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수많은 영어회화 광고를 보게 된다. 저마다 자신들의 방법이 최고라고 말하고 있다. 서점에 가면 엄청난 영어회화 관련 책들이 끊임없이 쏟아진다. 영어회화 학습법에 관한 책들도 많다.
누구는 말한다. 언어는 소리이기 때문에, 영어는 소리로만 익혀야 한다고. 또 다른 이는 영어책을 읽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어떤 이는 미드 쉐도잉만으로 가능하다고 한다. 또, 어떤 이는 쉐도잉은 별 효과가 없다고 말한다. 어디에서는 문법을 공부해야 한다고 하고, 다른 곳에서는 문법은 전혀 필요가 없다고 한다.
무엇이 맞는가? 어떤 것이 정답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정답은 없다. 산에 오르는 길에 정답이 있는 게 아니고, 우리네 삶에 정답이 없듯이 말이다.
저마다 출발점, 환경, 취향 등이 모두 다르다. 모두에게 획일적으로 적용되는 오직 단 하나만의 방법은 없다. 각자에게 맞는 방법은 다르다.
다른 사람이 그 방법으로 효과를 봤다고 해서, 반드시 그것이 나에게 그대로 적용된다는 보장은 없다. 그 방식도 수용하고 다른 방식에 대해서도 수용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어떤 방법이 자신에게 맞는지 알려면, 직접 시도해봐야 한다. 이론으로만, 생각으로만 판단할 수 없다. 스스로 시도해보고, 경험해 보아야만 그 방식이 자신에게 맞는지, 지속해나갈 수 있는지, 효율이 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 그렇게 시행착오를 직접 경험해 보아야 한다. 중요한 건 단 한 가지 방법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아무리 소리만 강조하더라도, 영어책 읽기는 회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 영어 책 읽기만 강조하더라도, 꾸준히 듣기 연습을 해야 한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나가면 된다. 물론 언어를 익힌다는 것은 종합적인 사고와 능력을 요구하므로,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 연습을 골고루 함께 해나가야 한다.
요즘 많이 볼 수 있는, 몇 개월 만에 영어를 마스터했다는 말에 기대감을 갖거나 좌절감을 가지지 말아야 한다. 물론 그것은 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몇 개월 만에 왕초보, 초보 타이틀은 충분히 뗄 수 있다. 물론이다. 하지만 원어민 수준을 기대하면 좌절하기가 쉬워진다.
일단은 시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올 한 해 꾸준히 한번 해보자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 시간이 있는 날에는 하루 한 시간에서 두 시간, 아무리 바쁜 날일지라도 10분이라도 하자는 마음만 유지하면 된다. 그것을 습관으로 만들고 나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면 된다. 영어뿐 아니라 어떤 것이라도 어느 정도의 성취를 이루려면, 그것을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하물며 한국에서 영어를 습득하려면 꾸준한 습관은 필수요소다.
영어로 책을 읽으라고 해서 주눅 들 필요는 없다. 영어 동화책은 훌륭한 교재다. 그것에 흥미를 느끼고, 지루하지 않음을 느낀다면 꾸준히 읽으면 된다. 자신은 팝송으로 들으면서, 또는 팟캐스트를 듣는 게 재미가 있고, 효과적이다 느끼면 그 방식에 시간을 더 할애하면 된다.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고, 습관으로 만들고 나면 탄력을 받아 꾸준히 할 수 있게 된다.(습관을 만드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도전해보자)
늘 말하지만 새로운 언어를 공부하는 것에는 꾸준함이 생명이다. 한국어도 수많은 세월 동안 꾸준히 해왔기에, 우리가 이리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해당 언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활용능력은 쇠퇴하기 마련이다.
가끔은 무식해질 필요가 있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무식하게 한번 해보는 것도 외국어를 공부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그러면서 더 좋은 방법을 찾아보자. 때로는 그 방법도 변화시켜 가면서 말이다. 무엇이나 그렇듯이, 영어회화도 하다 보면 노하우가 생길 것이다. 수정하고 개선하면서 발전하는 것이다.
그러니, 더 이상 혼란스러워하지 말고, 어떻게 할지 몰라서 시작을 못하겠다는 말은 그만하고, 일단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