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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외취업신기록 Apr 24. 2018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던 첫 출장

스위스 본부 캠퍼스


입사후 6주. 스위스 본부로 첫 출장을 가게 되었다. 

아침에 여행가방을 들고 출근하는데 비도 부슬부슬 오고, 

사랑하는 따님을 2박 3일동안 보지 못하는 것에 무척 우울한 하루 일과를 마치고, 공항으로 향했다. 


프라하에서 바젤까지는 약 730킬로미터이다. 이지젯이 일주일에 서너번씩 직항을 운행하고, 그렇지 않으면, 뮌헨, 프랑크푸르트 등 다른 유럽 도시에서 환승을 하고 가야한다.


탑승 수속하는 시간에 하필이면 미국에 있는 동료하고 컨프콜이 잡혀있었다. 그래서 시간을 넉넉히 잡고 회사에서 출발했다. 택시를 타도 되지만 머리도 식힐 겸 프라하 대중 교통으로 공항까지 가기로 했다.


가랑비 비슷한 비를 맞으며 트램 - 메트로 - 버스를 타며 공항으로 향했다.


에어프랑스 시절에는 비행기 타는 것이 일상이었다. 서울에서 파리로 한달에 3-4번씩 3년동안 왕복했다. 물론 비행기에서 일을 하였지만, 매번 새로운 손님들과 승무원들과 일하는 것이 너무 즐거웠다. 그리고 프랑스에 도착하면 사랑하는 애인이, 한국에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었기에, 매번 출장(?)이 행복했다. 게다가 시간이 날 때 마다 다른 나라, 다른 도시들을 여행하러 다녔다.


OECD시절, 가슴 설레던 첫 출장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인사부에서 1년 반 근무후 Excutive Dirctor's Office로 승진하고 1년 후, 그동안 열심히 일 해 준것에 감사하는 의미로 독일 베를린으로 3박4일 교육을 보내주었다. 남편 비행 스케줄을 미리 조정하고, 덕분에 시동생과 시누까지 총 동원해서 함께 베를린에 갔다. 물론 나는 9시부터 6시까지 risk management 관련 교육을 받느라, 베를린 구경을 하지 못했지만, 남편과 시동생 내외가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


하지만 엄마가 되고나니 아이와 떨어져 출장을 가는 것이 너무 슬프다. 

파리에서 컨설팅 회사 근무시절 최대한으로 외박하는 출장을 줄이려고 노력했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기차를 타고, 종일 근무 후에, 자정이 가까워져서 집에 도착한 날도 많았다. 내 직속 상사와 직장선배(?)들까지 

너무 부러워했던 연차회의 런던 출장도 내게는 사랑하는 가족과 떨어져 있었던 무의미한 시간들 처럼 느껴졌다.



2박3일 강행군을 마치고, 부랴부랴 택시를 타고 돌아왔다. 남편이 프라하 도착했을 때 공항에 마중 나왔을 때차로 아주 빨리 온 기억이 있는데, 택시로 30분정도 걸렸다. 그 시간이 얼마나 길게 느껴 졌던지..


집에 돌아와서 "베네시아 엄마 왔다" 라고 말했는데, 대답이 없었다.

회사에서 돌아오면 다다다닥 뛰어와서 안기는데, 혹시 출장간 것이 싫었다는 것을 표시하나, 어디에 갔지?

일이분간 한참 찾았다.

그러다 소파에 쓰러져 자고 있는 따님을 발견했다. 

남편도 엄마왔다며, 밥먹고 자라고 깨웠는데, 너무 짜증을 내서, 침대에 눞혔다.

10초안에 다시 깊이 잠이 들었다. 

덕분에 남편하고 단 둘이 저녁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에 잠에서 깬 따님이 내가 와 있는 것을 보고 왈:

"어제* 아빠는 베네시아하고 있었어요.
엄마는 없었어요.
베네시아는 엄마 보고 싶었어요."


또박또박 한국말로 하고는 다시 곤히 잠이 들었다. 

*우리따님에게 모는 과거는 어제이고, 모든 미래는 내일이다


이 브런치 글을 지난 주 출장와서 쓰기 시작했는데 오늘에야 마쳤다. ㅋ

나는 다시 5박 6일동안 출장을 와 있다. 

금요일에 나는 사랑하는 따님과 남편을 독일 뮌헨에서 만난다. 

그리고 우리 가족은 두 주 동안 이탈리아에 간다.

나는 오전에는 휴가, 오후에는 teleworking을 할 예정이다.


Today's Takeaway : 
해외 출장을 가서 어떤 음악 들세요?
해외 출장준비 팁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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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프라하에서 세계최대제약회사 글로벌 워킹맘의 워라밸 여행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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