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상담이 매력적인 이유
상담자와 내담자가 모두 성장하는 상담
대학교에서 '상담'이라고 하면 심리상담과 진로상담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심리상담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그 상담을 말한다. 대인관계부터 시작해서 우울 등의 정서적인 문제까지 비교적 범위가 넓은 심리적인 문제를 다룬다.
반면, 진로상담은 '진로(career)'에 초점을 둔다. 진로는 개인의 평생 동안의 직업발달과 그 과정을 가리킨다(출처: 네이버 교육학용어사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진로는 개인이 일생 동안 살아가며 경험하는 직업, 그리고 직업과 관련한 다양한 역할(예: 학생, 부모, 여가인)을 포괄하는 단어이다. 진로가 직업인이라는 역할 외에도 다양한 역할을 포함하는 이유는 '워라밸'이라는 단어가 존재하는 것처럼 직업은 다른 역할과 뗄 수 없는 숙명을 가진 개념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대학교에서의 진로상담은 주로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어떤 직업이 나에게 맞을지', '어떤 학과로 전과 또는 복수 전공해야 할지'이 세 가지 주제로 이루어지는 것 같다. 어느 누구에게나 진로는 삶의 중요한 문제이지만, 대학생들에게는 더 의미가 크다. 당장 졸업 후, 먹고살 길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상담자인 나, 그리고 내담자에게 주어진 5~6회기의 상담 시간은 짧게 느껴지기도 한다.
회기 수가 짧기에 (심리상담은 보통 10회기 이상), 제한된 시간 안에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상담자는 나름 개인별로 맞춤화된 상담 준비를 해야 한다. 진로상담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이 모든 과정이 쉽지 않았다.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을 안고 시작했다. 열심히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가 뭘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어요'라고 말한 내담자도 있었다.
'진로상담'이라는 상담 분야에 대해 경험을 쌓기 위해 이 상담을 시작했지만, 학생들을 만나며 깨달은 것이 있다. 학생들은 저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으며,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진로 상담을 받으러 오는 대학생들은 교수나 다른 사람에 의해 왔다고 하더라도 (즉, 자발적이지 않은 경우라도) 정말 열심히 상담에 임한다. 방학 기간 중에도 꼬박꼬박 상담을 받으러 오는 학생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을 많이 했다.
진로상담이 매력적인 이유는 이처럼 열정이 넘치는 학생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학생들에게 과제를 자주 내주는 편인데 (예를 들면, 어떤 직업에 대해 조사해 오기), 대부분 열심히 과제를 해 온다. 간혹 과제를 해 오지 않은 친구들의 경우, 다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다. 이렇게 열심히 하는 학생들을 보면 상담자로서 상담에 대한 큰 동기부여가 된다.
진로상담자는 학생들의 열정을 기반으로 상담을 이끌어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진로상담이 매력적인 또 다른 이유는 다양한 전공과 직업에 대한 정보를 자연스레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자신이 전공하는 학과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전문가이다. 진로상담 특성상 학과 전공수업부터 시작해서 학과 동아리, 학과에서 열리는 행사 등 다양한 정보를 얻게 된다. 또한, 학생들이 원하는 직업에 대해 조사해 온 정보를 비롯해, 상담을 준비할 때 개인적으로 직업 정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직업에 대한 많은 지식을 얻게 된다. 진로상담을 거듭할수록 학과의 특성, 그 학과에서 진출할 수 있는 직업의 특성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게 되고, 이것은 다음 내담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정보원이 된다.
진로상담은 다른 그 어떤 상담보다 어려운 상담이라 생각한다.
다양한 직업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하고, 내담자의 개인적인 특성(소득 수준, 성별 등)도 고려해서 상담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꾸준한 공부와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진로상담은 너무나 매력적인 상담 분야이다.
진로상담은 내담자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최고의 상담이다.
'진로'라는 키워드에 관심이 있는 상담자라면 꼭 한 번은 진로상담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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