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7일, 대한숙박업중앙회에서는 공유민박업 합법화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여기에서 공유민박업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에어비앤비 서비스와 같다. (그럼 이제까지 에어비앤비는 합법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말일까 하는 의문이 들지만) 정부에서는 혁신 성장의 일환으로 공유경제 산업 육성에 나섰다. 이에 대한숙박업중앙회에서는 숙박업의 공급과잉과 숙박업 업종의 난립으로 우려를 표했다.
약 3조 5천억 원 규모의(국가통계포털 기준, 2016년) 국내 숙박업 시장을 두고 벌어지는 다툼, 그 속에 국내 숙박업소는 어디까지 세분화 되어 있고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먼저 그전에 숙박업의 정의를 짚고 넘어가보자. 국내에 숙박업이 등장하기 시작한 건 삼국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신라 시대에는 ‘역’으로 이후 고려 시대에는 ‘역’과 ‘객사로’ 조선 시대에는 ‘역’과 ‘객주’ 등으로 불렸다. 이동 수단이 없었을 때 장거리 여행자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기 위한 공간으로 쓰였던 것이 시작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 주막 느낌) 그러던 것이 현재는 목적 및 공간의 특성에 따라 숙박 형태도 달라지고 명칭도 다양해졌으며 단순히 숙식 제공의 공간이 아닌 휴가지로서도 주목 받고 있다.
공유민박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숙박업 분류도 국내 숙박업을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다. 여기서는 크게 한국 표준 산업 분류 체계와 관광 산업 특수 분류 체계를 통해 확인해보려고 한다. 먼저 한국표준산업분류에서는 크게 호텔업, 휴양콘도 운영업, 여관업, 기타 관광숙박시설 운영업으로 숙박업을 분류하고 있다.
관광산업 특수 분류는 좀 더 세분화되어 있다. 호텔업에서도 호텔의 위치 및 특성에 따라 관광호텔업, 수상관광호텔업, 한국전통호텔업, 가족호텔업 등 4가지로 분류 하고 있다. 여관업을 크게 게스트하우스와 관광인증모텔업으로 나누고 있으며, 호스텔업, 산림휴양림업, 레지던스호텔, 민박업,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 자동차 야영장업, 한옥체험업을 기타 관광 숙박 시설이라고 부른다. 대한숙박중앙회가 말했듯 공유민박은 숙박업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이중 가장 많은 곳은 어디일까.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숙박업체 등록수는 약 5만 4천 개다. 펜션이나 호텔도 떠올랐지만, 여행지나 도심에서도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여관이 그중 2만 3천여개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다음으로 호텔이 815개였으며, 휴양콘도가 240개, 청소년수련시설 운영업이 411개, 기타 관광숙박시설 운영업이 2만 2천 개로 집계되었다. 여관의 객실 규모는 20~49실 이하가 전체 2만 3천 471개 중에 1만 5천 개로 가장 많았다. 과거 여인숙이나 장급보다는 중대형 규모의 공간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료 참고: 국가통계포털
글ㅣ정은주 기자 (jej@i-d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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