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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기록

흉통

2025.03.31(월)

by 송이담

2025.03.31(월) 흉통


오랜만에 주말 모임을 나갔다. 토요일에 나갔는데, 추위에 많이 떨었나 보다. 온몸이 욱신욱신. 그날 저녁은 감기 기운이라 생각하고 약을 먹고 잠을 청했다. 그런데 그다음 날인 일요일. 느닷없이 흉통이 생겼다. 가슴이 답답했다. 가슴 가운데를 누르면 통증이 느껴졌고 숨을 쉬면 뻐근한 느낌이 들었다. 왼쪽 옆구리는 날카로운 바늘로 쿡쿡 찌르는 듯한 작은 통증도 들었다. 순간 나는 '폐렴'과 '협심증'을 의심했다.


지병이 천식이라 가능성은 있지만, 이 정도의 흉통이 느껴지려면 일주일 내내 거친 기침을 해야 한다. (이미 경험한 바가 있다.) 그런데 최근에 난 기침을 해본 적이 없고, 있더라도 아주 잠깐뿐. 흉통이 느껴질 만한 생리적 행동은 하지 않았다. 그럼 협심증인가? 자다 말고 일어나 스마트폰으로 검색했다. 협심증은 위험하다. 만약 협심증이라면 지금 바로 응급실을 가야 했다. 톡톡톡 톡톡 톡톡톡, 네이버 검색창에 협심증의 전조증상을 쳐봤다. 전조증상은 '가슴을 쥐어짜는 통증, 가슴이 싸한 느낌'이 있고 가슴 정중앙 또는 약간 좌측 부위에 통증 호소가 있거나 턱 끝이 아프다고 한다. 흉통 지속 시간은 대개 5분 이내, 30분 지속이라는데…. 나는 이미 하루 종일 통증을 느끼고 있었다.


좌측만 아픈 것이 아니고 흉부 전체가 아팠으니. 그럼 아니지 않나? 곰곰이 생각했다. 뻐근한 이 느낌이 도대체 무엇과 같은지 분석하기 시작했다. 일순 헬스장에서 PT를 받던 날, 가슴과 등 근육을 만든다고 기구를 이용해 운동했던 그때의 근육통을 떠올렸다. 그래, 이건 근육통이다. 오랜 시간 동안 추운 곳에서 몸을 움츠린 게 화근이었나 보다. 결국 퇴근 후 정형외과를 찾았고, X-ray를 찍었고, 근이완제와 진통제를 받았다. 맙소사. 추위에 몸을 움츠렸다고 흉통을 느끼다니.


운동이 시급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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