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잊힌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3년 전까지만 해도 일주일에 두세 번은 얼굴을 보던 사이였지만,
그가 캐나다로 간 이후에는 얼굴을 볼 일도 연락을 할 일도 점점 줄어들었다.
이번에 한 달간 한국에 머문다 하여,
우리는 오랜만에 서로의 시간을 겹쳐놓을 수 있었다.
“어떻게 지냈어?”
그의 물음에 나는 잠시 숨을 고르다,
결국
“똑같아.”
라는 말을 내뱉었다.
아이도 자라났고,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내 안에 쌓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는 변화는 그리 크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3년 전보다 많이 늙어 보일까 봐,
걱정이 되었다.
똑같음은 어쩌면 가장 큰 축복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조금은 더 이루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스며든다.
벌써 올해도 두 달이 지나갔다.
어른들이 말하던 대로,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더 가벼운 발걸음으로 달려간다.
그 말이 이제는 실감 난다.
주말 내내 밀린 잠을 채우고, 게으른 몸을 굴리다 맞이한 월요일 아침.
문득 하루하루를 더 소중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이 마음에 내려앉았다.
3년 후, 그 친구가 다시 한국에 돌아왔을 때—
나는 조금 더 당당하고,
이야기할 거리가 많은 나로
그 만남을 맞이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