이나, 간호사, 선생님, 경찰들 그리고 소방관들이 외외로 정년퇴직을 하고 다시 승무원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 딱 10년만 더 일하면 그 혜택을 받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항공사는 회사주식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혜택도 주고 흑자가 되면 회사 주식으로 월급을 기준으로 매년 3% 보너스를 준다. 단, 5년의 서비스를 해야만 100% 소유자가 된다.  난 운 좋게 회사가 지난 18년간 계속해서 흑자를 내어서 쏠쏠히 보너스가 채워지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나의 기본 스케줄은 한 달 꽉 채워도 10일 정도 비행을 간다. 때론 휴가가 있으면 보통 5일에서 7일 정도 비행을 나간다. 18년을 채우면 휴가가 5주가 되니 거의 한 달 건너 휴가다. 부동산일도 하고,  공부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취미 생활을 일처럼 할 수 있어 참 좋다. 쉬고 싶을 때 쉬고 일하고 싶을 때 일을 하면 된다. 물론 이것도 자기의 상황과 형편에  따라서 다르기도 하다. 승무원들은 그렇게 한 해가 지날수록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오랫동안 일하는 승무원들이 많다. 기장은 65세 무조건 정년퇴직이다.


승무원들과 기장들은 의외로 다른 직업을 가진 일들이 많다. 내가 알고 있는 직업들을 보면, 직업군인, 간호사, 변호사, 화가, 예술가, 코미디언, 가수, 사업가, 식장주인 그리고 부동산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내가 정하는 스케줄로 일을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자격증을 예전에 딴 이유는 그냥 집 살 때 뭘 좀 알아야지 하고 딴것이 정년퇴직 재테크로 일할 수 있는 선택이 된 것이다. 사람일은 모르니까. 아직은 쉬엄쉬엄 배우고 있고 용돈벌이로 하며 자격증을 유지할 수 있다.


미국승무원들은 자유롭다. 노동조합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지만, 언제든지 정부와 회사 간의 갈등을 해소할수록 시스템이 되어있다. 그래서 그런지 미국에서 항공 비즈니스 법이 바뀌면 전 세계가 그 물결을 타고 바뀌기도 한다.


평생 직업으로 생각하고 지원 한건 아니지만, 우연히 회사가 내게 승무원을 하고 싶지 않냐고 제안했던 때를 생각하면 난 참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승무원 입사 후 2년 후에 마케팅 부서에서 연락이 왔을 때 거절하기를 정말 잘했다고 본다.


아이들이 회사의 비행기로 컸다. 이제 남편과 아이들은 우리 비행기를 타면 마음이 편하다고 한다. 그만큼 식구가 되어 버렸다.


왜 불평불만이 없겠냐만은, 이만큼 자유로운 직업은 없다고 본다. 혹시 승무원이 되고 싶나요? 적극 추천한다. 내 여행가방은 항상 준비 상태다.


Freedom of movement is the most basic right of 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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