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을 기다리며

by 에메

인생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일들로 가득하다.



하루하루를 무사히 보내고 있다고 느끼는 날에도,
어느 순간 예상치 못한 일이 불쑥 고개를 내민다.
그럴 때면 나는 잠시 멈춰 선다.
놀라고, 당황하고, 마음이 흔들린다.

하지만
그저 이렇게 말한다.

“해프닝이네.”

혹은,

“무슨 좋은 일이 오려고 이러나 보다.”


이건 단순한 말의 선택이 아니다.
삶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 마음의 방향이다.


‘불운’이라 여기는 순간,
나는 그 일의 피해자가 된다.

“왜 하필 나야?”라는 질문은
나를 과거에 묶어두고,
그때의 나를 탓하게 만든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해프닝’이라 부르면,
그 일도 내 삶의 일부가 된다.
잠시 스쳐가는 장면처럼,
언젠가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추억이 된다.

어쩌면 새로운 길로 이끄는 작은 신호일지도 모른다.


행복은 바로 이 지점에서 결정된다.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가 아니라,
그 일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마음의 온도가 달라진다.


같은 비를 맞아도
누군가는 짜증을 내며 우산을 찾고,
누군가는 조용히 그 빗속을 걷는다.

삶은 늘 선택의 연속이고,
그 선택은 감정의 결을 바꾼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에게 말한다.

“지금은 힘들어도,
언젠가 이 순간을 웃으며 말할 날이 올 거야.”


해프닝은 가볍다.
지나간다.
때로는 웃음이 되고,
때로는 이야기의 소재가 된다.


하지만 불운은 무겁다.
마음에 남고,
삶의 걸음을 느리게 만든다.


우리는 매 순간,
그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해프닝을 선택한다.


"언젠가 이 순간을 웃으며 말할 날이 올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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