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다이구 Dec 25. 2021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사고를 위해 노력하라

2021년 12월 24일의 내가

너에게 먼저 하고자 하는 말은 미안하다는 말이다. 내가 너를 고난에 빠트렸고, 넘어지게 했으며, 고통을 주고, 눈물을 흘리게 했다. 나는 어제의 내가 그랬듯 너를 생각하지 않으며 하루를 보냈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여기서 내가 깨달은 것을 너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이 글을 읽기 전의 너는 나보다 무지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남긴 이 이야기를 다 읽고 나면 너는 나보다 수십 배는 지혜로워질 것이다. 이 글은 시공간을 초월해 너에게 보내는 선물이고, 너의 과거이자 오늘 나의 하루는 너의 교과서다. 부디 내 실수를 네가 바로 잡아주고, 나는 그러지 못했지만 너는 네 미래의 너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내가 가장 먼저 너에게 말하고자 하는 교훈은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힘을 기르라는 것이다. 감정적인 상태에서 상황이 개선되고 좋아지는 경험을 한 적이 없다. 백이면 백, 오히려 악화될 뿐이다.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선 독서와 글쓰기가 최고인 것 같다. 어떤 과학적 이유가 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효과는 아주 확실하다. 마음이 아주 빠르게 정돈되고 차분해지며 그제야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사고가 가능해진다. 일단 그런 상태를 만들고 나서 문제 상황에 대해서, 과제에 대해서 생각을 해야 한다. 독서에 글쓰기에 그럴 시간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나를 믿어라. 이 쪽이 시간을 훨씬 절약하는 방법이다. 감정적인 상태에서는 감정 증폭화된다. 긍정적인 감정이든, 부정정인 감정이든 증폭화된 감정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다. 별일 아닌 일도 계속 생각하다 보면 점점 짜증 나고 생각할수록 화가 나는 경험은 나와 너, 둘 다에게 있다. 언제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이성적인 상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 독서와 글쓰기 말고도 산책, 명상, 운동 그 어느 것이라도 좋다.


한 이성적 사고를 위해서는 방 밖으로, 집 밖으로 나와야 한다. 해가 있을 때가 가장 좋고 밤이라도 나쁘지 않다. 눈이 오면 눈 한 번 맞으러 나가고, 비가 내리면 빗소리 들으러 한 번 나가자. 그것도 안 되겠으면, 집에 불을 켜고 커튼을 치고 창 밖을 바라보며 간식을 먹는 시간을 최소 30분에서 1시간이라도 가지자. 집 안에서 핸드폰만 보고, 책만 보고, 문제집만 보고, 컴퓨터만 보고, 바깥세상을 보지 않으면 흔히 밀하는 폐인의 상태에 빠진다. 심리적으로 불안정해지지만, 또 이것이 달콤하고 중독적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하루에서 일주일, 일주일에서 한 달로 쉽게 넘어가고, 밖에 나가는 일이라곤, 등교나 출근, 하교나 퇴근 밖에 없다. 그마저도 핸드폰을 바라보며 다니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루에 최소한 한 번은 밖에 나가자. 아니면 말한 거처럼 창문 밖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자. 공기를 환기시키듯, 정신을 환기시켜야 한다. 더 정확한 묘사는 영혼을 환기시키는 것이다. 맑은 영혼과 안정된 심리상태가 보장되어야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사고도 가능하다. 심리가 불안정하면, 나의 뇌는 내가 안전하지 못한 상태로 인식하게 된다. 나의 안전이 보장되지 못한 상태에서는 우리는 이성이 아닌 본능과 감정에 충실해진다.


신체활동도 잊지 말고 하길 바란다. 너에게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거 같지만, 신체활동이라고 해서 거창한 걸 할 필요는  없다. 헬스 같은 땀이 나는 운동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산책이나 스트레칭 같은 간단한 운동도 좋다. 하다못해 명상(숨쉬기 운동)이라도 좋다. 집에 돌아와서 침대에 몸을 던지고 그 자세로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다가 잠에 드는 갓보단 훨씬 낫다. 정말 할 게 없으면 일어나서 집 청소를 해라. 집 청소는 매일 해도 또 할게 생기니 말이다.


신체활동도 나의 이성적 판단과 객관적 사고에 도움을 준다. 인간이 아무리 정신적 동물이라고 하지만, 육체라는 틀 안에서 사는 이상, 우리의 몸을 잘 단련해야 한다. 또 부족한 신체활동은 우울증세를 일으키는데 그런 상황에서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사고를 할 수 있을 리 만무하다.


오늘 내가 너에게 말해줄 것은 여기까지다. 이 주제를 첫 번째로 소개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사고가 기초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언제나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사고를 위해 심리을 안정시키고 신체를 단련해야 한다. 지금의 나보다 훨씬 더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너를 위해 기도한다.


미래의 나에게

작가의 이전글 군중심리의 위험성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