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열망
벌써 새해의 15일이 흘렀다.
12월 말과 1월 초,
가까웠던 사람과 멀어지는 과정을 겪으며
내 생활의 균형은 어느새 흔들리고 말았다.
그러지 말자고 다짐하면서도,
누군가와 멀어지면 마음이 흔들리고
그 흔들림은 곧 일상까지 무너뜨린다.
아마 상대는 그렇지 않겠지…
그런 생각이 더 깊은 고요를 만들었다.
그렇게 새해의 계획도,
신선한 시작도 놓쳐버렸다.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며
기계처럼 일을 이어간 시간,
어느덧 2주.
하지만 오늘, 비로소 마음이 움직인다.
글을 다시 쓰고 싶어지고,
무언가 이루고 싶다는 열망이 되살아난다.
생각해 보면, 마음과 의지는 스스로 깨어나는 법이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어가는 걸 보면,
어쩌면 너무 아등바등 마음을 붙잡으려 애쓰지 않아도 되는 것 같다.
좋게 말하면 경험,
나쁘게 말하면 방황.
그런 날들을 지나고 보니
벌써 15일이 흘러 있었다.
아직 늦지 않았다.
새해는 달력의 첫 장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다시 세우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이니까.
오늘을 다시 시작으로 삼는다면,
내일은 충분히 새로울 수 있다.
오늘 아침, 오랜만에 TV를 켰다.
“서울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라는
제목이 아주 긴 드라마를 보게 되었는데
출근 때문에 끝까지 보진 못했지만
3회까지 쉴 새 없이 몰입했다.
아마 이번 주말은 김 부장 덕분에
흥미진진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이렇게 드라마에 빠져든 건 참 오랜만이다.
그 드라마는 내가 원하는 모든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저러면 안 되는데…” 하는 마음
“나도 저랬는데…” 하는 공감
그러면서 문득 깨달았다.
나도 글을 쓸 때, 내가 쓰고 싶은 글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누군가 읽고 싶어 할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을.
글은 결국 혼잣말이 아니라,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는 대화다.
그렇다면 주제가 있어야 하고,
흐름이 있어야 한다.
읽는 사람이 따라올 수 있는 길을 만들어야 한다.
본격적으로 고민해 보니,
글을 쓴다는 건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내 경험을 다른 사람의 삶과 연결하는 작업이라는 걸 깨닫는다.
내가 겪은 방황은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될 수 있고,
내가 느낀 깨달음은 누군가에게는 길잡이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이제는 “내가 쓰고 싶은 글”이 아니라
“누군가 읽고 싶어 할 글”을 쓰고 싶다.
그 글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마음을 움직이는 흐름,
그리고 작은 깨달음을 담아야 한다.
시절인연으로서의 인연을 또 한 명 놓치고,
나는 다시 생각하고,
조금 더 성장한다.
진짜 나에게 오래 머물 인연이 생긴다면,
예전처럼 내 인생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는 글도, 삶도,
더 단단하고 매력 있게 빛날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