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말에 저 혼자 교회를 다녀왔어요.
결혼 전에도 다니던 교회라 친정엄마도 다니고 있어서 일주일에 한 번 엄마랑 이야기하는 시간이기도 해요.
그렇게 예배를 드리고 지난주에 교회 권사님 가게에서 구매한 갈비 값도 드리고 목사님과 이야기도 하고 집에 들어왔죠.
그리고 하루 종일 잠을 자고 일어난 남편과 저녁을 먹었어요.
" 남편 나 오늘 교회에 권사님께 갈비값 드렸어."
"응"
"그리고 엄마는 몸 괜찮으시데~ 좀 피곤하셨나 봐."
"그래?"
"응 그리고 오늘 권사님 돌아가셔서 교회에서 기도회도 했어. 정말 안타까운 것 같아."
"응"
그렇게 저녁을 먹고 치우고 있는데 남편이 갑자기 물어봤어요.
"그래서? 오늘 엄마랑 얘기했어?"
"응? 뭘?"
"머 엄마 잘 지내시는지, 교회에서 기도회 같은 거 안 했어?"
"응? 응? 아까 내가 이야기했잖아?"
"응? 언제?"
"응? 뭐야 아까 밥 먹으면서 얘기했잖아!!"
"응? 얘기했어? 나 못 들었는데."
"헐 머냐 정말 아까 다 이야기했는데 핸드폰 하느라 듣지도 않았어!!"
"아니 그게... 아 맞다 아까 다 얘기했지 ㅎㅎ."
"헐 정말 머냐 너랑 안 놀아!!"
"마누라가 나랑 안 놀면 누구랑 놀아."
"몰라 싫어 안 놀아!!"
핸드폰으로 밀린 카톡을 하면서 밥을 먹더니 결국엔 제 이야기는 뒷전으로 넘겼더라고요.
머 남편이랑 안 놀지는 않겠지만 제가 가장 할 수 있는 큰 협박이 안 놀아라는 말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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