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구성원들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첫걸음을 떼는 신입사원부터 일정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중간 계층 그리고 자신의 뒤를 이을 리더 후보자까지 리더는 자신과 함께하는 구성원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리더에게 가장 큰 과업은 조직에 긍정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지만, 그것만큼 중요한 것이 조직과 구성원들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성장시키는 것입니다. 이런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 리더는 그들이 과거에 겪었던 성공과 시행착오의 경험을 적절히 녹여서 구성원들에게 전수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리더가 구성원을 코칭하는 과정에서 구성원이 업무를 수행하는 방식을 자신의 스타일과 동기화 수준으로 따라 하기를 강요하는 상황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물론 리더는 자신의 방법으로 지금까지의 성공을 이뤄냈고 그 결과 그의 방법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리더 개인의 역량과 자질, 그리고 시대적인 환경 등이 잘 어우러졌기 때문에 만들어진 결과입니다. 그러나 그 방식이 현재의 환경에서는 최고의 방법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리더들은 자신의 방식을 모든 상황과 구성원들에게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어쩌면 자신의 방식으로 또 다른 성공을 만들어냄으로써 자신의 방식이 옳았음을 증명해 주길 기대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르빗슈와 오타니를 성장시킨 것으로 유명한 일본 프로야구의 김독이자, '가르치지 않아야 크게 자란다'의 저자 요시이 마사토는 니혼햄 파이터스 2군 코치 시절에 자신의 경험에 근거하여 선수를 지도하다가 큰 실패를 겪은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당시 니혼햄 파이터스 2군에는 일본인답지 않게 190cm의 큰 신장을 갖춘 투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의 신체적 특성을 살려서 공을 강하게 때리는 피칭을 하고 있었는데, 이럴 경우 피칭 후에 몸이 1루 쪽으로 기울어지게 되어서 투구 이후에 수비 동작을 제대로 할 수 없는 단점을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시이 코치는 그에게 투구 이후에 밸런스가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냅다 던지는'식의 큰 투구 폼을 작게 수정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선수는 자신의 몸에 맞췄던 공격적인 폼이 아닌 다소 소극적인 폼으로 공을 던지다 보니 과거의 위력적인 구위를 잃게 되는 부정적인 결과를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경험을 통해 요시이 코치는 '투수는 각각의 체형과 스타일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투구 폼을 갖고 있다!'는 것과 '투수의 본질은 공을 던지는 것이지, 투구 이후에 수비를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깨달음을 얻었고, 지도자는 선수에게 일방적인 방식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선수와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합니다.
결국 리더는 구성원들의 성장을 위해서 비전과 방향을 제시해 주며, 그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를 개선하기 위해서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자신의 방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문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구성원들과 함께 고민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리더의 과거 성공 경험은 문제 해결을 위한 훌륭한 단서를 제공할 순 있지만 그것이 유일한 방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리더의 욕심이며, 현재의 상황을 정확하게 바라볼 수 없게 하는 장애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진정한 리더십의 예술성은 어떤 문제 상황 속에서도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리더는 한 두 가지의 관점과 방식에 얽매일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고 그것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랬을 때 비로소 리더십의 예술성이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1970년대 중국의 덩샤오핑은 중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 자본주의냐 공산주의냐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 인민을 잘 살게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을 찾고자 흑묘백묘(黑猫白猫) 론을 주장했습니다.
결국 리더가 조직의 성공을 이끌기 위해서는 자신의 방식을 주장하고자 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최고의 방법이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