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이상 의심이 들지 않는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
루미의 우화 모음집을 읽어 보니,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짧다. 하지만 읽을수록 에피소드에서 전하는 메시지가 심오하다.
이야기를 읽다 보면,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해야 하나? 자문하게 만든다.
시공을 뛰어넘는 지혜와 깨달음을 전달하는 스승이기에 2007년 루미 탄생 800주년을 맞아
유네스코가 '세계 루미의 해'로 정한 이유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한 남자가 여인에게 찾아온다.
첫 번째 찾아왔을 때와
두 번째 찾아왔을 때
여인의 반응이 다르다.
여인은 누구인가? 내 안의 신성이다.
남자는 누구인가? 현존에서 살아가는 우리들 모습이다.
내 안의 신성과 만나기 위해 우리는 현재를 살아가지만
만나지 못하여 방황하고 좌절한다.
첫 번째 남자의 반응은 여전히 현재 모습을 나로 규정하고 찾아갔다.
그래서 거절당했다.
그러다 상처 있고 방황하고 좌절 끝에,
가슴 파장을 열고 다시 여인을 찾았다.
"누구요"라는 대답에 "당신이요"라며
합일되었음을 알리는 멘트를 날린다.
"당신이요"라는 말에 더 이상 의문이 들지 않는다.
짧은 이야기 속에 깨달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그는 가히 천재적이다.
오늘 조용히 물어본다.
"넌 누구니?"
이건 선가에서 말하는 "화두"가 아닌가?
신선한 자극이 되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