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사는 남자가 쏘아 올린 공

by 에메

무엇인가가 잘 되기 위해서는 단 하나의 요소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최근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나도 재밌게 본 영화였기 때문에

사뭇 기분이 좋았다.


오늘 아침에도 컴퓨터를 켜니

그 소식이 눈에 들어오는 걸 읽으며

단순한 기록을 넘어,

문득 어떤 것이 성공을 이끌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일단,

영화를 재미있게 본 관객으로서,

그리고 감독과 배우 모두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이 성과는 더욱 값지고 따뜻하게 다가왔다.

나의 취향이 존중받은 느낌이랄까?


영화가 성공하는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배우의 숨결 같은 연기,

음악의 울림,

제목의 울림,

심지어는 제목의 글씨체까지.

어느 하나가 빛나더라도 그것만으로 영화가 완성되지 않고,

어느 하나가 부족하더라도 전체가 무너지지 않는다.

결국 영화는 수많은 요소들이 서로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조화의 예술이다.

그 어울림 속에서 관객은 감동을 느끼고,

작품은 생명을 얻는다.


또한 하나의 자극이 다른 것에 주는 영향도 무시할 수가 없다.


주말 동안 나는

관상,

남한산성,

광해까지 정주행 했다.

왕과 사는 남자를 본 뒤 관상을 다시 보면서

무엇이 다르게 느껴질 까 생각해보고 싶었고,

관상을 보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역사 영화 중 하나인 남한산성을 보고 싶었다.

남한산성은 딸과 함께 봤는데,

딸과 남한산성의 역사적인 이야기 이외에도 인간의 고뇌와 선택을 이야기 하다보니

역사의 이야기가 필연적으로 나오게 되었고

인조반정에서

광해이야기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광해를 보고 싶었다.

여전히 광해에는 권력과 인간성의 경계에서 빛나는 이야기를 보여주었다.

이 영화들은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역사의 무게와 인간의 내면을 어우러지게 하는 거울이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고리들인지!!


다시금 이 영화들을 꺼내 보게 한

왕과 사는 남자

얼마나 좋은 영향력일까..


생각해 보면 우리의 삶도 영화와 다르지 않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

창밖으로 내리쬐는 햇살과

두 번 시럽을 넣은 달콤한 커피가 특별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들이 함께 어우러져 하나의 풍경을 이루며,

그 풍경은 나의 하루를 아름답게 만든다.

그리고 그것은 또 어떤 영향을 준다.


삶은 거대한 사건이나 특별한 순간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작은 요소들이 서로 어울려 조화를 이루며, 그 속에서 의미와 아름다움이 탄생한다.

영화와 삶은 결국 닮아 있다.

어느 하나가 특별히 빛나지 않아도,

서로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순간이 가장 빛난다.

그렇게 하루가 흘러가고,

그 하루가 모여 우리의 삶을 이루어간다.


그리고 그 삶은, 영화처럼 수많은 요소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가장 위대한 작품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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