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지지 않는 감정이 있다.
말하지 못했던 말,
끝내 닿지 못한 마음.
그 모든 것이
시간이라는 이름 아래
조용히 잠들어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은
언제든 그것들을 데려올 수 있다.
지나간 것을 불러내고,
지금의 나를 흔들고,
때로는
멈춰 있던 마음을
다시 움직이게도 만든다.
그렇기에 시간은 무섭다.
기억을 잊게도 하지만
예상치 못한 시간에
갑자기 찾아와
어느 날 갑자기
그냥 그 기억을 품은 채
살아가게 만든다.
흔들리면서도
다시 중심을 찾게 하고,
무너질 듯한 순간에도
조금씩 나를 단단하게 만든다.
시간은 잔인하지만,
그 잔인함 속에서
우리는 결국
견디는 법을 배운다.
잊었다고 믿었던 것들이
어느 날, 아무런 예고 없이
불쑥 마음 한구석을 건드릴 때가 있다.
갑자기
정말 잊고 있었던 삼척 여행이 생각났다.
분명히 즐거웠던 순간들이었는데,
나는 왜 그 모든 걸 잊고 있었을까.
지금 떠올려보면 너무도 생생한데,
6년이라는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그 기억을 떠올리지 못했다.
가끔은 내 머릿속이 궁금하다.
어떤 기억은 아예 잠가버리고,
어떤 자극에 의해
그 자물쇠가 갑자기 열리는 것만 같다.
그때의 표정,
그때의 공기,
그때의 내가
선명하게 되살아난다.
마치 시간은 아무것도 지나가지 않은 듯
그 순간을 고스란히 보존해 온 것처럼.
나는 그 기억을 잊은 줄 알았는데,
사실은
기억이 나를 잠시 놓아준 것뿐이었다.
시간은 모든 것을 흐리게 만들기도 하지만,
어떤 것들은
더 또렷하게 남긴다.
지워지지 않는 감정이 있다.
말하지 못했던 말,
끝내 닿지 못한 마음.
그 모든 것이
시간이라는 이름 아래
조용히 잠들어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은
언제든 그것들을 데려올 수 있다.
지나간 것을 불러내고,
지금의 나를 흔들고,
때로는
멈춰 있던 마음을
다시 움직이게도 만든다.
그렇기에 시간은 무섭다.
기억을 잊게도 하지만,
절대적이지 않은 시간으로
마치 어제처럼 생생하게 기억하게도 한다.
말로는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 준다고 하지만
시간은 잔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