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보다 정확할까?
최근 들어 성격유형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다. 그중에도 MBTI가 가장 인기가 많다. 16가지의 성격유형으로 나누어 나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성격 유형 검사이다. 그러한 특성 때문에 서로 다른 성격 유형 간의 관계, 궁합 등을 중요시 여긴다. 개인적으로, 나는 MBTI보다 에니어그램의 성격유형이 더욱 나를 더 잘 설명한다고 느낀다.
에니어그램 관련 책을 열심히 읽었고 꽤 많은 기간 동안 애니어그램에 대해 공부한 결과, 에니어그램은 MBTI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에 더욱 초점을 두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타인과의 궁합보다는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떨 때 기쁨을 느끼고, 어떨 때에 슬픔을 느끼는지, 또 평안한 상태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이고 스트레스 상황일 때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알려주어, 자신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 본인 스스로가 인지하도록 돕는다. 이를테면, 자기단련, 자기계발, 자아성장에 초점을 맞춘 성격유형검사이다.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MBTI와 달리 에니어그램은 아주 오래전 만들어진 개념이다. 정확한 유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고대의 종교, 지식, 지혜, 진리들의 합작이라고 보고 있다. 유대교에서는 성경에 나오는 인물, 아브라함이 에니어그램의 시초라고 주장한다. 어쨌거나, 에니어그램의 시초는 기원전 2500년 정도로 보고 있다.
현대의 에니어그램은 그리스 철학자 피타고라스를 거쳐 그리스, 중동을 거쳐 러시아의 구르지예프가 신비주의와 종교적인 색채가 강했던 에니어그램을 성격심리학적으로 재정립한 것이 현대 에니어그램의 시초이다.
기본적으로, 에니어그램은 9가지의 성격유형으로 나뉜다. 1번 유형부터 9번 유형까지이다. 8, 9, 1 번은 장형, 2, 3, 4번은 가슴형, 5, 6, 7번은 머리형으로 또 나뉜다. 또한 날개라고 해서 자신의 성격 유형 바로 양 옆 중 하나의 날개를 가진다. 예를 들어, 내가 7번이라면, 7번에 6번 날개, 또는 7번에 8번 날개 같이 말이다.
에니어그램의 또 다른 특징은 내 상태에 따라 다른 성격 유형의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7번이고 안정적인 상태, 또는 성숙한 상태라면 5번의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스트레스 상황에 빠지면 1번의 모습을 보이게 된다. 이를 통해, 자신이 스트레스 상태인지 성숙한 상태인지 본인 스스로가 확인이 가능하다.
한 글에 1~9번까지의 모든 특징을 설명하기에는 너무 많아서 오늘은 에니어그램에 가장 기초적인 분류인 장형(본능 중심형), 가슴형(감정 중심), 머리형(사고 중심형)까지만 알아보도록 하자.
참고로 에니어그램 테스트는 구글에 검색하면 몇 사이트가 나오니 먼저 검사를 하고 자신이 해당하는 유형을 중심으로 보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에니어그램 테스트는 구글에 검색하면 몇 사이트가 나오니 먼저 검사를 하고 자신이 해당하는 유형을 중심으로 보는 것을 추천한다.
위 사이트에서 검사를 해봤는데, 정식 검사지에서 검사한 것과 같은 유형이 나온 걸로 봐서 어느 정도 믿을만한 검사 사이트인 듯하다. 하지만 더 정확한 검사를 위해 정식 검사지를 직접 하는 것을 추천한다.
장형에 속한 사람들은 도덕과 규칙을 중요하게 여긴다. 또한 상황에 대한 컨트롤을 추구하지만 동시에 나에게 주어지는 억압에 대한 저항심이 강하고 독립적인 성향을 보인다. 한마디로 자신이 리더가 되는 것을 좋아하거나 아예 혼자 활동하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이다.
이 유형이 주로 느끼는 감정은 '분노'이다. 무턱대고 화를 내는 것이 아닌, 부도덕과 부정의에 대한 분노라고 생각하면 좋다. 다만, 이 부도덕과 부정의에 대한 개념이 심히 주관적이라는 것이 흠이다. 이 감정을 통해, 상황을 이끌어가고, 통제하는 행동의 원동력을 가지는 것이다.
어떨 때에는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가 될 수도 있지만, 성숙하지 못하면 그냥 폭군이 될 위험이 있다.
이 유형은 자신의 이미지에 신경을 많이 쓰는 유형이다.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가 있고 자신이 해당 이미지의 사람이라고 깊게 믿는 사람들이다.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많이 고민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주변의 눈치를 많이 본다. 이 유형의 사람들은 주변 사람으로부터 인정과 관심, 그리고 사랑을 갈구한다.
동시에, 주변 사람들에게 가장 잘해주는 유형이기도 하다.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과, 도움, 선행을 준다. 하지만 자신이 준 사랑만큼 자신이 받지 못했다고 느낄 때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오히려 삐뚤어져 버릴 수 도 있다. 하지만 성숙한 상태에서는 보상을 바라지 않는 사랑, 선행, 마치 성인(saint)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이 유형이 주로 느끼는 감정은 '수치심'이다. 이 감정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기 위해 특정 이미지를 구축하고 해당 이미지 같은 사람이 되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원동력을 가지게 된다.
이 유형은 생각이 너무 많은 유형들이다. 그 생각들은 대부분 미래에 대한 불안함과 두려움이다. 미래의 불확실성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계획을 세우길 좋아한다.
이 유형이 주로 느끼는 감정은 '두려움'이다. 이 두려움 때문에 두려움을 잊기 위해 현재의 재미를 추구하거나 미래의 안정을 위해 체계적인 계획을 세운다.
이 유형의 사람들은 자칫하면 미래의 두려움 때문에 아예 도피를 해버리는 경우도 있다. 불안감을 잊기 위해 아이러니하게도 술, 마약, 담배, 게임중독에 빠지는 경우가 가장 많은 유형이다. 하지만 성숙한 상황에서는 유쾌하면서도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위 설명을 보면 한 가지가 느껴질 수 있다. 바로 각 유형의 부정적인 측면이 강조되어 있다는 것이다. 부족한 부분, 안 좋은 부분, 위험한 부분, 취약한 부분 등을 강조한다. 에니어그램은 사람은 불완전한 존재로 바라본다. 주변의 도움과, 무엇보다 자기 자신의 단련으로 성숙함을 얻어, 완전에 가까운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서로가 서로에게 배워야 할 점이 있다. 예를 들면, 장형은 가슴형의 사랑을, 가슴형은 머리형의 이성, 계획성을, 머리형은 장형의 용기를 배워야 한다. 이렇게 서로를 보완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서로 가족을 이루고, 친구가 되고, 멘토와 멘티가 되어 서로 좋은 영향을 주어서 같이 성숙해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인간관계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