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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이치영 Mar 26. 2024

실외배변의 장단점

래브라도 리트리버와 함께 살기 05

 제이는 실외배변견이다. 어릴 때는 실내 실외 배변을 함께 했다. 그러다가 자연스레 마당에 나가는 시간산책 나가는 시간이 규칙적이게 되면서 지금은 실내에선 아예 배변을 하지 않는다. 저녁에 잠들어서 아침에 배변까지 대략 9시간 정도인데도 참는다. 가끔 제이가 일찍 잠들었을 때는 마지막 배변을 하러 나가자고 해도 꿈쩍도 않는다. 

 실외 배변의 가장 큰 장점은 집 안에서 나는 냄새가 덜하다는 것이다. 물론 동물을 키우니 완전히 냄새가 안 날 수는 없지만 배변을 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냄새가 확 줄어든다. 

 두 번째는 배변패드를 살 돈으로 간식을 더 살 수 있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배변패드를 쟁여놓고 살았는데 실외배변만 하니 남은 패드는 주변 사람에게 줬다. 

 세 번째는 배변을 치우기 좋다. 아무래도 대형견이다 보니 하루에 배출하는 양이 생각보다 많다. 쓰레기봉투에 패드가 금방 가득 찬다. 실외 배변을 하면 산책할 땐 똥봉투에 담아 잘 묶어 버리면  되고 집 마당에선 땅을 파고 그 안에 똥을 묻는다. 덕분에 삽질도 잘하게 됐으니 내 건강도 챙기고 1석 2조. 

 네 번째는 배변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적다. 실내 배변을 할 때는 패드 모서리에 쉬를 하면 치우기가 힘들었고 깜깜할 때 혹시 응가를 밟게 되거나 하는 등 은근히 배변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것이 하나도 없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인의 정신 건강에 아주 좋다. 하루에 1-2번은 무조건 산책을 해야 하니 집 안에만 있고 싶은 우울한 날에도 제이 때문에 나가게 되면 기분이 나아지기 때문이다. 

<마당에서 제이가 가장 선호하는 배변 공간>

  이 모든 장점을 상쇄하는 가장 단점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태풍이 오나 무조건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어쩔 때는 실내 배변도 함께 하면 좋겠다 싶은 날도 있다. 지난여름처럼 열흘 내내 비가 온다던지... 

그나마 우리 집엔 마당이 있어서 날이 궂어도 멀리까지 나가진 않아도 되니 부분은 좋다. 비가 와도 간단히 우비를 입히고 마당에서 해결이 가능하니까. 

  두 번째 단점은 마당 미관이 안 좋아진다는 정도? 제이 소변에 곳곳의 잔디가 누렇게 변한다. 


 그렇지만 대형견을 키우는 사람으로서 실외배변은 단점보다 장점이 아주 훨씬 많다고 생각한다. 초보 견주인 내가 훈련을 못 시켰지만 다행히 제이가 알아서 실외배변을 선택해 줘서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의외로 깔끔한 상남자 제이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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