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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여행자 Jan 25. 2024

치앙마이 한 달 살기 - 영어학원, 헬스 등록

올드타운에서 하룻밤 머물고, 5년 전에 며칠 머물렀던 님만해민에 있는 호스텔로 이동했다. 태국 남매가 운영하는 곳이다. 친절했고 보기 드물게 깨끗했던 호스텔이었다. 위치는 님만 끝자락에 있긴 하지만, 이곳에 대한 기억이 워낙 좋았기에 이곳을 당분간의 거처로 삼기로 했다. 평점이 여전히 좋았다.


그런데 한국인이 체크인을 도와주었다. 예전의 태국 남매 같은 친절함은 없었다. 그렇다고 불친절했다는 뜻은 아니다. 태국인이 한국어를 잘 구사하는 게 아닌가 생각도 하여, '한국인이세요?'라고 물어보았더니 '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 이상 물어볼 분위기가 아니어서 말을 멈추었다.


호스텔은 예전 모습과 거의 동일했다. 똑같은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나는 적당히 짐을 풀고 밖으로 나와 5년 만에 찾은 님만해민의 도로를 걷기 시작했다.


여전히 같은 자리에 존재하고 있는 식당들도 있었고, 이미 사라지고 다른 곳으로 바뀐 식당과 카페들도 많았다. 어디나 시간이 지나면 변하기 마련. 이곳에서도 시간의 흐름을 절감할 수 있었다.


나는 제일 먼저 예전에 다녔던 영어학원으로 향했다. 5년 전에 이곳에서 한국인 대학생 한 명을 만나 이곳에서 절친으로 지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매일매일 재미있었고 즐거웠다. 함께 여기저기 놀러 다녔고, 밥을 같이 먹고 커피와 맥주를 즐겼다. 나이차는 좀 있었지만 워낙 코드가 잘 맞고 대화가 잘 통했기에 끊임없는 대화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런 만남을 또 가질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영어학원으로 갔다. 또한 외국인 친구들도 사귀고 싶었다. 치앙마이가 아무리 좋다한들 혼자만 지낸다면 외로움과 심심함에 이 좋은 장소가 지리멸렬해질 수 있다. 물론 혼자서도 알차게 잘 지내는 사람이 많지만 나는 장기거주를 해보았기에 친구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다.


나는 항상 나 홀로 여행을 한다. 이곳저곳을 끊임없이 다니는 여행은 혼자가 좋다. 계속해서 일정이 생기고 갈 곳들이 많기에 혼자 있어도 그리 외롭거나 심심하지 않다. 하지만 한 곳에 정착해서 당분간 사는 것은 이야기가 다르다. 늘 같은 장소, 비슷한 식당과 카페를 다니다 보면 일상이 된다. 그런 일상 속에서는 친구 한 두 명쯤은 필요하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맛집이 많은 이곳에서 다양한 메뉴를 먹어보려면 함께 가야 많은 메뉴를 시켜 먹을 수 있지 아니한가.


그렇게 한국 및 외국 친구들을 사귈 목적으로 영어학원에 도착했다. 나는 이곳의 시스템을 알고 있으므로 수월하게 등록을 마쳤다. 솔직히 영어공부 자체만이 목적이라면 님만에 있는 N00 영어학원은 비추다. 전문 영어강사가 가르치는 곳이 아니다. 그저 치앙마이에서 머무르는 서양인들이 수업을 할 뿐이다. 그러므로 수업의 퀄리티를 절대로 기대할 수 없다. 나의 경험뿐만 아니라, 거의 대다수의 사람들의 경험이 그렇다. 물론 운 좋게 괜찮은 강사를 만날 수도 있다. 그건 그저 행운일 뿐이다.



영어학원 등록을 마친 후, 마야몰에 있는 헬스장으로 향했다. 나는 5층에 있는 캠프 카페에 매일 와서 일을 할 생각이었다. 그러므로 같은 층에 있는 피트니스 센터에 다니기로 한 것이다.



마침 프로모션을 해서 나름 싼(이곳에서는 싼, 한국보다 비쌈) 가격에 한 달 등록을 할 수 있었다. 한 달간의 하노이 생활을 통해 심신이 많이 지쳐있는 상태였다. 운동을 통한 체력회복이 시급했다. 그래야 일도 할 수 있고, 치앙마이 생활을 즐길 수도 있었다.



그렇게 치앙마이 라이프 세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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