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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디어셀러 Oct 03. 2018

대충시작해야 완벽하게 끝난다 - 생산적 대충주의의 법칙

중학교 시절, 저의 취미는 프라모델 만들기였습니다. 당시 일본의 모델링 문화가 국내에 소개되면서 ‘취미가’라는 전문잡지도 창간되는 등 한때 붐이 일어났습니다. 대개의 아이들은 프라모델을 조립하고 전용 물감으로 도색을 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저는 좀 달랐습니다.      


기성품을 조립하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지점토나, 폴리 에폭시 퍼티로 직접 로봇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도색을 할 때도 기본이 되는 먹선 넣기는 물론, 페인트의 까진 느낌이나 까진 부분의 녹물까지 강박증에 가까울 정도로 집착했습니다. 나중에는 아무도 봐주지 않는 로봇 발바닥 면에 있는 디테일을 조각하느라 몇날 며칠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집착한 결과, 저는 단 하나의 프라모델도 제대로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시작을 하지 못한다>     


위 실화에서 우리는 완벽주의의 위험성에 대해서 알 수 있습니다. 일단 완벽주의자는 시작이 늦습니다. 항상 “아직 준비가 덜 됐어”라고 입버릇 말하며 준비를 위한 준비를 거듭합니다.      


책을 쓰고 싶으면 그냥 쓰면 되는데, 최적화된 노트북을 사고, 배경지식을 쌓고, 독서법을 공부하고, 편집프로그램을 익히느라 시간을 다 보냅니다. 저도 프라모델을 할 때 모든 색상의 물감을 다 갖추고, 프로 모델러들이나 쓰던 에어브러쉬까지 갖추느라 저의 모든 용돈을 다 쏟아부었습니다. 낚시를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파리낚시라도 들고 시작하면 되는데, 온갖 종류의 낚싯대와 장비를 마련하느라 시간을 허비합니다. 이렇게 마련한 고가장비는 써보지도 못하고 중고나라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무리를 짓지 못한다>     


또한 완벽주의자는 마무리를 짓지 못합니다. 전체에 큰 지장이 없는 디테일, 예를 들면 건담 발바닥 문양 따위 - 에 집착하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보냅니다. 1인기업 지식창업을 하다보면 많은 완벽주의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일을 마무리 짓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유튜브 영상을 올릴 때, 전체적인 의미 전달과 상관없는, 표정이나 조명 때문에 재촬영을 수없이 반복합니다. 편집을 거의 다 끝내고 나서도 각도가 싱크가 안 맞는다는 이유로 다시 찍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의 일이 끝나지 않으니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합니다. 남에게 흠 잡히는 것이 싫은 것이죠. 한마디로 말해서 완벽주의란 비난 받는 것이 두려운 연약한 영혼의 방어막에 불과합니다.  

   

<생산적 대충주의>     


이러한 비생산적인 완벽주의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저는 생산적인 대충주의를 제안합니다. 다른 말로 비완벽주의의 법칙이라고도 합니다.    

  

축구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완벽주의자가 아니지만 일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 생산적 대충주의란 불완전한 조건에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말합니다.      


<지금의 조건에서 시작하는 힘>의 저자인 스티븐 기즈는 “내가 원하는 상황이 아니라 내가 처한 상황에서 시작하는 것이 언제나 최선이다”라고 말합니다. 그에 따르면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에는 완벽주의가 깊숙이 개입되어 있습니다. 15킬로그램 감량, 억대 연봉 벌기, 하루에 책 한 권 읽기 등등. 이러한 완벽한 목표는 마치 엄친아나 키메라처럼 추상적인 존재에 불과합니다. 이 모든 기준을 충족시키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필요도 없습니다. 불가능한 목표는 결국 성취감이 아니라 학습된 무기력만 가져다 줄 뿐입니다.        

