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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보배 Sep 06. 2018

그 집 둘째 딸이 동유럽 가족여행을 준비하는 법 (2)

해외 가족여행을 위한 렌터카 준비, 환전 준비 깨알팁 대 방출!!

I.  렌터카, 내 차가 주는 그 편안함

해외여행을 자유여행으로 즐기는 형태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번에 우리가 선택한 것은 렌터카 여행이었고, 나도 렌터카를 직접 빌리고 직접 운전을 하는 경우는 처음이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이다. 분명 "차"라는 것은 접근성을 높여주고, 짐으로부터 육신을 해방시켜 주기 때문에 첫 렌터카 여행을 다녀온 이후에는 자연스럽고 당연스럽게 렌터카 여행을 준비하곤 한다.(그러니까 처음 한 번이 어렵지, 한번 해보면 별게 아니란 소리다.) 자유여행으로 가족여행을 준비하며, 렌터카에 대한 불안함으로 할까 말까 여전히 고민하실, 그분들을 위하여! 내가 동유럽 여행을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해외에서 렌터카를 어떻게 빌려야 할지 고민했던 기록들을 공유해 보려고 한다. 자유여행 인구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렌터카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데, 그 당시 네이버 카페 “유빙”이 내가 여행을 준비하면서 많이 도움을 받은 카페이다. 요즈음엔 블로그에도 후기들이 곧잘 올라오지만, 여전히 렌터카 여행을 준비할 일이 생기면 나는 저 카페부터 들어가 보곤 한다. 아주 기본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국제 운전면허증은, 여기에 자세히 쓰지 않아도 이미 충분한 정보가 검색되기 때문에 생략할 것이다.


1. 차량 고르기. 인원수보다 1~2명 정도 가산하여 산정할 것.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당연히 차를 빌리는 것인데, 과연 어떤 차를 빌려야 하는가부터가 문제였다. 우리 여행의 구성원은 5명. 그렇다고 승용차 앞에 2명 뒤에 3명 이렇게 5명이 함께 타면 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일단 우리의 여행 기간은 자그마치 13일. 1인당 트렁크만 해도 기내용이 아닌 수화물 용인 20인치 이상의 대형으로 한 개씩은 들고 오기 마련이고, 더불어 등에 메는 배낭이나 옆으로 드는 가방 등 소소한 짐까지 생각하면 "짐"도 무시 못하는 부피가 된다. 대체 얼마난 차를 빌려야 하는가! 차량의 크기 때문에 고민하다가 카페 및 블로그를 엄청 검색한 결과 우리는 7인승 미니 밴으로 결정했는데 결과적으로 우리 일행과 짐이 꽉! 차는 제대로 된 선택이었다. 만약 별생각 없이 5명이니 5인승 차를 빌렸더라면 현지에 도착해서 우리가 얼마나 황당했을지는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다.


2. 여전히 수동이 많은 유럽. Auto면허의 소지자라면 돈을 좀 더 쓸 수밖에.

우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기준으로 인아웃을 잡고 한 바퀴 크게 돌아오기로 하였기 때문에, 차량의 렌트 반납 지점이 같아서 다행이다. 렌터카의 렌트 지점과 반납 지점이 다르면 당연히 비용이 오르기 때문이다. 정작 우리가 렌터카를 고르면서 맞닥뜨린 문제는.... 독일은 "오토"차량이 별로 없단다. 게다가 7인승은 더더구나 더 없단다!! 그리고 오토가 수동보다 훨씬 비싸다. 억울할 만큼! 나는 면허 자체가 2종 보통이라 "수동"운전은 해본 적도 없다. 아빠와 운전자(로 부르기로 한 그 시절 그때의 전 남자 친구)에게 수동 면허가 있지만, 기본 운전자 1인 외에 추가 운전자를 한 명 더 적용하면 돈이 더 드는데 "추가 운전자는 현지에서만 등록 가능한 추가 옵션이며, 비용은 [하루 10.08유로, 한주 50.40유로, 최대 151.20유로] + Tax " 란 말에 엄청 고민하기 시작했다. 지금이라면? 당연히 저 돈 더 내고 두 명이 번갈아 가면서 운전하게 할 것이다. 하지만 그때 저돈 아끼면 집안 살림이 나아져봐야 얼마나 나아진다고 추가 운전자 없이 1명이 몰아하기로 결정하였다. 사실 돈도 돈이지만, 차에 적응하랴, 외국에서 운전하는 RISK를 감안하랴... 여러 명이 한다고 해서 마냥 좋은 일도 아니었다. 한 명이 적응할 만 해 지면 교대 운전자는 또 적응에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그리고 시차 적응도 쉽지 않은 아빠님께(왜 이렇게 노인 취급했던가) 10년 만에 수동 차 운전을, 그것도 해외에서 하시게 만드는 긴장되고 피곤하고 힘든 일을 하시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 역시 그렇게 하길 잘했다. 결국 남이 된 니가 고생을 몰아하였구나.) 결국 우리 운전자 한 명은 죽어나겠구나 싶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안전하게 운전해 주어 우리 모두 지금 살아 한국에 돌아와 있다. (지금은 헤어졌으나, 운전자여 다른 건 몰라도 이때 네가 운전 열심히 해준건 고맙게 생각한다, 다만 너 졸까 봐 나도 덩달아 한숨 못 자서 힘든 것도 있었으니 우리 이건 비긴 셈 치자.)


