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초상화입니다. 연필 스케치 위에 색칠을 하다 말았습니다. 하지만 완성된 작품입니다. 초상화의 주인공은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입니다. 조지 플로이드는 지난 5월 미국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에 의해 안타깝게 사망한 흑인 남성입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경찰의 폭력과 소수 인종에 대한 차별을 규탄하는 운동이 미국 전역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왜 그의 초상화가 미완성으로 그려졌을까요?
뉴욕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 Adrian Brandon의 'Stolen'이라는 초상화 시리즈입니다. 초상화의 모델은 모두 경찰에 의해 죽음을 맞게 된 흑인 희생자들입니다. Adrian Brandon은 그림을 그리기 전 알람시계를 맞춥니다. 조지 플로이드의 경우 46분에 맞췄습니다. 그가 사망할 당시의 나이가 46세이기 때문입니다. 아티스트는 1년을 1분으로 계산해 희생자들의 나이에 따라 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정합니다. 1시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기 때문에 초상화는 미완성으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타이머가 울리면 분노와 슬픔, 절망 그리고 내가 아직 살아있다는 행운까지 다양한 감정의 물결에 부딪힌다." -Adrian Brandon
미완성 초상화는 완벽한 초상화 이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희생자들의 남은 생애와 불안정한 사회, 공허한 인생과 공동체의 허점까지... Adrian Brandon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불완전한 초상화의 빈 공간을 묵직한 울림으로 채웁니다.
<아이디어 플러스>
출처 : https://www.adrianbrandon.com/stol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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