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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전구 Jun 23. 2020

조지 플로이드 초상화를 미완성으로 끝낸 아티스트

누군가의 초상화입니다. 연필 스케치 위에 색칠을 하다 말았습니다. 하지만 완성된 작품입니다. 초상화의 주인공은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입니다. 조지 플로이드는 지난 5월 미국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에 의해 안타깝게 사망한 흑인 남성입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경찰의 폭력과 소수 인종에 대한 차별을 규탄하는 운동이 미국 전역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왜 그의 초상화가 미완성으로 그려졌을까요?

뉴욕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 Adrian Brandon의 'Stolen'이라는 초상화 시리즈입니다. 초상화의 모델은 모두 경찰에 의해 죽음을 맞게 된 흑인 희생자들입니다. Adrian Brandon은 그림을 그리기 전 알람시계를 맞춥니다. 조지 플로이드의 경우 46분에 맞췄습니다. 그가 사망할 당시의 나이가 46세이기 때문입니다. 아티스트는 1년을 1분으로 계산해 희생자들의 나이에 따라 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정합니다. 1시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기 때문에 초상화는 미완성으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타이머가 울리면 분노와 슬픔, 절망 그리고 내가 아직 살아있다는 행운까지 다양한 감정의 물결에 부딪힌다." -Adrian Brandon

미완성 초상화는 완벽한 초상화 이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희생자들의 남은 생애와 불안정한 사회, 공허한 인생과 공동체의 허점까지... Adrian Brandon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불완전한 초상화의 빈 공간을 묵직한 울림으로 채웁니다.


<아이디어 플러스>


출처 : https://www.adrianbrandon.com/stolen

생각전구 블로그 : http://ideabul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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