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심리학에 푹 빠졌다.
함께 이런저런 책을 읽다 보니
나도 점점 관심이 깊어졌고,
결심했다.
대학원을 가자!
일을 하면서 대학원에 다닌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정말 힘들었던
코로나라는 시기는
나에게는 학교에 자주 가지 않아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폭풍 같던 5학기가 지나고
청소년 심리에 대한 논문도 나름 써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내가 무엇을 배웠는지
조금씩 머릿속에서 희미해졌다.
그래도,
내가 꼭 기억하고
실천하려고 마음먹은
두 가지 이론이 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조금 해보려 한다.
선택적 집중
요즘 나는
무엇을 바라볼지를 선택하려고 한다.
세상은 늘 많은 자극을 던지고,
마음은 그 사이에서 쉽게 흔들린다.
하지만 내가
어디에 시선을 둘 지를 선택하는 순간,
내 감정도 조금씩 방향을 바꾼다.
선택적 집중.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대신,
내가 집중할 대상을
스스로 고르는 것.
불안보다 가능성에,
후회보다 회복에,
상처보다 성장에
집중하는 것.
특히 가능성이 불확실한 기다림이나
관계,
예상치 못한 상대의 반응은
나를 많이 흔들어 놓는다.
그런 기분들은
그 영향 그대로
나의 하루를 지배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비록 그것이 현실이 아닐지라도
긍정적인 상상에 머물기로 한다.
그 의미가 다르더라도
나만의 해석으로
조금 더 오래 머물기로 했다.
좋은 기운은
내가 선택한 시선에서 시작된다.
햇살이 따뜻하다는 걸 느끼는 순간,
내 마음도 조금은 따뜻해지고,
누군가의 미소를 떠올리는 순간,
내 하루도 조금은 부드러워진다.
선택적 집중은
내 마음을 지키는 기술이다.
세상이 흔들릴 때,
내가 어디에 서 있을지를
스스로 정하는 힘이다.
감정 수용
나는 이제
감정을 없애려 하지 않는다.
슬픔이 오면
“아, 내가 지금 슬프구나”
하고 받아들이고,
불안이 오면
“지금은 조금 흔들리는 시간이구나”
하고 인정한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감정 수용이라고 한다.
감정을 억누르거나 부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
그게 마음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감정을 받아들이면
그 감정이 나를 덜 흔든다.
마치 파도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처럼,
그 순간은 조금 무섭지만
지나고 나면
더 단단해진 나를 만날 수 있다.
감정은 나쁜 것이 아니다.
그건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고,
무언가를 사랑하고 있다는 신호다.
나는 이제
감정을 수용하는 연습을 한다.
그 감정이 나를 지나가도록,
나를 무너뜨리기보다
나를 이해하게 해 주도록.
감정을 받아들이는 순간,
나는 나에게 더 가까워진다.
그리고 그 가까움이
내 마음을 지키는
가장 따뜻한 방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