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서울국제소싱페어에서 찾은
인터파크, 알라딘, 예스24 등 인터넷 서점을 중심으로 한 굿즈(goods) 전쟁이 화제다. 굳이 전쟁이라 이름 붙인 데에는 앞서 말한 서점들이 내놓는 굿즈의 퀄리티가 높고, 소장 욕구가 생길 만큼 예뻐 누구랄 것 없이 쉽게 빠져들게 된다. 또 책과 관련된 상품들이라 충성도가 더 높다. 굿즈를 샀더니 책이 덤으로 왔다’는 SNS상에서의 실시간 간증을 수없이 봐왔던 탓이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더 좋은 퀄리티의 굿즈를 원하고, 서점에서는 점점 더 어떤 굿즈로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고민한다.
굿즈는 본 제품을 사면 부수적으로 달려오는 부록이거나 기업을 홍보하기 위한 무료 증정 상품이라는 인식이 많았다. 부록이나 무료의 이름을 달고 있는 제품의 퀄리티를 기대하기 힘들었고, 대부분 상품 종류도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아 칫솔 치약 세트, USB, 물티슈, 핸드크림 그럴듯한 제품을 발견할 수 없었다.
하지만 잘 만든 굿즈 하나가 가져온 효과는 어마어마하다. 물론 인터넷 서점들의 불황을 완전히 타개시켜준 것까진 아니겠지만 각 서점의 정체성에 공감하는 열혈 마니아들이 생겼다. 이제 서점 굿즈하면 OOO라는 공식이 생길 정도다.
아직까지 기업 판촉물 시장에서는 이러한 ‘굿즈 대란’이 아직까지는 동기부여가 된 것 같지 않다. 많은 기업에서 여전히 로고가 새겨져 있는 생필품을 주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만 찾아보면 우리 브랜드에 꼭 맞는 굿즈가 있다. 오히려 브랜드 색깔을 전하는 데 효과적이라면 주저할 이유가 어딨을까. 지난 9월 11일부터 12일까지 코엑스에서 양일간 열렸던 2018 국제소싱페어에 다녀왔다. 어쩌면 이 중에서 발견한 독특한 판촉물들을 모아봤다.
누구에게? 외부 미팅이 잦은 영업사원 및 마케터.
얼핏 보면 가방걸이 라기보다 장식용 오브제로 보인다. ‘랑콘’은 바로 이 지점에 집중했다. 가방에 걸고 다녀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완성했다.
“카페나 외부 미팅을 할 때 가방을 바닥이나 의자 뒤에 두는 게 불편해 보였어요. 그래서 책상이든 의자든 고리를 걸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사용할 수 있는 가방걸이를 생각했습니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사무실, 강의실, 카페 든 책상에 링콘을 펼쳐 걸어두면 된다. 자국이 남지도 않고, 10kg 무게까지 견디는 내구성도 갖췄다.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 2종이지만, 주문 제작 시 일정 개수가 넘으면 컬러 및 문구 커스텀도 가능하다.
누구에게? 친환경 및 사회 공헌 행사 참가자.
‘g 스탠드’는 가볍게 접어 가방에 넣고 다닐 수 있는 독서대를 표방한다. 여기에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바로 패키지다. 페이퍼 독서대라고 해서 관리 및 보관이 힘들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마치 하나의 건축물처럼 제품을 감싸고 있는 패키지가 눈에 띈다. 오리가미를 연상시키는 정교한 독서대의 패턴은 역시 소장하고 싶을 만큼 아름답다.
발달 장애인과 협업해 만든 ‘g 스탠드 아트에디션’은 편의성과 아름다운 디자인뿐 아니라, 친환경적이고 사회 공헌의 메시지를 함께 담고 있다.
누구에게? 자동차, 스포츠, 게임 등 자동차 소유주들에게.
교통사고의 위험만큼이나 교통사고 후 후속 사고의 위험은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차 사고에 대비한 각종 안전 제품들이 같이 주목받고 있다. 차량 비치용 소화기에 이어, 이번에는 삼각대다. 교통사고나 차량 응급 상황 시 다른 운전자에게 응급 상황을 알리는 데 용이하다.
선물 중 으뜸은 나에게 필요한 데 차마 살 생각을 하지 못할 제품을 선물할 때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삼각대는 선물하기엔 패키지나 선물 용도로 사용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이건 그냥 삼각대가 아니라, 갖고 다니기에 가벼운 데다 우산을 펼쳐 차에 부착하기만 하는 편리함에 야광까지 되어 있어 성능으로도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누구에게? 게임, 피규어, 종교 등 특화된 행사 참가자에게.
어느 장르를 좋아하는 덕후든 간에 그들의 처음과 마지막 마음은 같다. ‘소장하고 싶다’
플로팅 라이트 제품은 주문 제작을 통해서만 세상에 나올 수 있는 커스텀 제품이다. 물론 범용의 피규어나 주얼리 케이스를 판매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주문제작이 더 많으며, 그 수요는 더 커질 것으로 본다.
이들이 개발한 라이팅 보드는 빛을 하나로 모아 마치 빛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시각적 효과를 보여준다. 여기에 내가 좋아하는 ‘최애캐’를 넣으면 그 하나만으로도 잊을 수 없는 소장품이 된다.
누구에게? 해외 출장이 잦은 해외 영업 및 무역 부서
향수 시그니처일까, 아니면 보조 배터리일까. 화장품 같기도 하고, 디지털 기기 같기도 한 디자인에 간단한 사용법까지.
몇 번의 출장과 여행을 반복해야 하는 사람들에겐 어떻게 하면 짐을 줄일 수 있을지 고민한다. 다이소에서 파는 압축팩은 여행지로 출발할 때는 편리하지만, 여행지에서 돌아올 때는 별로 유용하지 않다. VAGO는 휴대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진공 압축팩이다. 심지어 77g으로 가볍고, 팩 안에 넣어놓고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압축이 되고 알아서 멈추기도 한다.
글, 사진│ 정은주 기자(jej@i-d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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