지금은 아빠에게 수동 면허가 있더라도 우리는 그냥 오토를 빌린다. 그리고 요즈음엔 무료 운전자 추가 옵션이 나오는 렌터카 회사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는 편안하게 그냥 아빠랑 나랑 번갈아 가며 운전을 하고 다닌다. 그러니 한국에서 수동 운전을 하지 않았거나, 아주 오래전에 한 분들이라면 그냥 안전하게 조금 더 지불하고 auto 차량을 빌리시길 추천한다.


3. 어디서 빌릴 것인가? 두어 군데 견적 받아 오면 쉽게 결정이 될 것이다.

어떤 차를 빌리는가도 분명 중요하지만, 그 차를 "어디에서" 빌리는가도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무조건 싸다고 냅다 골랐다가는 숨어있던 옵션 가격들이 툭툭 튀어나와서 바가지를 쓰게 되거나, 큰 문제가 생겼을 때 제대로 조치가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의 하나 어떤 사고가 생기면 바로바로 처리해 주어야 하는 것도 크기 때문에 두어 군데 골라서 견적을 요청해 보면 된다. 물론, 돈을 전혀 신경 쓰지 않으면 제일 유명한 회사에 바로 연락해서 모든 보험이나 옵션이 왕창 다 들어간, 내 마음에 드는 차종으로 쓱 고르면 끝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자유여행을 선택하고, 스스로 여행을 준비하는 것 중에 "예산절감"이라는 요인은 분명 큰 부분이기 때문에, 이렇게 발품 손품 팔아가며 알아보고 찾아보고 물어보고 하는 것이다. 나는 두 개 업체에 견적을 받았는데 후기도 훨씬 자세히 나와있고, 보내준 견적 양식도 훨씬 깔끔하고 디테일한 데다가 바로바로 연락이 오던 업체로 선택했다. 그냥 한 군데서 받아도 사실 그것은 개인의 선택이다. 다만 돈이 더 들뿐. 원래 게으름 혹은 바쁨으로 인한 준비의 누락은 결국 돈으로 메꾸게 되어있다.


4. 내비게이션 대여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보험은 들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렌터카 업체에서 렌터카를 예약하고 나면 "한국말로 세팅이 되어 있어서 편함"을 강조하면서 마치 이것은 가져가지 않으면 무한 난관을 만나게 될 것 같이 추가로 빌릴래 말래를 물어보는 것이 바로 GPS 기반의 내비게이션이다.  어차피 핸드폰에 "무제한 인터넷"신청을 하고 갈 거고, 내비게이션은 구글맵에서 제공하는 길 찾기 기능이나 해외에서 많이 쓰는 내비게이션 어플 Waze를 이미 오래 쓰고 있어서 익숙한 데다가, 길 정도는 굳이 한국말로 설명 안 해도 따라갈 수 있기 때문에 내비게이션은 없이 갈까도 고민했지만, 빌려가라는 의견이 다수였고 우리도 불안했으므로 대여하기로 결정!! 결론적으로 빌려가길 참 잘했다!!!

