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바로.
멀리서 보아야 아름다워 보이는
인생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중년이지만,
내 삶의 중간 지점인 현재, 지금이 좋다.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홀로 보내는 시간도 외롭지 않고,
남편과 함께 보내는 반복적이고
똑같은 일상도 이제야 감사와
겸허로 소중하게 받아들여진다.
십 대, 이십 대의
날카롭게 눈부셨던 젊음과 열정은
사그라들었지만, 그 자리에
따뜻한 시선과 느림이 조용히
스며들어 있다.
그때라면 견디지 못했을 불요한
작은 것들에 대한 너그러운 시선,
잠시 숨고르고 건네는 언행들.
나의 삶이지만 내 노력과 에너지로만
살아올 수 없었다는 깨우침.
비록, 몸은 조금 삐그덕 거리고
열정은 삶과 타협했지만,
어쩌면, 한 박자 늦어진 몸의 속도에
마음이 맞춰진 최상의 하모니인지도
모르겠다.
날 것의 청춘을 바라볼 때,
질투나 부러움이 아닌 예쁨과 격려의
마음이 자연스레 일렁이는 지금의
숨결이 보드랍다.
그 보드라운 숨결이 마침내 나를 향하게
된 것 또한, 더욱 감사하다.
치열함을 버텨냈고, 앞으로 한 없이
느려질 시간 사이의 지금.
중간의 시간.
바로, 지금이 좋다.
기분 좋은 사족
얼마 전 기사에서 뇌과학자의 인터뷰를
보았다.
뇌는 질병에 걸리지 않는 이상
끊임없이 움직이는 지적 활동을 한다면 신체보다 훨씬 천천히 노화하는 기관이란다.
열심히 노력하면 비록 노구라도
반짝반짝한 뇌를 담고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또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