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상담의 무게

by 김용희

진로상담은 어렵다.


대학생들은 3~4학년 때 처음 진로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1~2학년때까지는 주로 수업을 듣거나 동아리 활동에 집중하는 등, 진로에는 신경을 쓸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

학생들 말로는 3학년 들어서부터는 '취업'에 대한 무게감이 달라진다고 한다.


다급히 진로를 찾기 위해 상담실에 온 학생들을 마주하면 어깨가 무겁다.

나 조차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뭘 좋아하고 잘하는지 안다고 확신할 수 없는데, 삶의 갈림길이 될 수도 있는 진로상담을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종종 들기도 한다.


진로를 찾기 위해 온 학생이면, 흥미와 적성을 찾고 이와 관련한 직업/직무를 탐색한다는 흐름이 전통적인 진로상담 방식이다. 그러나 진로상담은 진로를 찾는 것뿐만 아닌, 진로를 나아가기 위해 휴학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휴학을 한다면 그 기간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전과를 해야 할지, 복수전공/부전공을 해야 할지 등 다양한 사례를 다룬다. 물론, 이러한 사례들의 중심에는 진로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어떤 사례이든 정해진 시간 안에 원하는 만큼의 최대한의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나를 압박하기도 한다.

특히, 생각만큼 진전이 없는 학생들의 경우, 온갖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러나 진로상담은 재밌다.

진로상담의 매력은 학생들에게서 배운다는 것이다.

생전 처음 들어본 직업을 알려주는 학생도 있었고, 전공을 살려 어떤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지 세세하게 알려주는 학생도 있었다.

학생들은 나의 선생님이기도 했다.


진로상담의 가장 큰 묘미는 열정이다.

진로상담사는 꿈을 먹고 산다는 말을 할 수 있을 만큼, 학생들로부터 열정을 느낄 수 있다.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은 내가 진로상담을 계속해나갈 수 있는 에너지를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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