우리가 달리던 시골 쪽에는 무제한 인터넷이 잘 안 되는 곳이 많고, 내비게이션이 오히려 GPS 기반이라 제 역할을 톡톡히 해 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몇몇 군데에서 인터넷은 두절되고, 내비게이션마저도 버버벅 거리는데 주변에 사람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황량한 들판이라 덜컥 겁이 났던 적도 있지만, 결국은 GPS 기반의 내비게이션이 인터넷 기반의 핸드폰보다 먼저 정신을 차려서 내비게이션의 인도를 따라 잘 도착했기 때문!! 지금 생각해보면 인터넷 환경이 훨씬 좋아졌을 것이기 때문에(4년이나 지났는데! 그랬겠지!!)


게다가 렌터카를 빌릴 때 우리를 한번 씨 이게 무슨 소린가 하고 안드로메다로 보내는 "보험 항목!" 이것 때문에 사실 한국 대행사를 선호하긴 한다. "다 커버되게 해주세요"하고 쉽게 한마디로 끝내고 싶어서. 영어 사이트에서는 보험 종류도 많고 커버 항목을 고르는 란도 많은 데다가 용어들도 약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정신이 산란하다. 그러나 한국 대행사를 고르든, 영어 기반의 대행사를 고르든! 보험은 필수! 풀커버는 무조건!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외국에서 병원만 가도 병원비 바가지를 옴팡 쓰는 것처럼, 렌터카도 괜히 흠집이라도 생겼다간 (혹은 내가 낸 게 아닌데도!), 혹은 간단한 사고라도 나거나 타이어라도 펑크 나기라도 하면 정말 옴팡지게 쓸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다른 건 몰라도 렌터카의 보험은 풀커버를 추천한다.


5. 렌터카 비용 대충 계산해서 싸다고 빌렸다간, 후회할 수 있다.

무조건 렌터카!로 결정해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비교"해 봤는데 싸기 때문에 렌터카 여행을 선택한 것이라면, 본인의 계산에 빠진 요소가 없는지 잘 확인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렌터카 여행을 가면 렌트비가 들고, 쉽게 잊곤 하시는데 기름값이 들고, 차를 어디 세워야 하니까 주차비가 들고, 고속도로라도 타게 되면 비넷 구매비가 들기 마련이다. 결국 예상 비용을 산출하려면 총 예상 주행거리를 기반으로 기름값을 산정해야 하고, 예상 주차비를 고려해서 예산을 잡아야 한다. 이때 연비와 주행거리를 모두 살짝은 넉넉하게 잡아야 예산을 여유 있게 가져갈 수 있다. 우리는 예상 주행 거리에 10% 정도를 up 해서 산출을 했고, 총 예상 교통 경비는 약 190만 원. 나중에 실제 사용비용을 정산해보니 교통비용이 약 183만 원이었다.(오예! 오차가 적으면 기분도 좋아!!) 실제 교통비용 중에 국가별 고속도로 통행료에 해당하는 "비넷"구입료!! 즉, "통행료"를 잊었다. (통행료 합이 약 55,000원 정도이다.) 10%로 여유를 마련해둔 교통비에서 잘 충당한 듯하다. 이런 걸 하나씩 머리에 쥐 나는데 어떻게 찾고 계산하냐고 묻는다면, 여기서도 다시 얘기하지만 안 해도 된다. 그냥 예산 같은 거 안 잡고 쓰면 된다. 뭐 어차피 들 돈이니까 그냥 쓰면 된다. 다만 비용이 렌터카가 싸기 때문에 렌터카 여행을 고르려고 한다면 놓치지 않고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도 가끔 이런 표를 만드는 내가 놀랍다.


  6. 렌터카 덕분에 즐길 수 있는 깨알 팁!

해외 유배를 당한 나 없이 엄마 아빠가 여행 짐을 챙기셔야 했기 때문에, 표로 체크하실 수 있도록 리스트를 짜드렸다. 현지에서 제 역할을 완전 톡톡히 해 낸 비장의 아이템은 "큰 보온병" 차량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들고 다닐 때 무겁다는 단점을 보완할 수 있어서, 호텔에서 아침에 출발할 때 물을 팔팔 데워서 싸가지고 나오면, 이동 중간에 커피도 타마 실수 있고, 식당을 찾아 멈추기 애매한 곳에서 차를 휴게소에 세우고 컵라면, 컵밥 등을 해 먹을 수 있었다. 컵라면&여행용 김치는 중간중간 야외 휴게소에서 그간의 현지식의 느끼함을 달래주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고, 즉석에서 커피도 샥샥 타서 마실수 있게 해 준 대형 보온병은 정말 렌터카 덕분에나 장착할 수 있던 아이템이다. 단! 컵라면 챙기실 때 나무젓가락, 커피 타드시고 싶다면 종이컵 잊지 마시길.

