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chi H Mar 23. 2023

33.내 목숨은 질기다.

0에서 10의 위험수위는 간발의 차이다.

목숨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승무원의 직업은 위험한 직업이다. 난 생명보험을 내가 할수 있는 한 최대치로 들어 놓았다. 혹시나 죽으면 우리 남편 돈 걱정이라도 하지 말고 애들 배불리 먹이라고 들어 놓았다.


승무원들과 기장들은 항상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어울려 다닌다. 세상에 사람이 제일 무섭다고 언제 어떠게  차사고가 날지 모르고 또 폭력이나 강도를 당할지 모른다. 이런 사례들도 의외로 많다. 때론 기체이상으로 생기는 위험이 있어 긴장을 하면서 준비를 하고 항상 대비를 해야 한다.


단순히 기내 서비스를 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승무원들은 많은 사고들을 대비해 미리 준비하고 다시 재확인하고 또 두 번 기내를 재점검하는 일을 반복한다. 가는길도 되돌아 보고, 미리 사전정보도 수집하고 많은것을 준비한다.


한 번은 바람이 140 킬로 정도 무지 강하게 부는 날 착륙할 때 기내 창밖을 보았는데, 아슬아슬하게 비행기 날개가 땅바닥에 거의 닫을 뻔한 것을 목격했다.  재빠르게 다시 올라가는 비행기 안에서 난 간담을 쓸어내렸다.  그날 기장은 나에게 조용히 말했다. 간발의 차이로 목숨을 살렸다고, 다시 출발 점으로 돌아갔는데, 승객의 반은 내리고, 다시 돌아서 재정비를 하고 무사히 착륙을 했다. 미쳤다고 생각하면서도 난 우리 기장들을 믿었다.


오렌지 카운티에서 금세 이룩을 마치고 기장이 호출을 한다. 비행기 이륙 당시 타이어가 펑크가 났다는 것이다. 착륙할 때 대비를 하라고 한다. 오 마이갓! 침착하게 다른 동료들에게 준비를 하라고 했다. 이제 겨우 2년 차 어린 나이의 승무원도 있었다. 도대체 알 수 없는 표정으로 타이어가 펑크 나면 어떻게 착륙해? 무슨 일이 일어나? 하는 표정에 난 일단 안심을 시키고 기내를 잘 정비하고 안전벨트를 잘 착용하는지 승객들을 체크하라고 했다.


맨 뒤편에 앉은 한 승객은 비행기에서 이륙할 때 펑하고 소리 났는데, 못 들었냐고 되묻는다. 경비행기 조종사인데 아마도 비행기 뒤편에 있는 타이어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평상시대로 승객들을 점검하고 우린 좌석에 앉았다. 기장에게 보고를 하고 착륙했을 때의 안전을 위해서 해야 할 일들을 되묻고 긴장을 하며 기다렸다.


비행기가 착륙을 했는데 다행히 큰 문제가 나지 않고 안전하게 착륙을 했다. 화재와 인명피해를 대비해 소방차와 구급차가 따라오고 있었다. 다행히 펑크 난 타이어는 끝까지 잘 버티어 주었고 무사히 게이트까지 도착했다.


한 승객이 창문 밖을 보면서 뭔가 날아다닌다고 가리킨다. 알고 봤더니 펑크 난 타이어가 수제비 빗듯이 갈갈이 찢어지며 흩어진 것이다.  내 목숨은 또 이렇게 질겼다.


미국의 기장들은 공군이나 해군들이 많다. 대체로 그들은 다양한  비행기종을 타보았고,  다른 날씨와 계절을 겪어본 경험이 있어 많은 신뢰가 간다. 미국에서 큰 항공사 파일럿이 되기 까진 무수한 경험이 있어야 하며 2500 시간을 쌓아야 한다. 그래서 그런지 난 그들에게 내 목숨을 담보로 삼고 비행을 한다. 대체로 다른 나라 항공사들은 500시간에서 1500 시간이다.


사람들은 가끔 묻는다. 넌 어떤 항공사가 좋아? 평상시 여행할 때 어떤 항공사 서비스를  좋아하니? 하고 물으면 난 자신 있게 말한다. 당연 미국 항공사이지. 난 안전한 항공사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 나와도 아무리 좌석이 편해도 난 안전하고 신뢰 있는 조종사를 뽑는 미국 항공사를 선호한다. 난 여러 나라에서 경비행기부터 큰 비행기를 타보았지만, 내 목숨이 이리 끈질기게 살아았는것은 운이라고 생각했다.


승무원과 기장들에게는 0에서 10의 위험수위가 간발의 차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32.반갑지 않은 손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