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봄맘 Dec 25. 2020

혼자 있는 시간

- 나 혼자 잘 논다 -

나 홀로 있음을 즐길 줄 아는 자는 존재의 시간을 즐기는 자다. 오롯이 혼자 있는 사람들은 타인과 만났을 때도 자신의 고유의 색깔을 잃어버리지 않는다. 절대적인 시간 동안 자신 안에서 응축된 자신만의 색이 뿜어져 나올 때 타인은 그에게서 다른 향기를 맡게 된다. 그 향기가 오래 지속되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생각나는 것이다.


오늘 나, 그렇게 혼자 있을 수 있을까? 온갖 생각과 뒤범벅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온전하게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몇 분이 될까? 어릴 때는 시간으로,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분으로,  직장인으로 살아갈 때는 초단위로, 그런데 중년을 넘어서는 그 초마 저도 되지 않는다. 어느 순간 난 혼자 있지 못하고 타인의 시선과 정보에 눈과 귀를 열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어느 순간 난 무엇을 하고 있지 회의와 무력감에 빠지기도 한다.

그래서 나 혼자 있는 시간이 미치도록 그리운가 보다. 지금 내가 혼자 있는 시간, 무엇을 하며 지낼까 생각해본다.             


혼자있는 시간, 어떻게 하고 싶은가?


1. 밖에 나가 하늘 보고 바람 느끼고, 지나가는 사람들 표정 보고 그렇게 시간을 보낸다.


2.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창가에 앉아 시집 한 권 들고 생각에 빠지기도 한다.


3. 주변 공원이나 전시관에 가서 다른 사람들 작품을 보기도 한다.


4. 아이들을 위한 간식을 준비한다. 


5. 잠을 잔다. 잠이 가장 편안한 휴식이고, 뇌 속에 있는 것들을 정리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6. 영화를 보기도 한다. 요즘 넷플릭스에서 관심 있게 보고 있는 거  "퀸스 캠빗" 완주한다. 


7. 유튜브 명상음악을 틀어 놓고 책을 보기도 한다.  명상음악이 아니라도 요즘 JTBC '싱어게인

    (sing again)"에  나오는  참가자들의 음악을 듣는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나 빼고 다 노래를 잘 부른다. 

     우리나라에는 숨은 고수들이 너무 많다.  타이밍이 잘 맞아 현직에서 잘 나가는 사람들이 겸손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8. 자전거를 타고 노을 진 하늘을 보는 것도 좋다. 왜 나는 해돋이보다는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는 자의 아련함과 후련함이 공존하는 노을이 좋은지 모르겠다. 


9.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 내가 만든 음식이 아니라, 누군가 정성스럽게 마련해준 음식을 플레이팅이 

     잘 된 공간에서  경치를 보며 먹는 것도 좋다. 


10. 노래를 부른다. 노래를 부르다 보면 내 안의 감정이 툭 터져 나올 때가 그때 그 순간 나랑 만나는 시간이다.


11. 그림책을 본다. 의외로 생각의 여백을 주어 내가 채우도록 하는 배려의 책이다. 


12. 한강 공원벤치에 앉아 흐르는 물과 하늘을 쳐다보며, 주변 소리를 귀로 감각하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 

      어떤 때는 텅 비어짐이라는 묘한 순간을 맞이하기도 한다.


1. 그래도 가장 좋은 것은 좋은 사람들과의 수다시간.

2. 내가 만든 것을 누군가와 나누는 시간 


그러고 보니 난 여전히 곁에 누군가를 두고 싶어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