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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디어셀러 Sep 27. 2018

거울을 보면 미래가 보인다 - 관성의 법칙

거울 괴담


제가 초등학교 시절 유행했던 괴담이 있었습니다. 밤 12시에 입에 식칼을 물고 거울을 보며 계단을 거꾸로 올라가면 미래의 자신의 모습이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몇번이고 시도해보려고 했지만 무서워서 결국 포기했었죠.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이 괴담이 결코 틀린 말이 아니었습니다. 밤 12시건, 낮 12시건 거울을 보면 무엇이 보일까요? 현재 자기 자신의 모습이 보이겠죠. 맞습니다. 현재 자신의 모습이 미래의 자신의 모습입니다. 이는 뉴턴의 3법칙 중 ‘관성의 법칙’에 의해 설명됩니다.


관성의 법칙


관성의 법칙이란 한 마디로 정지해 있는 물체는 외부의 자극이 없는 이상 언제나 정지상태를 유지하려고 하고, 움직이는 물체 또한 외부의 자극이 없는 이상 언제나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법칙을 말합니다. 객관적인 세계에서 작용하는 물리법칙이지만 이는 사람에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중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보면 ‘이 애는 고등학교가서 더 빛을 발하겠구나,’, ‘얘는 제대로 졸업하기 힘들겠는걸’하는 느낌이 옵니다. 그리고 그 느낌은 대체로 들어맞습니다. 현재의 모습으로 미루어 미래를 짐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당구대 위의 당구공이 주변의 특별한 개입이 없는 이상, 현재의 위치와 방향을 보면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있듯이요.


로또 당첨자의 비극


2001년 미국의 데이비드 리 애드워즈는 ‘파워볼’이라는 로또에 당첨됩니다. 당첨금은 무려 290억원이었죠. 그동안 강도짓을 하며 수차례 교도소를 드나들던 그에게 이것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에 충분한 돈이었습니다. 그로부터 12년 후, 그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놀랍게도 땡전 한 푼 없는 거지가 되어 많은 빚을 남긴데 죽고 말았습니다. 도대체 이런 일이 왜 벌어졌을까요? 이 역시 관성의 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내면과 외면의 상응


사람의 내면과 외면은 마치 저울처럼 서로 균형을 맞추려는 속성이 있습니다. 즉 그 사람의 내면의 수준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물질적인 소득이나 지위가 결정되는 것이죠. 거꾸로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듯이 외적인 수준에 내면적인 수준이 맞추어지기도 합니다. 자기계발 분야의 대가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이를 ‘상응의 법칙’이라고 말합니다. 비극은 내면적인 수준에 비해 과도한 외적 행운이 찾아왔을 때 일어납니다. 그럴 경우 결과적인 수준은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는 루트를 택합니다.


로또에 당첨된 데이비드의 경우 내면적인 수준은 바닥 수준이었습니다. 수십년을 강도짓을 하며 살아온 인성이 어느날 갑자기 바뀔 리가 없습니다. 그런 그에게 떨어진 290억은 그의 정신 수준에 걸맞지 않은 돈이었습니다. 그 외면적 수준에 맞춰 정신적인 수준이 높아지기는 무리였죠. 그래서 290억이라는 물질적인 조건이 그의 정신적인 수준에 맞춰 바닥까지 떨어진 것입니다. 어지간하면 원래의 상태를 유지하려는 힘, 이것이 관성의 법칙입니다.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흔히 어른들은 ‘사람은 고쳐쓰는 거 아니다’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도 있죠. 아인슈타인은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이라고 말해습니다. 모두 관성의 법칙을 다르게 이르는 말입니다. 관성의 법칙을 깨는 유일한 방법은 새로운 관성을 만드는 것밖에 없습니다. 


현재 내가 늦잠을 자는 관성에 사로잡혀 있다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새로운 관성을 만드세요. 행동과학자들에 의하면 같은 패턴을 21일 동안 반복하면 새로운 관성이 생긴다고 합니다. 그때부터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오히려 편해지는 것이지요, 이렇게 반복을 통해 새롭게 몸에 익힌 관성을 ‘습관’이라고 합니다.


