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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형 Dec 28. 2016

2017년 트렌드 책 6권을 훑고.

말 그대로 훑은 것. 손가락으로 푹 찍어 맛보듯.


해마다 11월이면,
다음 해 트렌드에 대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죠.

트렌드라는 게 1년만에 바뀌긴 해? 라는 질문은 저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던지는 질문이지만, 저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아니다'라고 생각하지만.
(1년 마다 바뀌는 걸 트렌드라고 일컫지 않으니까 더더욱.ㅋ)

그런 것 처럼. 또한, '갑툭튀' 트렌드도 없기 때문에 작년 것에서 조금씩의 진보와 변화가 있을 뿐이예요.

따라서 매년 이런 책들을 부지런히 챙겨 보는 이들이라면, 매우매우 진부할 수 밖에 없게 느껴지기도 하며,

그래도, 나이가 들 수록 세상이 빨리빨리 변하는 게 싫어진...다기 보다는 좀 버겁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말을 더 듣고 익히고 내 맥락으로 다시 낳고 나누어야겠다는 체감을 하고 있어서.





올해는 무려 다음의 6권을 뒤적뒤적 했어요.

일로 읽기 시작하긴 했지만.ㅋ

  - 트렌드코리아 2017

  - 2017 대한민국 트렌드

  - 모바일트렌드 2017

  - 2017 한국이 열광할 세계트렌드

  - 대한민국 토탈트렌드 2017

  - 2017 트렌드노트



(이 글은 이 6권을 그저 '훑고 뒤적이는 수준'을 거친 후 쓰는 거라 아주 적확하진 않지만, 어쨌든 다 읽긴 할 것이고, 지금까지의 경험 상, 다 읽은 후의 태도가 이 글과 크게 달라지진 않을거에요. 아. 이 글은 약 40일 쯤 전에 책 내용과 제 경험과 생각을 살짝 뿌려 블렌딩해서 쓴 글이여요. 아이디어샐러드^^)

자,
이 책들에 나온 현상들이 모두 옳다는 전제 하에.(저 개인보다야 훨 낫겠지요.)

제 시선으로 대략 정리를 해보니 6가지 정도의 묶음으로 묶을수 있었어요.

그 안에 들어가지 않은 기타 트렌드도 있지만, 여기선 그 6묶음에 들어가지 않은 트렌드들은 빼는 걸로ㅎㅎㅎ.




1. 스스로 혼자 셀프
      : 온리 미 -  오직 나를 위한 삶
      : Era of ‘Aloners’ ; 내 멋대로 1코노미
      : 리얼리티 – 혼밥,혼술, 덕후, 드라마, 집순이
      : No one backs you up ; 각자 도생의 시대
      : 펫밀리 – 새로운 가족의 탄생
      : 명품 옷보다 명품 몸매다
      : 공동체 붕괴 – 헬조선, 복지, 낳는 게 다?, 외모가 스펙…
     
온라인 교류와 소통이 쉬워지고, 흔해지고, 익숙해지면서. 오히려 오프라인 교류가 어려워지고, 어색해지고, 서툴러지고 있어요. 동의하시죠? 여기에 오랜 불황이 깔려 교류하기 위해 지출하는 비용을 쓰는 데에도 인색해 진 게 사실이구요.
 
지금 이 순간, 자기 스스로에게 집중해서 자신을 위한 소비, 자신의 몸, 단기적 미래를 위한 스펙 등을 위한 투자, 혼밥, 혼술, 혼말 등 혼자 행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혼자하는 것, 1인 구매나 활동에 대한 트렌드는 이미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나타나 시장에 반영되었고, 이는 너무나 당연히 더 빠르게 확산될 겁니다.

따라서, 혼자 할 거라고는 생각을 못할 것들, 당연히 둘 이상이 구매/활동하는 것들도 1인 고객을 위해 준비되어야 해요.

매우 슬프지만, 공동체 의식의 상대적 약화가 점점 더 가속화될 거예요. 가족을 포함해서 말이죠.




2. 경험. 나만 좋으면 돼.
      : 지금 이 순간 YOLO
      : 인생사진 – 한 마디에 대한 수고, 한 컷에 대한 수고
      : User experience Matters ; 경험 is 뭔들
      : 이터테인먼트 – 식사, 그 이상
      : 맞춤형 휴가 – 판에 박힌 휴가는 거부한다.
      : 호모 루덴스 – 특별한 놀이를 꿈꾸다
      : 덕후 – 덕후는 길들여지지 않는다
      : 키덜트, 주류문화로 성장하다.
     
