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2

타고난 도박가

by 에메

나는 가끔 내가 타고난 도박가가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실제 도박은 하지 못한다.


엄마와 아이들과 화투를 칠 때면,

그 적은 가능성에 몸을 던지는 과감한 선택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삶이라는 더 큰 무대 위에서는

이상하게도 나의 도박가 기질이 드러난다.


이 기질은 단순한 모험심이 아니라,

욕망을 어떻게 다루느냐에서 비롯된다.




욕망은 인간 존재의 본질적 에너지다.

그것은 불현듯 찾아와 마음을 흔들고,

때로는 길을 잃게도 만든다.

그러나 욕망은 억누르는 대상이 아니라 길을 정해주어야 하는 힘이다.


욕망을 잘 다루고 그 흐름에 휩쓸리지 않으며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디로 가야 할지를 스스로 묻고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선택에 책임을 지는 순간,

나는 나의 삶을 조금 더 단단하게 붙잡아야 한다.


욕망을 다루는 법은 곧 자기 자신을 다루는 법이다.


욕망을 억누르면 삶은 메말라 버리고,

욕망에 끌려가면 삶은 방황한다.

그러나 욕망을 길들이는 순간,

그것은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욕망은 도박판의 카드와 같다.


도박판에 앉은 사람은 누구나 같은 규칙 속에서 카드를 받는다.

어떤 이는 좋은 패를 쥐고,

어떤 이는 불리한 패를 받는다.

그러나 승패를 가르는 것은 단순히 카드의 질이 아니다.

그 패를 어떻게 쓰느냐,

어떤 순간에 베팅을 하고

어떤 순간에 물러서느냐가 결과를 결정한다.


욕망도 마찬가지다.

욕망은 우리에게 주어진 카드와 같다.

어떤 욕망은 강력하고 매혹적이며,

어떤 욕망은 미약하고 불안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욕망을 어떻게 다루느냐이다.


삶은 매 순간 새로운 판이 열리는 도박과 같다.

우리는 어떤 카드를 쥘지 알 수 없지만,

그 카드를 어떻게 쓰느냐는 우리의 몫이다.

어떤 이는 욕망을 무작정 베팅하다 모든 것을 잃고,

어떤 이는 욕망을 전략적으로 다루어 새로운 길을 연다.


결국 도박의 본질은 확률이 아니라 태도에 있다.

욕망을 다루는 태도,

선택을 책임지는 태도,

그리고 결과를 받아들이는 태도.


욕망은 위험이 아니라 가능성이다.

그것은 나를 흔들지만

동시에 나를 앞으로 밀어준다.


내가 가진 패가 무엇이든,

그 패를 어떻게 쓰느냐가 나의 인생을 결정한다.

그리고

그 순간마다

나는 도박가처럼 모험을 걸고,

욕망을 길들이며,

인연을 통해 나를 다시 빚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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