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모임이 많은 연말이다. 좀 특별한 곳에서 모임을 할까 싶다가도 대부분은 무난한 고깃집을 택하게 된다. 요즘 새로 생긴 고깃집에 가면 재미있는 물건을 하나 볼 수 있다. 불판의 온도를 측정하는 적외선 온도계다. 고기가 타지 않고 육즙을 살아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불판 온도가 일정 수준에 도달한 다음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삼겹살 불판 온도를 측정 중인 모습. 직원의 동의를 얻어 촬영했다. ⓒ i-DB
며칠 전에도 한 고깃집에서 적외선 온도계를 볼 수 있었다. 직원의 동의를 얻어 적외선 온도계로 불판 온도를 측정해 봤다. 버튼을 살짝 누르니 빨간 레이저 불빛으로 위치를 잡더니 온도가 측정됐다. 작고 가벼워 사용하기 편했다.
나중에 찾아보니 ‘제우스’라는 브랜드로 가격은 3만원대였다. -50°C부터 550°C까지 측정할 수 있다. 플루크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는 10만원이 훌쩍 넘는다. 그러나 고깃집엔 고성능 제품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보통 저렴한 중국산을 쓴다.
적외선 온도계란 진공에 있는 물체나 안전상의 문제로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물체를 온도를 재기 위한 측정기기다. 온도계의 적외선 감지 센서가 물체에서 방사하는 에너지를 감지해 숫자로 표시해준다. 철강산업, 유리제조산업, 플라스틱산업, 석유화학 산업에서도 널리 사용한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삼겹살이 가장 맛있는 온도는 몇도일까? 하남돼지집에서는 고기가 가장 맛있으려면 불판 온도가 220°C에 도달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런가 하면 보쌈이 가장 맛있는 온도는 70°C라고 한다. 보쌈의 감칠맛 나는 육즙과 부드러운 식감을 최상의 상태로 맛볼 수 있는 온도라는 것이다.
글ㅣ 이혜원 기자(won@imarket.co.kr)
자료제공 ㅣ 인터파크 아이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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