  

<기대치 낮추기>   

  

생산적 대충주의의 첫번째 방법은 기대치를 낮추는 것입니다. 완벽주의자들은 항상 완벽한 조건을 기대합니다. 예를 들면 글을 쓰는 작업을 할 때, 완벽한 육체적 정신적 컨디션이 되어야 글을 쓰려고 합니다. 동기부여가 되고, 할 마음이 들고, 장소가 딱 적당해야 하고, 완벽한 도구가 있어야 글을 쓰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런 조건은 자동차 와이퍼를 고치려고 공업사를 차리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런 완벽한 조건이 충족되는 날은 없습니다. 완벽한 조건은 존재하지 않음을 깨닫고, 시궁창같은 현실에서 그냥 시작을 해야 합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씹는다’는 말을 명심하고 불완전하게 시작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오늘날 거대 기업이 된 애플도 구글도 허름한 집 창고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마감기한 설정하기>     


생산적 대충주의의 두번째 방법은 마감 기한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마감기한을 설정하지 않으면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디테일에 집착해서 일이 한도 끝도 없이 늘어집니다. 특히 책쓰기를 할 때 이런 일이 자주 벌어집니다. 어느 정도 완성이 되었으면 손을 떼고 그 다음 전문가에게 넘겨야 하는데, 혼자 오탈자까지 다 점검하느라 시간이 하염없이 흘러갑니다. 제 경험상 6개월 이내에 초고를 끝내지 못한 원고는 영영 출간되지 못할 확률이 높습니다. 스스로 설정한 마감기한이 되면 조금 불완전하더라도 떠나 보낼 줄 알아야 합니다. 대신 마감 기한 안에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아주 작은 목표 세우기>     


생산적 대충주의의 세번째 방법은 아주 작은 목표를 세우는 것입니다. 하루에 팔굽혀펴기를 100개를 하는 것을 목표로 삼으면 변수가 많아집니다. 컨디션이 나쁘면 못하고, 시간이 확보되지 않으면 못하고, 장소가 없으면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하루에 팔굽혀펴기를 1개 하는 것을 목표로 잡으면 언제 어디서, 심지어 지하철을 기다리면서도 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조깅하는 습관을 들일 때도 이 방법을 사용하면 좋습니다. 매일 10km를 뛸 것을 목표로 삼지 말고, 마당 한바퀴를 걷는 것을 목표로 삼아보세요. 그 다음에 다시 들어와서 자도 상관없습니다. 일단 마당 한바퀴를 도는 일을 성공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이런 작은 성공 경험이 누적되어 점점 먼 거리까지 산책을 할 수 있습니다.      


<이진법으로 사고하기>     


생산적 대충주의의 네번재 방법은 이진법으로 사고하는 것입니다. 즉 0과 1로 사고하는 것이죠. 길을 가다가 마음에 드는 이성을 발견하면 온갖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그러나 사실 우리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은 둘 중 하나입니다. ‘말을 건넨다’와 ‘그냥 갈 길을 간다’라는 선택지 중에서 하나를 택하고 그대로 실행하면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중간지대에서 고민만 거듭하고 있을 때 행동을 할 수 있고, 관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는 사업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고민을 하지 말고 선택을 해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 새로운 일을 할 때 5분 이내에 할지 안할지를 이진법으로 생각합니다. 하지 않기로 결정한 일은 그 순간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하기로 결정한 일은 그 즉시 다음 스텝을 밟습니다. 이것이 빠르게 실패하고 빠르게 성공하는 방법입니다.     


<혼자서 터널파기>      

    

한 남자가 인도의 한 외진 마을에 살았습니다. 어느 날 임신한 그의 아내가 산에서 굴러 떨어졌지만 병원에 가려면 산을 빙 돌아서80km를 가야했습니다. 결국 병원에 가던 중 아내는 사망했습니다. 그날 이후 남자는 삽과 망치만 들고 산을 가로지르는 터널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주위에서 다들 미쳤다고 손가락질 했지만 결국 22년이 지난 후 산을 가로지르는 터널이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사람 하나가 겨우 다닐만한 길이 뚫렸지만, 그의 정성에 감복한 사람들이 가세하면서 터널은 자동차가 다닐 정도로 넓어졌습니다. 모든 장비와 조건이 갖추어지길 기다리고 시작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완벽주의는 프라모델 하나도 완성하지 못하게 합니다. 그러나 생산적 대충주의는 혼자서 산에 터널도 뚫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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