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어를 잘하고 한국말이 서툰 친구와 대화를 자주 하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나의 영어 실력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20여 년 전 외국 생활의 기억은 이제 희미해졌고, 문법 위주의 한국식 영어 교육을 가르치는 나의 환경은 오히려 나를 어색한 영어를 구사하게 만들었다.
나는 학생들에게 늘 “언어는 자신감이다”라고 말하지만, 정작 내가 그에게 영어를 말할 때는 주눅이 들고 겁이 난다.
그러나 동시에 좋은 점도 있다.
한국말을 먼저 떠올리고 그것을 영어로 다시 생각하다 보니, 한국말도 조금 더 깊이 고민하며 이야기하게 되고, 그 과정이 나는 참 재미있다.
단순한 언어 연습을 넘어, 나 자신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는 경험이다.
그래서 다시금 동기부여가 생긴다.
그런 모습을 보면 나는 참 도전적인 사람인 것 같다.
무언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을 때,
나는 더욱 살아 있음을 느낀다.
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나와 상대의 사고와 감정을 나누고 확장시키는 또 하나의 세계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서 영어를 더 잘하고 싶다.
좀 더 능숙하게 영어를 해서 내 머릿속에 깊은 이야기들을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더 깊은 내용을 이해하고 싶다는 열망이 생긴다.
또한 지난주까지만 해도 이름조차 모르던, 정말이지 낯선 stranger였는데,
어느새 나에게 큰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은 참으로 신기하고 놀라운 일이다.
삶은 이렇게 예상치 못한 순간에 새로운 인연을 선물한다.
스쳐 지나갈 수도 있는 만남이지만, 그 안에서 내가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값지다.
비록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내일 당장 사라져도 어쩔 수 없는 인간관계일지라도,
현재 나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면 나는 그 관계를 소중히 누리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는 그에게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 아니라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따뜻한 사람, 소중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언어를 통해 서로의 세계를 조금씩 나누고, 그 과정에서 나 자신도 성장한다면 그것은 이미 특별한 경험이다.
언어는 단순한 대화의 도구가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연결하는 다리이자 나를 더 깊은 곳으로 이끌어 주는 힘이다.
도전은 늘 불편함을 동반한다.
그러나 그 불편함 속에서 나는 살아 있다는 확신을 얻는다.
영어와 한국어 사이를 오가며 느끼는 작은 혼란조차도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나는 더 깊은 나를 만나게 된다.
앞으로도 나는 이런 도전을 계속 이어갈 것이다. 도전을 통해 나의 세계가 넓어지는 기쁨을 누릴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이 결국
나를
너를
더 풍요롭게 만들 것임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