1번 트렌드와 연결되요.
실감할 수 있는 '경험'은 여전히 중요한 키워드이며, 타인의 생각이나 시선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에게 집중, 전적으로 자신의 취향이 담긴, 거기로부터의 만족을 만들어내기 위한 경험을 추구해요.
         
먹는 것, 생활하는 것, 방문하는 장소/공간 등의 일상에서부터 여행, 소비, 취미생활 등까지.
누구나 다 갖는 경험보다는 자신만의 독특한 경험을 추구하고 SNS 등을 통한 공유로 차별화 욕구를 해소합니다. 꼭 차별화라기 보다는 가십성 소비이기도 하지만말이죠.

차별화 된 경험을 위해 아예 새로운 것을 만들어 선보일 수도 있지만, 이미 존재하는 것(상품 혹은 브랜드)간의 '결합'을 통해서 차별적 경험거리 창출이 가능하지요. 개인적인 생각은 후자가 더 스마트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브랜딩이 잘 된 브랜드 간의 결합은 개념과 개념의 결합이므로. 충분히 충격을 줄 수 있죠.



3. 불안이 싫다. 안식이 필요해.
      : 데일리 디톡스 – 일상에서 휴식을 찾다.
      : 커피대신 건강주스가 뜬다.
      : No Give up, No Live up ; 버려야 산다.
      : 새로운 안식처 – 이 땅을 떠나는 사람들
      : 조직문화 vs 감정 – 불안, 상사, 꿈, 사명감, 로봇과의 밥그릇 싸움, 스마트폰 중독



'힐링' 트렌드로부터 파생된 것 아시겠죠? 장기 불황의 영향으로 경제적 어려움, 고용불안, 연애, 결혼, 출산 등 본능적이고 자연스러운 흐름을 이행하는 것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현실도 살기 힘들 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당연시, 일상화 되었어요. 아.. 온통 슬프고 암울한 트렌드네요.

극복하기 어려울 거라는 생각에 아예 포기하는 경우도 다발해요.

휴식과 안식을 위한 공간(각종 카페 등 '노닥거릴 수 있는')과 식음(아싸이베리처럼 누군가 강제로(?) 띄운 독특한 재료로 만든 착즙주스라든가) 등을 탈출구로 선택합니다.

해당 상품이나 서비스를 누리는 객장이나 공간에는 마음의 안식이나 평온함, 원래부터 아는 사람인 듯 편안한 응대를 하는 서버나 직원이 사람을 끄는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되지 않을까요? 그러므로, 매우 깍듯하고 정돈된 '친절'보다는 빈틈도 좀 보이지만 여유있고 포용력이 느껴지는 '친밀'이 더 중요한 키워드가 되지 않을까? 라고 저는 생각해요. 아. 이 개념은 저도 TOMS 일을 하며 매장에서 일하시는 분들께, 고객 상담/응대하시는 분들께 강조했던 것이기도 해요. 므하하하하.




4. 추천사회 - 오지랖을 믿어요.
      : 컨시어지 서비스 – 나만의 쇼핑비서
      : 결정력 장애를 해결해주는 큐레이션
      : Key to Success: Sales
      : 구루마케팅 – 믿음으로 지갑을 열다
      : 평타 - 결장장애 공화국과 ‘추천사회’
      : I am the ‘Pick me’ Generation
      : 참견 - 드라마까지 간섭하는 참견쟁이들
     
혼자 있는 시간을 선택할 상황이 많아지고, 연대감이 줄어들면서 온라인 상의 weak tie 커뮤니티 멤버들의 추천과 제안, 오지랖에 기댄 의사결정 시 중간 이상(평타)의 선택 혹은 의사결정을 했다는 안심과 평안을 얻어요.
         
다른 사람의 질문에 자신의 경험과 지식과 생각을 담은 답을 충실하게 해주며, 다른 사람들의 생각/행위에 참견을 하는 것도 물론 활발하게 나타납니다. 리워드도 없는데 말이죠.

커머스의 영역에서는 큐레이션서비스에 캐릭터 부여를 하거나, 빅데이터를 활용한 라이프 스타일과 니즈를 알아낸 후의 친밀도가 높은 1:1 채팅을 통한 추천, 리타겟팅 개념을 CRM에 도입하여 맞춤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 등으로 고객들의 engagement level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요?(아..이렇게 밖에 설명을 몬하노?)




