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삶인가, 삶이 여행인가

여행 중독자의 끄적임

by 우주먼지

나는 여행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어쩌다 보니 그런 사람이 되어 있었다.

전에 일했던 직장이 비교적 휴가가 길었던 덕택에 주로 장기 여행을 갔었고, 퇴직 후에는 프리랜서 생활을 한 덕분에 장기로 해외에 거주할 수 있게 되었다.


매년 겨울에는 따뜻한 동남아로 피신(?)을 간다. 여행이라 쓰고 피신이라 읽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추위가 정말 싫어진다. 노트북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기에, 굳이 추운 한국에서 핫팩을 부여잡으며 꽃피는 봄이 오기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그리하여 매 겨울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치앙마이로 장기 거주를 떠난다.

근데 그렇게 겨울마다 동남아로 피신을 가다 보니, 여름에도 가고 싶어졌다.


‘어차피 한국도 덥고 동남아도 더운데 그곳에 가서 좀 더 마음 편하게 있어도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게 된 것이다.


물론 여름철 동남아는 우기라서 불편함이 있지만, 한국도 장마철이 있고, 요즘은 게랄라성 호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기에 큰 차이는 없다 생각되었다


그래서 요즘은 여름에도 동남아로 떠난다.

그러니 최근에는 여름, 겨울을 해외에서 보내기에 일 년의 반을 동남아에서, 반을 한국에서 거주하는 삶을 살게 되었다.


날씨 좋은 봄, 가을은 한국에서 흠뻑 봄 향기와 가을 정취를 느끼며 살고 싶었다.

하지만 올 가을은 우리를 배신했다. 가을은 어디로 가고, 갑자기 초겨울 추위가 우리를 찾아왔단 말인가.


아무튼 올해 여름 두 달도 해외에서 보냈다. 하노이에서 약 일주일, 치앙마이에서 약 한 달, 그리고 일본 후쿠오카에서 일주일, 도쿄에서 일주일을 보내고 한국으로 왔다.

보통은 한 장소에서 장기거주하면서 일도 함께 하지만, 이번에는 일을 마치고 오직 여행만을 위해 다녀왔다.


즐거웠다. 일 생각 안 하고 여행에만 집중하니 좋더라.

이번 여행에서는 특히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다. 평소에 여행에서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일이 거의 없는데, 이번에는 정말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다.


베트남에서도,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일본에서는 더더욱!!


브런치를 방치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이제 다시 브런치에 나의 여행과 삶에 관한 이야기를 써보려 한다.

나의 결심이 언제 다시 흐지부지 해질지 모르겠지만, 이번엔 나의 삶의 기록을 위해 수행하는 마음으로 정진해 보려 한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은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 그 마음은 나에게 전해져 멈추지 않고 움직이는 힘이 될 것이다.


장기 여행을 하고 오면 하룻밤 꿈꾼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많다.

예전에는 살포시 허무함도 느끼곤 했는데, 어차피 인생 자체가 꿈이 아닌다.


이왕 꿈을 꾸는 것이라면 즐거운 꿈을 꾸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몫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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