근육과 관성


근육이 성장하는 원리도 이와 같습니다. 저는 15년 이상 웨이트트레이닝을 해 왔고, 대학교 때는 시합에 나가서 1위를 한 적도 있습니다. 근육은 익숙한 무게로 자극하면 성장하지 않습니다. 항상 지난 번보다 더 무거운 무게로, 더 많은 횟수로 자극해야, 근섬유가 미세하게 파열되고 붙는 과정을 반복하며 성장이 일어납니다. 즉, 무거운 무게라는 ‘외적 조건’에 맞춰 근육이라는 ‘내적’ 성장이 일어나는 것이죠.


한편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무게는 아무리 애를 써도 안들립니다. ‘저건 내가 들 수 없을 거야’하는 내적인 한계선이 지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100킬로가 안 들린다면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110킬로로 연습해야 합니다. 그 무게감을 몸이 기억했을 때 10킬로를 빼면 혼자 힘으로도 100킬로가 가뿐하게 들립니다. 외적 조건을 한게점 이상으로 세팅하여 내적 성장을 이루는 방법입니다. 


먼저 정신적 수준을 높여라


한편, 내적 성장을 통해 외적 성공을 도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1인기업 지식창업에 있어서 외적인 성공을 꿈꾼다면 먼저 내적인 성장을 이루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무조건 외적인 성공만 추구한다면 설령 행운이 주어진다고 하더라도 데이비드의 사례처럼 오래 머물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내적인 성장은 어떻게 이룰 수 있을까요? 그것은 독서와 사색, 그리고 교류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독서는 정신의 역기입니다. 무거운 무게로 근육을 단련하듯이, 책으로 정신을 자극하고 단련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단련된 정신의 힘으로 사색을 하고, 그 생각을 남과 교류하며 나눌 때 정신적 성장이 일어납니다. 


정신적 수준이 높아지면 그에 걸맞게 물질적인 성공은 따라옵니다. 이는 제가 지어내서 하는 말이 아니고 역사상 숱한 성공자들과 스승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단계적 접근


성장을 이룰 때 중요한 것은 단계적 접근입니다. 갑작스런 변화는 관성의 법칙에 의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갑니다. 다이어트를 생각해 보시면 쉽게 납득이 됩니다. 갑자기 뺀 살은 반드시 요요현상으로 되돌아옵니다. 그러나 천천히 오랜 기간 동안 살을 빼면 그것이 습관이 되면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외적인 조건을 변화시킬 때도 천천히, 단계적으로 변화시켜야 그에 걸맞게 정신적 수준이 성장합니다. 조현아, 조현민 같은 재벌 3세들을 보면 자신의 역량에 걸맞지 않게 높은 지위가 주어졌을 때 어떤 비극을 초대할 수 있는지 잘 알수 있습니다. 


내적인 조건을 변화시킬 때도 천천히, 단계적으로 변화시켜야 그에 걸맞게 물질적 수준이 높아집니다. 현실은 시궁창인데 아무리 자신은 백만장자라고 말하고 다닌들 무의식적인 수준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결국 현실은 의식보다 훨씬 큰 힘을 가지고 있는 무의식의 수준에 맞춰서 관성을 유지합니다. 무의식을 바꾸는 방법은 새롭게 형성된 관성밖에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새로운 생각과 행동의 패턴이 무의식까지 스며들었을 때 비로소 진정한 성장이 일어납니다.

 

미래를 바꾸려면 현재를 바꿔라


자, 이제 미래를 보려면 굳이 입에 식칼을 물고 밤 12시에 거울을 보며 아파트 계단을 올라갈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 당장 화장실로 가서 현재 자신의 모습을 거울로 보면 됩니다. 미래를 바꾸는 방법 또한 간단합니다. 내가 원하는 롤모델이 할 법한 생각과 행동으로 현재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어서 무의식에 각인시키면 됩니다. 그러면 우주의 법칙은 어떻게든 그것을 합리화시키기 위해 그 이유-즉, 물질적 성공-을 만들어냅니다. 우주의 법칙은 정신과 물질을 구분하지 않듯이 원인과 결과를 구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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