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노트를 열며...

by 에메


새 학기의 시작은 언제나 특별하다.


교사라는 직업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학기가 바뀔 때마다

스스로를 재정비하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노트를 쓰다 보면

몬가 쌓여가는 것들이 좋으면서도

찢어버리고 싶은 페이지가 있다.


새 학기는 나에게

또 새롭게 새 노트를 펴는 듯한 느낌이다.


특히 학원에서 근무하다 보니

새 노트를 여는 그 주기는 더욱 짧아진다.

우리 학원은 한 학기가 3개월이기에,

나는 3개월마다 또 새로운 노트를 연다.


이번 연휴 동안 충분히 휴식을 취한 덕분인지,

새 학기를 맞아 일에 대한 의욕이 한층 커졌다.

처리해야 할 일들이 몇 가지 있지만,

이미 몸에 익숙해진 업무도 많다.

그러나 익숙함 속에서 자꾸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듯한 불안감이 스며든다.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내고 내부를 정비해야 하는데,

익숙함에 기대어 직관적으로만 일을 처리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먼저 큰 틀을 세우고,

그 안에서 세부적인 부분을 채워나간다.

나 역시 반복을 통해 그런 습관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다짐한다.

이는 단지 업무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직관에만 의존하지 않고,

전체적인 흐름을 고려하며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모든 순간 그렇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지나치게 긴장된 관계는 오히려 자연스러움을 잃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 학기를 맞아

새로운 노트를 여는

그리고

새로운 인간관계를 준비하는 마음가짐은 중요하다.

업무와 관계 모두에서 큰 그림을 그리고,

그 안에서 세부를 채워나가는 연습을 통해 더 성숙한 시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새 학기는 단순히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나 자신을 다시 세우고 새로운 관계를 열어가는 기회의 장이다.

그리고 그 반복되는 시작 속에서 조금씩 더 나은 내가 되어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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