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Award

두둥둥둥

by 에메

지난 주말

첫째 딸 시에나가

블로그를 쓰기 시작했다고 나를 보여줬다.


역시

MZ의 성향답게 글은 재미있고, 또 놀라울 만큼 잘 썼다.
예전부터 글을 잘 쓰던 아이였지만, 이번에는 더 성숙한 시선이 담겨 있었다.


두 편의 글을 썼는데

글 중 하나는 수능이 끝난 후의 적적한 마음을 유쾌하게 풀어낸 글이었고,
또 하나는 **“2025 나에게 영향을 준 사람 Award”**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그 글을 읽으며 나는 깊은 감동을 받았다.



화면 캡처 2025-12-29 185522.png




나는 늘 생각한다.


불완전체의 가정과,
한때 꼬여버린 커리어(그래도 지금은 나쁘지 않다고 믿는다),
그리고 혼자 모든 결정을 내려야 하는
아빠 노릇과 엄마 노릇을 동시에 짊어진 내 삶.

그 무게는 때로 불안으로,
때로는 우울로 다가오기도 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좋은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 존재만으로도 내 삶은 다시 빛을 얻는다.
그들이 내 곁에 있다는 사실이
내게는 가장 큰 힘이 된다.


그래서 나도 써보고 싶다.
2025년, 나에게 영향을 준 사람 Award.

내가 흔들릴 때마다 손을 잡아주고,
내가 지쳐 있을 때 웃음을 건네며,
내 삶을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 사람들.


� 첫 번째 수상자: 딸들

내 삶의 가장 큰 빛은 언제나 딸들이었다.
불안과 우울이 그림자처럼 드리워질 때,
그들의 웃음은 햇살처럼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씨에나가 보여준 글 한 편,
둘째가 건넨 작은 농담 하나가
내 마음을 다시 살아 움직이게 했다.
그들은 나의 버팀목이자,
내가 살아가는 이유 그 자체였다.


새로운 시작 앞에서

우리 사이에 만들어질 공간들과 시간들 앞에

조금은 불안하지만


우린 또한 잘 이겨내고

잘 살아가리라


� 두 번째 수상자: 나 자신

올해 나는 나 자신에게도 상을 주고 싶다.
약하디 약한 내가 흔들리면서도 하루를 살아내고,
결정을 내리고,
아이들을 지켜내는 나.

때로는 무너질 듯했지만,
그 무너짐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나를 인정하고 싶다.
내가 내 삶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2025년은 조금 더 깊이 깨닫게 해 주었다.


� 세 번째 수상자: 곁을 스쳐간 인연

세상은 마음대로 되지 않지만

그래도

나에게 좋은 기억과

조은 영향을 준 사람들이 있다.


한 명 한 명 거론하지는 못하지만

내가 마음으로 고마움을 보낼게!


고마웠어

그리고

고마워!


시간은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너무 빠르다.


2025년 나에게 영향을 준 사람 Award 1위를

더 좋은 사람에게 주고 싶었지만

아직까지

나는 내공이 부족한가 보다.


삶은 늘 계획대로만 흘러가진 않는다.
커리어는 꼬일 때도 있고,
마음은 불안에 흔들릴 때도 있다.
그러나 그 속에서 나를 지탱해 주는 건 결국 사람이다.

그리고 나는 안다.
이 Award는 매년 새롭게 쓰일 것이다.
내 곁에 있는 사람들 덕분에,
나는 여전히 살아가고,
여전히 웃을 수 있으니까.

작가의 이전글우리들의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