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상 # 19
The Road Not Taken - Robert Frost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작은 아이는 요즘 체조 훈련으로 많이 힘들어한다.
4월부터 대회가 두 개나 예정되어 있어 훈련 강도는 더 높아졌고,
여자 체조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남은 선수들에게 더 집중적인 훈련이 주어졌다.
나는 그 상황이 너무 좋았다.
아이가 받는 관심과 집중이, 그만큼 아이의 가능성을 인정받는 것 같아 기뻤다.
하지만 아이는 그 무게를 꽤나 부담스럽게 느끼는 듯했다.
“나 진짜 공부만 했으면 더 잘할 수 있는데.”
“내가 안 해서 그렇지, 공부만 했으면 지금쯤 언니보다 잘했을 수도 있어.”
항상 들어주던 언니가 조용히 대답했다.
“씨엘, 공부도 생각보다 어려워.
그냥 어느 정도 하는 건 할 수 있지.
하지만 공부를 잘하려면 그 또한 굉장히 스트레스받고 힘든 일이야.”
사람은 누구나 선택하지 않은 길을 바라보며, 그 길을 갔더라면 더 행복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 길에도 여전히 어려움과 고난은 있었을 것이다.
씨엘에게는 공부라는 Plan B가,
오히려 체조라는 Plan A를 더 힘들게 느끼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학교에 다니며 공부를 하는 학생은 다른 선택지가 없기에 덜 힘들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녀에게는 체조로 힘든 순간마다
공부를 했으면 이라는 Plan B를 떠올릴 것이다.
나는 문득 생각한다.
아이가 체조를 좋아할 때 백방으로 알아보고 체조를 시킨 내가, 과연 아이의 선택을 지켜준 것일까.
아니면 아이에게 힘든 길을 열어준 것일까.
그렇다면 만약 공부를 했다면 더 행복했을까.
그 답은 아무도 모른다.
다만 분명한 것은, 아이가 지금 걷고 있는 길이 ‘덜 걸린 길(The Road Not Taken)’이라는 것이다.
그 길은 쉽지 않지만, 언젠가 아이가 뒤돌아보며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덜 걸린 길을 택했고, 그것이 내 삶을 다르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