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의 스타가 될 것인가?
일본의 밴드 오피셜히게단디즘의 노래 중 '이단의 스타(異端なスター)'에서 말하는 이단의 스타란 무난한 삶을 좇지 않는 자신만의 색깔을 추구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는 Erikson의 정체성 이론에서 말하는 개별성(individuality)과 맞닿아 있다.
개별성이란,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독특한 자신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개별성을 가지고 있으며, 개별성은 나와 타인을 구분하게 해 준다.
여기서, 개별성을 진로 영역으로 가져와보자.
직업세계에서 성공의 공식은 간단하다.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보다 눈에 띄는 무언가(능력, 외모 등 비교될 수 있을 만한 모든 것)를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높은 개별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내가 대학생이던 시절, 도서관에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대학생들로 가득했다.
대학 도서관에 가보면 대다수 학생들이 공무원 교재나 토익책을 펴놓고 공부하고 있었다.
공무원이 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사회적 분위기가 만연했다.
대다수가 좇는 이 길은 안정화되고 전형화되어 있다.
바로 '전형화된 이상'이다.
전형화된 이상은 다른 형태로 지금도 존재한다. 과거의 공무원 열풍이 지금은 공기업, 대기업 선호로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사회에서 나만의 길을 걷는 사람은 이단의 스타일까, 아니면 어리석은 자일까?
이단의 스타가 될 수 있을까?
위 질문에 답하기 위해 현실을 들여다보자.
최근 청년 실업 문제는 심각하다.
청년층 구인배수가 0.32라고 하는데, 일자리 하나에 취준생 3명이 지원하는 것이다.
장기 불황은 근로의욕을 상실한 니트(NEET)족을 양산한다.
이탈리아의 청년 실업률이 한때 44%에 달했던 것처럼, 이는 선진국 청년층이 겪는 보편적 현상이 되었다.
이러한 침체된 상황에서 과연 청년들은 이단의 스타가 될 수 있을까?
남들이 걷지 않는 길은 선례가 적고, 시간과 비용이 더 들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생존 자체가 버거운 시대에 '다름'을 추구할 수 있는 여유가 있을까?
차별화된 시도는 새로운 바람을 낳는다. 그러나 이를 실현하기 위한 용기와 여건을 마련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특히 경제적 여유가 부족한 저소득층이나 기회가 제한된 지방 청년들에게 더욱 가혹한 현실이다.
결국 이단의 스타가 된다는 것은 개인의 선택만으로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다. 경제적 불평등, 지역 격차 등 우리 사회에 만연한 구조적 문제는 청년들의 도전을 가로막는다. 획일화된 성공의 기준만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과연 누가 이단의 스타가 되고자 할까.
우리 사회는 다양한 재능을 발견하고 그에 맞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가? 아니면 단지 정해진 틀에 사람들을 끼워 맞추려 하고 있을 뿐인가?
それが「人生」 醜いリアルだ
그것이 「인생」 추한 현실이야
(오피셜히게단디즘 - 異端なスター 가사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