5. 싸고 좋은 것이 프리미엄
      : Heading to B+ Premium
      : 가성비 – 효율, 꼼꼼히 검색, 노브랜드, B급, 편의점
      : 희소성 vs 대중성 – 명품과 아울렛
      : 자동차, 소유에서 공유로
      : 장거리 노선으로 확대되는 저가항공
    
이 역시 장기불황이 가져온 트렌드입니다. 또 한가지는 정보취득의 민주화랄까? 평준화랄까? 검색을 통해 상품/서비스의 본질적 기능을 쉽게 비교하며 파악 가능해지면서 가격대비 품질 또는 성능이 인식 속에서마저 평준화 된 덕도 있지요.
        
유행이 빨리 변하고, 상품의 교체주기가 짧아지면서 대부분의 카테고리에서 브랜드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비브랜드 상품의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어요.

최근 제가 부르짖기 시작하는 '브랜드무용론'의 기반 개념이기도 한데,(험험. 이는 브랜딩이 필요 없다기보다는, 브랜딩의 방법과 개념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는 것.)저는, 구매과정이 더 나아지고 있는 거라고 믿습니다.
    
'무명의 영웅' 개념. 브랜드의 인지도는 낮지만, 좋은 사상과 상품품질, 만드는 옳은 혹은 독특한 프로세스, 디자인 등을 보유한 공급자를 스토리를 담아 컨텐츠로 하이라이팅 하여 소개하는. TOMS가, PATAGONIA가, LUSH가, RAWROW가 매우 잘하는 것 말이죠.

최근엔 Gentle Fever나 Black Monster도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컨텐츠를 먼저 생각하며 상품을 기획하고 파는데, 아주아주 잘 해요. 배우고 있어요.



큰 것이 작은 것을 잡아 먹는 것이 아니고,
빠른 것이 느린 것을 잡아 먹는 것이므로.
프리미엄의 개념도 바뀔 수 있어요.



6. 쉽고 빠르고 기분좋은 기술들
      : 옴니 프레즌스 – 언제, 어디서나, 즉시
      : ‘Calm tech’, felt but not seen ; 배려 기술
      : 따뜻한 인공지능 – 인간을 위한 로봇
      : 로보어드바이저 – 핀테크의 핵심 축
      : 1인 1로봇의 시대는 도래할 것인가
      : 본격화되는 포스트 스마트폰 경쟁 – 사물인터넷?
      : 자동차, 포스트 스마트폰의 대표주자
      : 온도조절에서 결제 기능까지, 옷의 진화
     
더 편리하고, 더 쉽게, 더 빠르게.
자주 사용하는 물건들에, 웨어러블 기기에, 옷에 접목되어 사람에게 더 밀착되어 배려심이 더해진 기술들.
         
자동차와 로봇, 핀테크, IoT, 자동주행 등 무궁무진하게 발전될 거라는 뻔한 이야기. 중심은 사람. 사람들이 더 편리하고, 더 쉽게, 더 빠르게 원하는 것을 하도록,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거라는 또 뻔한 이야기.
개인적으론 어떤 언어든 끝내주게 번역하는 기술이 가속화 되었으면ㅋㅋ



7. 기타
 얘네들은 언급만 하는 걸로.
      : 코스프레 – ‘나’를 코스프레하는 ‘우리’의 일상
      : 미디어콘텐츠 – 실시간, 뉴스, 스낵, 필터버블..
      : Rebuilding Consumertopia ; 소비자가 만드는 수요 중심시장
      : 에코 크리에이터 – 창조적인 친환경 비즈니스
      : 퓨처푸드 – 편견을 뛰어넘은 먹거리
      : 선물 – 너와 나의 연결고리
      : 디지털 광고 – 테크와 광고와의 만남. 축의 이동
      : 스타트업 투자 – 일상 속으로 파고든 스타트업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그냥 갖은 산나물들을 모아 무치는 '요약'에,

책에 안나오는 이야기들도 있긴 합니다만,

제 생각은 참깨 뿌리는 정도로만 더했어요.

탈 많았던, 어려웠던 이 병신년아.

썩 가거라!
그대들 모두 아름답게 마무리 하세요-

새해에도 웃는 얼굴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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