엄마한테 보내드린 준비물 리스트.
벨벳데레 궁전.


II.  여행경비! 큰돈을 어떻게 가지고 다닐 것인가.


1. 총 소요예산 정리해서 환전하기


이렇게 저렇게 금액을 구별하여 우리가 뽑은 예상 경비!! 5인 여행의 전체 금액은 무려 16백만 원이나 든다.

1인 여행 경비는 약 330만 원 정도. 12박이나 하고, 가끔 힐튼호텔 같은 곳에서도 자는 등 고급 숙소의 숙박을 고려하고, 먹고 싶은걸 다 먹을 예정이었고 수많은 액티비티나 박물관의 입장료를 아끼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그렇게 비싼 금액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자가운전의 힘이라고 생각하기로!!!

여행계획의 피날레. 예상 여행 경비.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돈을  어떻게이고 지고 다닐 것인가가 다음 문제. 항공료야 미리 결재했다 하더라도 9백만 원이 넘는 돈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 일부 금액은 유로로 환전해서 준비하고, 체코나 부다페스트는 "시티은행" 인출 체크카드를 준비하면 된다는 정보를 수집하였으므로, 가기 전에 체크카드 만들고 그 카드가 연결된 통장으로 돈을 모았고 결과적으로는 아주 유용하였다. 체크카드 인출 수수료가 아깝다고 생각하기보다, 돈을 많이 들고 다니는 위험 부담이 더 아깝다고 생각하면 깔끔하다. (다음 편 나의 가방 도둑사건을 읽고 나면 완전 100% 공감할 듯!! 완전 흥미진진하다.... 가슴은 아프지만... 흑.... )


2. 요즘 내가 해외여행 경비를 준비하는 방법

가족여행을 인도(?)한 지 벌써 4년쯤 지나 가족 해외여행 내공이 나름 조금 쌓인 요즘은, 여행경비는 현금은 최소화시키고 대부분을 신용카드로 긁어버린다. 해외에서 사용할 경우 천원당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2 마일리지나 주는 신용 카드가 있어서(거의 한국에서 주는 마일리지의 2배인 셈이라) 매우 애용한다. 이렇게 모은 항공 마일리지는 다음 여행에 쓰면 되니까, 돈 주고 항공 마일리지를 사모으는 시대에(삼포 적금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이 정도 마일리지를 쌓아 주신다면야 카드결제 수수료 정도는 기꺼이 지출할 만하다고 생각하고 해외여행 시엔 그 카드를 적극 이용하고 있다.

그리고 현지에서 현금이 필요할 때를 대비하여 체크카드를 준비하는데, 우리은행에서 나오는 카드 중에 해외인출 시 어느 은행 인출기에서 뽑아도 상관없이 해외 인출 수수료를 낮게 주는 체크카드가 있어서, 오히려 시티은행보다 훨씬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현지화로 바로 인출하면 되기 때문에 번거롭지도 않다. 그리고 비상금으로 달러는 조금 가져가 주는 정도! 이렇게 준비해서 여러 명이 돈을 나누어 맡으면 위험도 분산시킬 수 있어서 좋다. (이것도 옴팡지게 당하고 나서 얻은 교훈)


이렇게 알차고, 꼼꼼하고,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다 싶게 열심히 준비했지만, 우리의 동유럽여행은 첫날부터 기가 막히는 일들이 일어나는데!! 이제 준비기를 썼으니, 다음 편부 턴 여행기를 본격적으로 써볼까 한다. 큭큭. 벌써부터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온다.


사진은 날씨가 반인데, 기대했던 퓌센에서 날씨가 흐려 속상했지만. 언젠가 우리 인연이 있다면 또가면 되지 뭐!


산전수전공중전의 동유럽 가족여행에서도 즐거운 시간 보냈던 엄빠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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